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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n 10. 2024

7시 클래식 - 6월 10일 슈베르트 '마왕'

171. 슈베르트 가곡 마왕 (Erkoenig), Op.1, D.328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6월 10일, 오늘은 괴테의 서사시에 작곡을 한 멋진 가곡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https://youtu.be/JS91p-vmSf0?si=KiEuYhg_AmcBSRNw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 된 가곡 마왕



곡명 : 마왕 작품번호 1번 (Erkoenig Op.1, D.328)

작곡가 :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


'가곡의 왕'이라 불린 슈베르트는 600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 중 가장 먼저 출판된 그의 작품이 바로 가곡 '마왕'입니다. 이 곡의 가사가 바로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가 1782년, 33세의 나이에 쓴 동명의 서사시 '마왕'입니다. 사실 괴테 역시 독일의 철학자이자 작가였던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 (Johann Gottfried Herder, 1744-1803)'가 유럽의 설화와 민요를 모아 출판한 '민요집 (Volkslieder)'를 읽고 영감을 받아 이 서사시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민요집 속 '마왕의 딸들 (Erkoenigs Toechter)'이란 시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슈베르트, 괴테, 그리고 헤르더 [출처: 위키피디아]



헤르더와 친분이 있었던 괴테는 덴마크 설화를 바탕으로 쓴 헤르더가 쓴 시에 감명받아 자신만의 서사시로 풀어내었고, 슈베르트는 1821년, 자신이 328번째로 작곡한 가곡이었음에도 제일 처음 전문 작곡가로서의 공식적인 출판작으로 선정하여 자신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Wer reitet so spaet durch Nacht und Wind?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Er hat den Knaben wohl in dem Arm,
Er fasst ihn sicher, er haelt ihn warm.

[나레이션] 누가 바람부는 늦은 밤에 급히 말을 몰고 가는가?
그는 자신의 아이와 함께 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고,
그는 아들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그의 품에 안고 달리네.

“Mein Sohn, was birgst du so bang dein Gesicht?”
“Siehst, Vater, du den Erlkoenig nicht? Den Erlenkoenig mit Kron und Schweif?”
“Mein Sohn, es ist ein Nebelstreif.”

[아버지와 아들] “아들아, 무엇이 널 불안에 떨게 만드니?”
“아버지, 마왕이 안 보이시나요? 마왕은 관을 쓰고 검고 긴 옷을 입고 있어요.?
“나의 아들아, 그건 안개가 피어오르는 거란다.”

“Du liebes Kind, komm, geeh mit mir!
Gar schoene Spiele spiel’ ich mit dir;
Manch’ bunte Blumen sind an dem Strand, Meine Mutter hat manch guelden Gewand.”

[마왕] “사랑스러운 아가, 이리와, 나와 함께 가자!
나와 함께 굉장히 재미난 놀이를 하자;
해변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피어있고, 내 어머니는 황금으로 장식된 옷을 가지고 있단다.”

“Mein Vater, mein Vater, und hoerest du nicht, was Erlenkoenig mir leise verspricht?”
“Sei ruhig, bleibe ruhig, mein Kind;
In duerren Blaettern saeuselt der Wind.”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 아버지, 마왕이 내게 약속을 속삭이는 것이 들리지 않나요?”
“얘야, 진정하고 침착해지렴, 나의 아가야;
그건 낙엽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란다.”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Meine Toechter sollen dich warten schoen;
Meine Toechter fuehren den naechtlichen Reihn,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마왕] “귀여운 소년아,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나의 딸들이 이미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나의 딸들은 밤의 강가로 널 데려갈거야. 그리고 너와 함께 춤추고 널 위해 노래를 불러줄거야.”

“Mein Vater, mein Vater, und siehst du nicht dort Erlkoenigs Toechter am duestern Ort?”
“Mein Sohn, mein Sohn, ich seh’ es genau;
Es scheinen die alten Weiden so grau.”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 아버지, 마왕의 딸들이 서 있는 저 곳이 보이지 않나요?”
“나의 아들아, 나의 아가야, 난 보고 있단다;
그건 오래된 나무가 잿빛으로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것이란다.”

“Ich leibe dich, mich reizt deine schoene Gestalt;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ich Gewalt”
“Mein Vater, mein Vater, jetzt fast er mich an! Erlkoenig hat mir ein Leids getan!”

[마왕과 아들] “나는 너의 이쁜 모습을 사랑한단다, 내게로 오렴
그리고 네가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강제로 너를 데리고 갈거야!”
“아버지, 오 아버지! 지금 그가 나를 잡으려 해요! 마왕이 나를 해치려 해요!”

Dem Vater grauset’s, er reitet geschwind,
Er haelt in Armen das aechzende Kind,
Erreicht den Hof mit Mueh’ und Not;
In seine Armen das Kind war tot.

[나레이션] 아버지는 무서워져서 더 빨리 말을 몰아본다.
그의 품 속에서 아기는 신음을 한다.
힘든 몸을 이끌고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그의 품 속에 있던 아기는 이미 숨을 멎은 후였네.



https://youtu.be/5XP5RP6OEJI?si=PfzpwlvFsrD7bhtS

피셔 디스카우가 부르는 슈베르트의 마왕


https://youtu.be/5hTC_JFQ3IQ?si=pTOGYIT_NEHIMfZe

프레이가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는 슈베르트의 마왕


https://youtu.be/YzAwojqxe0k?si=8QhWnB9iH7wDmC0a

에른스트가 편곡한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마왕


https://youtu.be/hHE0Ibz19YI?si=nyBtg7IQL-9rLTVE

리스트가 편곡한 피아노 독주 버전의 '마왕'을 연주하는 에브게니 키신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어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슈베르트의 마왕과 함께 활기찬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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