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아기 맞이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왔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그동안 시뮬레이션으로만 돌렸던 것들을 현실화해야 할 때. 현재 살고 있는 집은 13평형 작은 집 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배치를 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지인과 형제로부터 많은 것들을 물려받아서 크게 살 건 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육아용품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조금이라도 더 편리함을 찾기 위해서 육아 산업은 발전하고 있다. 6년 전 조카카 쓰던 바운서나 유아 식탁의 경우엔 벌써 고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고 요즘엔 갬성템을 넘어서 실용도 겸한 제품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유튜브가 급성장을 하면서 나온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점차 아기를 낳기 시작하면서 그런 바이럴이나 마케팅이 더 심해진 것도 그 이유일 것 같다. 테크 유튜버가 임출육(임신, 출산, 육아)을 하니 올인원 원스톱 첨단 육아 기기들을 마구 홍보하고 우리 또한 거기에 혹? 할뻔한 적이 적지 않다. 여기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것이. 우리 집은 저들의 집보다 결코 넓지 않다는 것이며 우리는 온전히 생돈을 내서 구매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협찬을 받는 것과는 다르게.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육아 필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당근이었다. 몸이 무거워지면 움직이기 힘들까 싶어서 메인이 되는 제품들은 미리 당근을 했고 요즘은 자잘하게 아기 옷이나 살까 말까 고민했던 것들을 구매하고 있다. 거의 매일 진행되는 오늘도 슬기로운 당근생활 되시겠다.
요즘은 마케팅을 일반인들로 확대해서 체험단, 이벤트 등으로 자기네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당근에 종종 새 제품들이 많이 올라오곤 한다. 나 역시도 여러 이벤트에 응모해서 쏠쏠하게 지갑을 아꼈고 새 제품이나 다름없는 상품들을 당근으로 얻어 왔다. 혹자는 아기를 키우는데 누가 쓰던걸 쓴다니 찝찝하다. 아기가 불쌍하다는 말을 한다만, 글쎄 나는 셋째여서 그런지 누가 쓰고 물려주는 것에 거부감이 없을뿐더러 입에 물고 빠는 제품은 새 제품으로 구매를 했고 그들도 써봤자 최대 1년 정도 쓴 제품인데 험하게 쓰면 얼마나 험하게 썼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이상한 도령이란 사람이 누가 입던 옷을 물려받거나 애기 옷을 물려주면 좋지 않다는 말을 해서 (모든 것은 맘카페, 스레드 발이다)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지만. 글쎄다 그렇게 해서 사라질 아이의 기운이라면 뭔가 잘못되지 않았을까. 내가 버렸는데 그걸 누가 주워서 입었다면? 그건 물려준 것일까 버린 것일까. 그렇다고 모든 아기 용품들을 처분할 때 불태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육아는 각자 알아서. 본인의 주관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으며 그 부모가 정한 일에 타인은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알아줬으면 한다.
정말 중고밖에 사서 입히지 못하는 분들께 너무나 폐고 게다가 늘 새것만 추구하면 환경은 어쩔 건데?라는 소심한 반발심을 내보이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당근 vip가 되어 버린 아이템은 요즘 육아 필수? 사치? 템이라고 하는 스토케라는 브랜드의 트립트랩 하이체어였다. 일단 가격이 너무 사악하고 그렇게 예쁜 디자인은 아니어서 굳이 사야 할까 받을 유아 의자가 2개나 있는데라고 생각을 했는데. 친한 언니 집에 놀러 갔을 때 뉴본세트에서 자유롭게 수유를 하는 모습에 반해서 구매를 결정했다. '돌고돌아트트'라는 말이 맘카페에 있는데 그건 비슷한 하이체어를 사더라도 결국 트트(트립트랩 줄임말)를 사게 된다는 말이다. 거기다 당근에서 가격 방어도 되니 운 좋으면 반값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도 가능하다. (상태가 중요하겠지만)
일단 악명 높은 의자답게 주문한다고 바로 받을 수 없고 예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면 바로 배송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곤 하지만 대체로 1주일 심하면 3개월 이상은 걸리는 듯하다. 그리고 가격인상도 빈번해서 직구를 하는 사람이 있거나 태교여행으로 일본을 갈 때 (환율차이 때문에 저렴함) 구매해서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26년 3월 기준으로 풀세트 가는 91만 원이다 (의자, 신생아 세트, 베이비세트 포함가) 일단 새 제품을 살 생각은 없어서 오늘도 슬기로운 당근을 열었다. 오랫동안 판매된 의자답게 상태에 따라 가격대가 다르게 판매되고 있었고 최저가는 의자만 10만 원 평균 15-20만 원이면 저렴하게 구매하는 축에 속했다. 그렇게 시장조사를 마치고 본격 일주일간 당근 알람을 기다리며 사냥을 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출산율이 높은 곳이라 육아 관련 제품이 정말 자주 활발하게 사고 팔린다는 점이었는데 몇 번의 고배가 있었지만 20만 원에 적당히 좋은 상품을 구매하게 되었고 나머지 부속들도 하나씩 모아서 총 38만 월에 의자를 살 수 있었다. 이것도 또한 재당근(당근에서 산 물건을 다시 당근에 내어 놓는 것)을 하면 더 저렴하게 의자를 이용한 것이 되겠다.
이게 뭐라고 구매하고 찾고 연락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다. 역시 돈 쓰는 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뭔가 저렴하게 샀다는 생각은 절로 도파민을 돌게 했다. (물론 안사면 0원이다)
이렇게 하나 둘 용품들을 사모으며 동네를 구석구석 누볐다. 졸지에 임장을 다니듯이 움직여서 아파트 실생활 정보? 도 우연히 얻게 되어 다음 이사 갈 집을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덕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