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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Jun 08. 2024

인생 첫 수입차 BMW 520i M

정확히는 BMW 520i M Sports Package

지난번 유튜브 채널 개설을 알리는 글에서 잠깐 스포일러를 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새 차에 대한 소개 글을 적어 볼까 한다. 그동안 내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동안 사업도 잘 되었고, 사옥도 올릴 만큼 승승장구하면서도 수입차를 사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당시 우리 회사에는 20명이 넘는 직원들이 있었고, 우리에게 일을 주는 광고주가 있었고, 업계 최고의 협력사들이 있었다.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잘 되면서부터 급여나 인센티브, 복지 등에 대해 정말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었다. 광고주들과는 최고의 프로젝트 완성도를 위해 항상 예산으로 치열한 예산 협상을 해야 했고 마찬가지로 협력사들과는 적정한 비용의 협의를 위해 끊임없이 스킨십해야 했다.


차라는 게 현대인의 필수품이기도 하고, 특히나 수입차가 뭐 대단한 사치품도 아니라고 여겨지는 시기였지만 나는 그다지 차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굳이 수입차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꼭 그들의 눈치를 보았다기보다는 나 스스로와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대체제가 있는 고가의 제품은 굳이 소비하지 않는 것이 나의 철칙이었다. 사옥의 경우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이자, 업무 환경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회사를 시작해서도 싼타페(2016) → 카니발(2018) → 트래버스(2021)까지 늘 국산차를 택했고, 대신 핵심 인력들에게는 금액 제한을 거는 대신 차종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회사 지원 금액 넘어가는 비용은 본인 부담) 직원들은 벤츠, BMW, 볼보 등의 차를 타고 다녔지만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2024년이 되었고, 거짓말처럼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이유로 회사를 거의 동시에 떠났다. 그렇게 회사에 혼자 남게 되어 사옥은 엔터 프로덕션에 통임대로 넘기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회사를 운영한 지 정확히 7년 반, 이 업을 시작한 지 정확히 22년 만에 나는 강제 은퇴의 상황이 되었다.


아직 차를 바꿀 시기는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딱 한 번만 나를 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아마도 내 성향상 이번이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수입차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기에 '반드시'라고 단언하지는 않겠다.)




여러 차를 후보에 올려놓고 정말 많은 비교를 했다. 크게는 벤츠, BMW, 볼보 정도가 후보군에 있었는데 벤츠는 우선 디자인적으로 완전 내 취향이 아니었다. 직선보다는 곡선 위주의 디자인이 나에게는 불호였기에 일치감치 탈락했다. (물론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한몫을 했지만..) 볼보의 경우 안전에 대한 강점이 있었지만 대기 기간이 너무 길었고, 특히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며 그마저도 약간은 희석되고 있는 이미지여서 최종 탈락했다. 그렇게 주변 자동차 전문가들에게 많은 조언도 받았고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한 결과 최종 <BMW 520i>로 낙점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일단 2024년형 풀체인지 BMW 520i의 디자인이 압도적이었다. 직선과 곡선의 적절한 조합으로 디자인적으로 일단 내 눈을 사로잡았다. 정면과 후면은 물론 측면도 절제된 곡선으로, 직선 마니아인 나에게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520i 일반 모델과 520i M Sports Package(스포츠팩)의 차이가 살짝 있는데 외관 디자인에서 M-스포츠팩이 조금 더 스포티하게 디자인이 뽑혔다. 아래 사진을 보면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측면에 M-스포츠팩 마크가 들어가고 브레이크 디스크가 파란색으로 되어있다(이건 무슨 차이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출처 : 유튜브 BMW_황진규 채널

오랜 시간 쉐보레 트래버스를 탔던 나는 실내의 변화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 쉐보레 특유의 미국 아날로그 감성으로 투박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트래버스와는 달리 신형 520i는 정말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디지털스러움이 느껴진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4.9인치 디스플레이에 더불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거기에 엠비언트 라이트까지 기본 장착되어 신문물을 처음 접한 나는 아직까지도 적응을 못하고 있지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다. 확실히 트래버스 실내와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실상 백수가 된 상태라 자동차를 이용해서 예전만큼 막 다니지 않아 지하 주차장에서 조용히 잠들이 있기는 해서 참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새 차이고, 아마도 마지막 수입차가 될 예정이기에 소중히 잘 보살피며 탈 예정이다. 아직 알아가야 할 것도 많아서 처음으로 자동차에 대한 공부도 하고 가끔씩 리뷰도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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