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파도소리에 누군가 다가온다
잠시라도 좋으니 웃지 말기를
잠시라도 좋으니 울지 말기를
난 입을 막는다
그대 여전히
미소 지은 얼굴에
눈물이 흐르네
세상은 모른다
세상의 축복인
세상의 보석인
당신을 잃어버린 그날을
난 생생히 기억해
오히려 피해자인 그대를 손가락질하던 그들을
빛은 그들에게 후광이 비추는 듯 하지만
내 눈엔 오직 그대에게만 빛이 비치네
눈을 감는다
파도소리에 누군가 다가온다
잠시라도 좋으니 웃지 말기를
잠시라도 좋으니 울지 말기를
서서히 사라져 간다
그들의 스쳐가는 기억도
당신의 아름다운 빛도
(성폭행 피해자 h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