평행우주

'너'라는 우주

by 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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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우주가 탄생할 확률을 허용한다는 것은, 그로부터 무수히 많은 우주가 연쇄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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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카쿠, <평행우주>



'너'라는 우주가 탄생했다..


'너'의 우주는 '나'라 불리는 우주를 만난다.

둘은 상호작용한다.

'우리'의 우주가 탄생한다.


'너'의 우주가 있고,

'나'의 우주가 있으며

'우리'의 우주가 있다.


우주는 확장을 시작한다. '너'의 우주가 탄생한 이래로 팽창해 왔다. 탄생의 순간에, 네 삶의 선택의 순간순간마다, 그리고 너의 시선이 '그 누구'의 우주에 가닿을 때에.


그 측정의 순간에 우주는 분기된다.


공간의 어딘가에서 팝콘이 튀듯 우주들은 계속해서 생겨난다. 마른 옥수수 한 알이 고열에 튀고, 타오르고 매끄럽지 않게 식어가면서 독립된 우주가 생겨난다.


타닥타닥 타닥


너의 한 마디, 하나의 결정, 한 번의 만남이

누군가의 세계에서 '하나의 우주'를 연다.

너의 우주는 만남으로 분기된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난 날,

어떤 '책'을 처음 집어 들었던 날,


한 아이가 어떤 수업에서 '너'의 한 마디를 들었던 순간에 빅뱅이 일어난다.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에 '너'로부터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다.


너의 한 마디, 하나의 결정, 한 번의 수업이
아이의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를 연다.

나는 이런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첫 문장이 되기도 한다.


그저 스쳐가는 한 교실의 풍경에 우주 하나가 생겨난다.


그 비밀을 알게 되었기에,

내 글의 손톱 끝이 가닿을 '너'라는 우주의 존재에 나는 신중해진다.


너의 우주가 나의 우주를 만나, 무슨 소리지 그냥 읽고 넘겨버려도 오늘 하루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작은 여운 하나 남기를..


우리 삶의 경로합에 하나의 경로가 더해져

아주 작은 우주 하나가 막 태어났을 뿐..


오늘도 망설이다가,

우주의 서랍 하나를 더 열어본다.


딸깍



**다중우주/ 평행우주
하나뿐인 우주 말고,
서로 다른 조건과 역사를 가진 여러 우주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설.
한 우주의 시작이 또 다른 우주의 시작을 불러오는
연쇄적인 우주 탄생 그림도 그 속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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