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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졸린닥 김훈 Oct 18. 2023

<'화사한 미소'의 남자3> 실종???

여자는 다른 직장 문 앞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이미 말을 시작했으니 최소한 마무리를 하고 남자건 여자건 이겨보고 싶다는 승부욕도 생기고.... 하지만, 뭐 상대가 보여야 뭐를 하지.


남자는 근 1주일을 나타나지 않았다. 

생각이 언어와 소리로 전달된 후 1주일간 ‘화사한 미소’는 종적을 감추었다. 

가볼까.

여자는 그 남자의 회사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화사한 미소’에 대한 종적을 물어보고 싶어졌다. 갑자기 멀쩡한 사람이 1주일간 안보인다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혹시 죽었나.

갑자기 고백을 받으면 자살하는 그런 심리반응이 있나?

아니면 혹시 다른 여자...아니 남자...에게 가버린 건가?

아.씨.. 여자여도 남자여도 다 짜증난다.

뭘까..

여자는 남자의 회사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를 했다. 

아....씨.. 뭐야..이거..


내가 너무 경박했나. 쉬어보였나.. 

가슴 이야기는 하지말걸... 욕감적인게 좀 그런가..

아.... 씨..


“저기.. 저...  아가씨..”


“네?” 


“제가 착각한 것 일수도 있는데 저희 회사 앞에서 이번 주 내내 출몰하고 있지 않나요?”


“아..네!... 그러니까.. ‘화사한 미’ 아니 K씨.. 회사에 나오나요?”

여자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하고싶은 말을 간결하게 했다.


“네?”


“아 그러니까 K씨 회사 잘 나오냐구요?, 제가 그 남자의 친구인데 요즘 연락이 안 되어서요!”


“아..네. 잠시만”


절대 모르는 그 회사사람은 다시 자신의 회사로 들어갔다.


‘뭘 잠시만이라고 간거야.. 왜 안나와.. 뭘 물어보러 간거야.. 아님 부르러 간거야???  아씨.. 회사 있으면 어떡하지 그냥 도망갈까.. 아.. 왜 ..갑자기 이런 말은 튀어 나와가지고.. 지금이라도 갈까...’

‘아.. .. ’


여자는 그 자리를 주저주저하면서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가 모르는 남자가 다시 여자에게로 나타나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친구분 맞으신거 확실하세요.. 혹시 무슨 채무관계 그런거 아니에요?”

“아.. 물론, K씨 성품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 친구분이 지금 K씨가 휴가중인걸 모른다는게..이상해서 그렀습니다.”


“아 휴가중입니까..!”


“네.. 1달간 휴가를 냈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이렇게 기다려도 소용없어요.. 그리고 친구분이면 전화번호 정도는 알고 있을 것 아닙니까..”


“아..휴가.. 갑자기 휴가..”


아... 젠장.. 휴가.


“이보세요..”


아... 망할 휴가가 한달이네.. 무슨 회사가 한달씩 휴가를 보내주는 건가.. 휴가가 한달이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한달간..


여자는 모르는 사람의 다른 소리를 망각하며, 자리를 떠났다. 근 1주일간의 서성거림을 통해 ‘화사한 미소’가 무려 한달간의 휴가를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달이라는 기간은 앞으로 3주, 그러니까 21일, 시간으로 504시간을 재워야 하는 일이다. 


무서운 인간. 고백을 하니 무려 한달을 도망가 버린건가?


내가 마치 괴물이 된 것 같네..

이렇게 이쁘고 가슴도 아름다운 괴물이 어디에 있다고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버리네..쩝.. 좋아하는 남자 품으로 가버린 건가?


한 달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우선 다른 연인과 여행을 가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와의 짧은 대화 속에 그는 연인이 없다. 확실히 없다. 그리고 정체성에 주저하고 있는 것이니 없는 것이 확실하다. 다만, 나처럼 주변을 맴도는 사람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만..


여자..가.. 아니 남자..

모르겠다. 


혹은 해외.. 태국이나 필리핀가서 ... 아니다 그건 좀 그래..여지것 잘 살아왔고.. 자기 상태를 모르는데..뭘 선택할 그런 상황이 갑자기 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 그건 아니야.. 아씨.. 이러다 내가 여자로 변한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닌가..


아. 만약 그래야 한다면 어떡하지..

아..씨..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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