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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이 Apr 12. 2021

파도소리



눈을 감는다

파도소리에 누군가 다가온다


잠시라도 좋으니 웃지 말기를

잠시라도 좋으니 울지 말기를


입을 막는다


그대 여전히

미소 지은 얼굴에

눈물이 흐르네


세상은 모른다


세상의 축복인

세상의 보석인

당신을 잃어버린 그날을


난 생생히 기억해

오히려 피해자인 그대를 손가락질하던 그들을


빛은 그들에게 후광이 비추는 듯 하지만

내 눈엔 오직 그대에게만 빛이 비치네


눈을 감는다

파도소리에 누군가 다가온다


잠시라도 좋으니 웃지 말기를

잠시라도 좋으니 울지 말기를


서서히 사라져 간다

그들의 스쳐가는 기억도

당신의 아름다운 빛도




(성폭행 피해자 h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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