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오늘은 거장의 마지막 작품이자 매우 난해하면서도 야하기도 한 작품을 하나 만나보시겠습니다.
우리에게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로 잘 알려진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자, 이제는 이혼한지 너무나 오래된 탐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소싯적 부부였을 때 찍은 농밀한 영화로 잘 알려진 작품이 바로 1999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입니다. 이 영화는 매우 선정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youtu.be/xgVo96JaqeM?si=TS1hK1t_W5KDHAPF
뉴욕의 의사인 ‘빌 하포트 (탐 크루즈 분)’와 그의 아내인 전직 큐레이터 ‘앨리스 (니콜 키드먼 분)’는 빌의 친구인 백만장자 ‘빅터 지글러 (시드니 폴락 분)’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합니다. 이 파티에서 빌은 의대생 시절 동기이자 지금은 피아니스트로 일하고 있는 ‘닉 (토드 필드 분)’을 만나게 되고, 또 지글러와 마약 환각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다 쇼크에 빠진 ‘맨디 (줄리엔 데이비스 분)’을 구출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밤 마리화나에 취한 하포트 부부는 언쟁이 이어지고, 결국 빌은 자신의 환자의 부고 소식을 듣고 길을 나거게 됩니다. 창녀와 하룻밤을 지낼 뻔 하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나온 빌은 닉이 일하는 ‘소나타 카페’에 들어가게 됩니다. 닉에게서 어떤 파티에서 눈을 가린 채 연주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한 빌은 이 파티에 필요한 의상이 어떤 것인지 듣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옷을 빌리게 된 빌은 닉이 알려준 주소로 향하고 암호 ‘피델리오 (Fidelio)’를 말하고 이 괴상한 파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문란한 난교 파티가 일어지는 이 곳에 무단으로 침입한 빌은 결국 사람들에게 발각이 되고, 그 직전 얼른 벗어나라 빌에게 경고했던 여인이 대신 책임을 지겠다 말하며 빌은 간신히 풀려나게 됩니다. 물론 이 사실을 밖에 발설하는 순간 그의 단란한 가정이 끔찍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빌은 닉을 찾아 나서지만 그는 이미 사라졌고, 웃을 반납하러 갔을 때 자신의 마스크가 사라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그 다음날 파티가 열렸던 장소로 다시 찾아가지만 다시 한 번 경고의 메시지만을 받았을 뿐입니다. 결국 빌은 자신이 지글러의 파티에서 구해준 맨디가 난교 파티에서 자신을 보호해준 여자이고, 그녀가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때 지글러에게서 연락을 받고 그를 찾아가 그 은밀한 파티에 지글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지글러는 닉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맨디는 약물과다로 죽었을 뿐이란 것을 알려주며 가정으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지친 몸으로 도착한 빌은 침실에서 잠든 아내 앨리스의 옆에 자신의 없어진 마스크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휩싸여 모든 사실을 아내에게 털어놓습니다. 시간이 흘러, 딸과 함께 쇼핑을 나간 하포트 부부, 그리고 앨리스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이 일을 이겨냈음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당장 최대한 빨리 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동침입니다.
이 난해한 줄거리의 작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이 있는데, 그 곡이 바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입니다. 이 곡은 꽤 오랜 시간 1938년에 작곡된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에 속한 곡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사실 이 곡은 ‘버라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1번 (Suite No.1 for Variety Orchestra)’에 속한 곡입니다. 이 작품은 1번 ‘행진곡 (March)’, 2번 ‘서정적인 왈츠 (Lyric Waltz)’, 3번 ‘춤 1번 (Dance 1)’, 4번 ‘왈츠 1번 (Waltz 1)’, 5번 ‘작은 폴카 (Little Polka)’, 6번 ‘왈츠 2번 (Waltz 2)’, 7번 ‘춤 2번 (Dance 2)’, 8번 ‘피날레 (Final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88년 영국 런던에서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로 초연이 올려진 이 곡은 후에 로열 콘서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앨범에서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2번’으로 잘못 등재되며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잘못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O4gQEslOKjI?si=SH68nB51Rn-IMbXx
이 ‘버라이어티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1번’ 중 가장 유명한 곡이자 단독으로도 많이 연주되고 각종 매체에 등장한 곡이 바로 6번 곡인 ‘왈츠 2번’입니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도 시작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계속 등장하는 곡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로열 콘서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배경 음악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매혹적인 이 곡과 어울리는 미스터리하면서도 매혹적인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다음 시간에는 가면과 긴 망토를 뒤집어 쓰고 이뤄지는 기묘한 파티 장면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8YjgdfafUSY?si=Ll5Af2juSh2iz3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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