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삽화 : O.S.H

by EON


고등학생 준석은 석유통을 들고 ,비틀거리며 경찰서 앞으로 다가갔다.

준석은 경찰서 문을 힘없이 열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지금요... 제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요...

여기에 불 좀 질러도 될까요? “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업무에 충실히 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한 경찰관 만이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뭐 알아서 하렴. 그런데 문 옆에 달린 전신 거울,

네 모습을 비춰주는 그 전신 거울, 그건 태우지 마"


순간 준석의 시선은 대답해준 경찰관만이

유일하게 보여졌다.

준석은경찰관을 향해 물었다.


“왜요?”


그는 준석을 향해 진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아무리 불태워도 소용없거든”


준석은 아무 말 없이 전신 거울을 응시하다가...

석유통을 문앞에 놓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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