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 주원아빠

by EON


1. 몽유병



"이젠...

지쳤어...

쉬고 싶어...

자고 싶어...


잠시라도 좋으니... 당신을 잊게 해줘...

...내 마음에서 느끼지 않게 해줘...


잘 수 있게...

조금... 쉴 수 있게...

잠시... 잠들 수 있게...


자게 해줘......"


"미안... 당신은... 잠들 수 없어..."

"...알아.

나도 알아...알고 있어...

난 ...잊지 못하니까...

이렇게...잊을 수 없으니까...


아마 난...

계속 쉬지 못할거야...

계속 잠들지 못할거야..."

"그렇지 않아...

당신이 쉬려면...

당신이 자려면...

이 꿈에서 깨어야만 해"








2. 어머니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꿈속에서 무서운 괴물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곤 하였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연약해 그 괴물에게 시달린다 생각하고, 마음을 굳세게 먹었다.

그렇게 평상시와 다르게 잠을 청한 소년은 어김없이 그 괴물과 대면하게 되었다.

소년은 두렴 없이 그 괴물에게 달려들었고,

거센 용기에 놀라 도망치던 괴물은 갑자기 모습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바로 ‘로봇’이었다.

로봇은 의기양양하게 소년은 발로 밟으려 했으나 용감해진 소년은 그 발을 힘껏 쳐냈다.

소년의 기백에 눌린 로봇은 또다시 모습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마법사’였다.

마법사는 소년에게 최면을 걸어 굴복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소년은 최면에 걸리지 않으며 마법사에게 당당하게 소리쳤다.


"네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난 도망치지 않겠다."

그러자 마법사는 이번엔 그의 ‘어머니’로 변신하였다.

소년은 크게 당황해하다가...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쩔 수 없어... 그 모습은... 도저히 공격하지 못하겠어... 내가 졌어...”

소년은 한없이 무기력해져 갔다.

하지만 마법사는... 점점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이 모습으로는 도저히 널 괴롭히지 못하겠군...

내가 넘볼 수 없는 존재인 거 같아서.






작가의 이전글쇠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