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버티는 중”이라는 상태를 다시 정의해보면

견디고 있는 게 아니라,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by 조이질문노트

한동안 나는
스스로를 이렇게 설명하곤 했다.


“그냥 버티는 중이에요.”


그 말에는
조금의 체념과
조금의 자기합리화가 섞여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멈춘 것도 아니라는
애매한 상태.



버틴다는 말 뒤에 숨은 감정들

‘버티고 있다’는 말은
생각보다 많은 감정을 감추고 있었다.


지금 선택을 바꿀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이 상태가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그래서 나는
‘버티는 중’이라는 말로
모든 걸 덮어두었다.


마치
지금의 나를 평가하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처럼.



그런데 정말, 나는 버티고 있었을까

어느 날 문득
이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버티고 있는 걸까?”


이 질문 앞에서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버틴다는 말은 있었지만,
그 버팀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버팀은 방향이 없으면
그저 소모가 된다는 걸.



버틴다는 건, 선택을 미루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나는 버티고 있던 게 아니라,
선택을 미루고 있었다.


결정을 하면
무언가를 잃을 것 같았고,
결정을 하지 않으면
지금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선택을 미룬 시간만큼
내 에너지는
조용히 닳아가고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마음속에서는
이미 많은 것이 무너지고 있었다.



AI와 함께 생각하며 달라진 관점

AI와 함께 일하면서
이 상태는 더 또렷해졌다.


AI는 효율적인 경로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해도 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AI에게 질문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묻게 되었다.


“이 버팀은,
나를 회복시키고 있는가
아니면 소모시키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로
‘버티는 중’이라는 말은
더 이상 편한 말이 되지 않았다.



버팀을 다시 정의해보면

지금의 나는
버틴다는 말을 이렇게 다시 정의한다.


버틴다는 건,
아무 생각 없이 견디는 게 아니라
다음 선택을 준비하는 상태라고.


에너지를 회복하고

기준을 다시 세우고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


그렇지 않다면
그건 버팀이 아니라
정체에 가깝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혹시 요즘
스스로를 “버티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면
이 질문을 한 번 던져보면 좋겠다.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기 위해 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그 답이 없다면
지금의 버팀은
당신을 지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1막을 마치며

1화부터 5화까지,
나는 질문으로 흔들리는 순간들을 돌아봤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이 질문들이
어떻게 일과 선택의 기준으로
구체화되었는지를 나눠보려 한다.

6화. AI에게 답을 묻자, 생각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