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준석은 석유통을 들고 ,비틀거리며 경찰서 앞으로 다가갔다.
준석은 경찰서 문을 힘없이 열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지금요... 제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요...
여기에 불 좀 질러도 될까요? “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업무에 충실히 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한 경찰관 만이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뭐 알아서 하렴. 그런데 문 옆에 달린 전신 거울,
네 모습을 비춰주는 그 전신 거울, 그건 태우지 마"
순간 준석의 시선은 대답해준 경찰관만이
유일하게 보여졌다.
준석은 그 경찰관을 향해 물었다.
“왜요?”
그는 준석을 향해 진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아무리 불태워도 소용없거든”
준석은 아무 말 없이 전신 거울을 응시하다가...
석유통을 문앞에 놓고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