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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철 Sep 25. 2024

ESG트렌드와 공간기획_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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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사무소에 입사해 부서배치 후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는 누구나 강남역 사거리를

지나면서 봤을 법한 삼성서초타운 설계였습니다. 

신입사원이기에 비록 담당했던 분야는 작았지만

착공시점을 앞두고 빠듯한 일정에 전쟁처럼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네요. 우연찮게도 

이후 참여하게 되었던 프로젝트들 중 대기업의 

사옥, 연구소 등 '일하는 공간'과 연관된 공간의

설계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공간이

갖춰야할 다양한 기준과 공간에서 배려해야할 

부분들에 대한 연구를 치열하게 해야만 했죠. 

사용자의 조직구성과 향후 변경계획, 다양한 부서의

요구사항 조율부터 인당 면적과 공용공간의 종류 등

수많은 조건들을 퍼즐처럼 짜맞추느라 밥먹듯이

밤을 지새우고는 했습니다. 


얼마 전 참여했던 모 오피스 공간을 방문했습니다. 

뼈와 살을 갈아넣었던 기억이 있어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종종 1층 카페에 들르고는 하는데요. 

15년만에 본 업무공간은 제가 보기에도 시대에 

많이 뒤쳐진 느낌이 들더군요. 입주사에서 최근의

업무경향을 반영한 인테리어를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지만, 어쩔 수 없이 기본적인 공간의 구조가

세월의 흔적을 지워버릴 수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업무를 위한 공간을 설계할 때 미덕은

효율성과 모듈 등이었습니다. 주차장과 사무실 모듈을

층별로 잘 짜맞추고, 직각배치가 '국룰'이던 책상이

효율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무실 스팬을 짭니다.

적정 층고와 천장고를 뽑아내는 천장 속 설계도 

빼놓을 수가 없었죠. 드라이하지만 그 로직을 

잘 맞췄을 때의 쾌감(?)이 야근을 버텨내게 하는 

도파민 같은 역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큰 골격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근래 오피스 공간을 

둘러보면 오피스 건물마다, 또는 같은 건물이라도 

입주사마다 꾸민 특화공간을 보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아래 기사에서 언급된 네이버1784는 에너지 절약형

외피부터 로봇을 염두에 둔 공간 설계 등에 있어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죠. 

점심 초대를 받아 사내 식당에 방문 했을때 그 복지에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던 크래프톤은 성수동에 

헤르조그 앤 드뫼롱과 함께 더 놀라운 그들만의 

아지트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렸던 구글의 리노베이션 사옥공간처럼

기업 특성에 적합하다 생각되는 옛 공간을 리뉴얼해

사용하는 사례도 많이 보입니다. 까르띠에 재단은

30년전 본인들의 업무공간을 디자인해줬던 건축가,

장 누벨에게 새로운 업무공간의 리뉴얼을 부탁했습니다.


창고, 터미널, 심지어 수도원까지 상식의 틀을 깨는

공간이 업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거 사회 초년생 시절에 믿었던 업무와 공간에 대한

상식들 역시 이제는 생각의 틀을 가두는 족쇄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과거 업무에 대한 

트렌드가 수직적인 체계와 형식을 중요시 했기에 

공간도 이를 따랐을 뿐, 현재의 오피스에 비해 

'못난이' 공간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당시 유저의 요구를 충실히 따른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죠. 결국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필요한 자세는 역시 유저에 대한 깊은 관찰, 성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기발랄하고 놀라운 능력을 가진

보석같은 인재들이 활약하는 회사의 탄생, 그리고

그 인재들을 위한 멋진 공간의 기획과 디자인 소식을

접할때마다 조금씩이나마 오피스 프로젝트를 하며

느꼈던 도파민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네요 :)



1_30년만에 다시 장누벨이 디자인한 공간에 입주하는 까르띠에 재단 


2_신도림 디큐브, 한양대 엔터식스, 오피스로 탈바꿈하는 리테일 공간 


3_무신사 스토어@대림창고, 9월 13일 오픈


4_수도원이었던 공간에 들어서는 멕시코의 공유 오피스 


5_네이버가 일하는 방법과 문화를 공간에 담다, <1784 THE TEST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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