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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Apr 02. 2021

흑석뉴타운11구역 사업시행인가 받다

준 강남으로 떠오르나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내 흑석11구역이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문을 넘어섰다. 여기에 그동안 주민 갈등으로 지지부진하던 흑석2구역까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낙점되면서 1만 2000가구 규모의 흑석뉴타운은 ‘준강남’의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동작구는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지난 1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5일 고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흑석11구역 관계자는 “오는 10월 관리처분계획을 위한 총회를 여는 등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흑석 11구역

11구역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서초구 반포동과 인접해 있다. 지하철 4·9호선 환승역인 동작역도 뉴타운 내에서 가깝다. 이번 시행인가로 이곳에는 지하 5층~지상16층, 25개동, 1509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조합원분과 임대를 제외한 55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으며, 옥탑 산책길, 리조트형 테마 조경 등 각종 특화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흑석11구역의 최대 장점은 입지다. 흑석뉴타운 중 규모가 큰 편인 데다 여의도·강남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4호선 동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와 동작대교 등이 가깝다. 반포한강공원이 인근에 있는 등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도 가파른 모습을 띄고 있다. 이 구역 84㎡(전용면적)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빌라 매물은 지난해 초 12억~13억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16억~18억 원대에 나와있다. 

흑석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 1월 전용 84㎡ 새 아파트를 받는 빌라가 17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며 “관리처분인가 이후 거래부터는 입주권을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막차’를 노리는 문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흑석뉴타운 내에서도 한강변에 위치해 주목받고 있는 흑석2구역이 개발 방식을 두고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첫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국토교통부와 분양가와 용적률·층고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었다. 향후 확정될 공공재개발 계획안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민간 재개발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의 공공재개발 사업 방향에 대해 검토 중이다. 흑석2구역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정부의 계획안에 난색을 표하면서다. 정부가 제시한 조건대로라면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추진위의 입장이다.


이처럼 흑석동 일대는 각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주거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흑석뉴타운 일대 집값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전경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59㎡형은 이달 초 16억 3500만 원(23층)에 매매 거래됐다. 동일 평형은 지난해 12월 14억 원(9층)과 15억 6900만 원(7층)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인근 ‘흑석 한강 센트레빌’ 전용 84.94㎡형은 지난달 16억 35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평수의 직전 거래인 1월 15억 원에서 한 달 새 1억 3500만 원 오른 것이다.

‘흑석 한강 푸르지오’ 전용 84.7㎡형도 이 기간 실거래가가 15억 4000만 원에서 16억 1000만 원으로 7000만 원 뛰면서 최고가를 다시 기록했다.


이에 흑석동 D공인 관계자는 

"흑석은 재개발로 '강남 반포처럼 거듭난다'는 기대가 커서 매물이 많이 안 나온다"면서 "특히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대형 평수 등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매물이 귀하다"고 전했다.

또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공공재개발이 초기 단계지만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라며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는 오르는 '펀더멘털'에 더해 재개발이 호재로 작용, 인근 아파트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1월에는 공공재개발 후보지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최종 지구 지정 가능성이 불투명한 점과 근거법이 아직 국회 계류 중인데 정부의 투기 방지책이 불가피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 8곳의 총 12만 9천979m² 를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후보지 모두 역세권 주변의 기존 정비구역으로, 공공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투기 수요가 유입될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가를 받은 사람은 일정 기간 자기 거주, 자기 경영 등 허가받은 목적대로만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주거용은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흑석 뉴타운 일대의 재개발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변 인프라와 집값 현황도 함께 살펴보았다. 흑석동 일대의 행보는 어떻게 이어갈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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