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nsplash
-김연지 (SF형)-
지희는 방에 있는 물건이란 물건은 모조리 다 집어던지고 있었다.
무언가에 중독돼서 모든 걸 날려버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죄책감에
그녀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는 서랍에 꽂혀있던 사진첩을 전신 거울에 집어던졌다.
(지희): 꺼져!!!! 꺼져!!!! 꺼져버리란 말이야... 욱.... 욱....
사라져.... 사라져 버려.... 싫어... 싫다고.... 흑.... 흑....
그녀는 자신을 빠지게 한 중독성을 '상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상어에게 물려 끌려 다녀서 자신의 인생이 망가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지희의 엄마는 너무나 힘겨워하는 자신의 딸을 보고 입을 틀어막았다.
(엄마): 내 딸 지희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너무 미안해. 우리 딸 너무 미안해...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좀 더 널 지켜줬어야 했는데...
널 좀 더 안아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내 딸.
엄마는 가만히 지희를 꼭 안아주었다. 가녀린 그녀의 등이 떨려왔다.
지희는 엄마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희): 흑흑... 흑흑... 상어가 무서워... 무서워 엄마...
으아아... 으아아아
(엄마): 우리 딸... 괜찮아. 괜찮아.
내 딸 지희야...
누가 뭐래도 엄마는 우리 딸이 너무 자랑스러워.
다시 시작하면 돼.
괜찮아... 괜찮아...
사랑해 내 딸.
(지희): 흑흑... 엄마 미안해... 미안해...
엄마... 나도 사랑해
사랑해... 엄마
그렇게 지희를 안아주던 엄마.
아니
상어는 토닥토닥 거리며
가만히 지희의 어깨를 이빨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