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전쟁터에서 서버까지
최근 AI 커뮤니티 어디를 가든
"클로드 또 터졌다"는 글이 올라온다.
3월 2일과 3일 벌어진 대규모 서버 오류였다.
Downdetector 기준 피크 시간대
2,000명 동시 신고의 규모였다.
Bloomberg에 따르면 Anthropic의 공식 입장은
"전례 없는 수요(unprecedented demand)"였다.
나도 체감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클로드 코드가 불안정하다.
응답이 느려지고, 세션이 끊기고,
재시도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잦아졌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사람이 몰린 걸까?
그 답을 찾으려면,
2026년 2월에 벌어진 일들을
순서대로 따라가야 한다.
AI가 전쟁에 쓰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25년 6월 아침, 나는 한 뉴스를 유튜브에서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테인간 분쟁이 일어났는데, 폭격이나 대규모 작전 없이
상대 국가의 고위 지휘관을 "핀셋 제거" 했다.
이스라엘의 “일어서는 사자(Operation Rising Lion)” 작전 개요는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수년간 정보를 수집하고,
이란 내부에 드론과 특수 무기를 사전 배치한 뒤
새벽(약 3시경), 테헤란 등지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감행한 작전이었다.
그 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참모총장, 항공우주군 사령관 등 고위 지휘관들이 제거되었다.
이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팔란티어(Palantir)의 AI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수백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표적 식별, 방공망 무력화, 드론 경로 최적화를 지원했다.
AI와 전쟁의 결합이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증명한 사건이다.
2026년 2월 27일에 트럼프 행정부는
클로드를 연방기관 사용 금지 목록에 올렸다.
2025년 7월,
Anthropic은 미 국방부와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2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1월,
미국 특수부대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Axios 보도에 따르면 이 작전에 클로드가 활용되었다.
여기서 알아둬야할 내용이 있다면,
국방부가 claude.ai에 접속해서 채팅한 것은 아니다.
Anthropic-Palantir-AWS 3자 파트너십을 통해
클로드 모델이 팔란티어의 AIP(AI Platform) 안에 탑재되고,
AWS GovCloud의 Impact Level 6(기밀 등급) 환경에서 구동되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들은 팔란티어의 고담(Gotham) 플랫폼을 통해
정보 분석, 문서 처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의 워크플로우에서
클로드를 엔진으로 사용한 것이다.
Anthropic은 사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팔란티어에 "교전이 발생한 상황에서
클로드가 사용되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더해 Anthropic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양심상 허락할 수 없다"며
국방부의 AI활용에 두 가지 레드라인을 그었다.
첫째, 미국 시민 대상 대규모 감시 금지.
둘째, 완전 자율 살상 무기 금지.
사실 이는 국방부에 완전히 클로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국방부와 협력을 하면서도 그들의 원칙이었던
Broadly safe, , HarmBroadly ethical, Genuinely helpful, Compliant with Anthropic’s guidelines: 을 지키고자 했다.
국방부는 이를
"군사 작전에 대한 사후 검열 시도"로 해석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앤트로픽을 모든 연방 기관에서 사용 중단했다.
이러한 조치는 거의 '적성국'에 대한 조치에 버금갔다.
그 이후, 2월 28일에 미국은 이란을 공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클로드를
정보 평가, 타겟 식별,
전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에 사용했다.
이 사건들이 단기간에 연달아 발생하고,
뉴스를 통해 퍼지면서
클로드라는 이름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서버가 터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전쟁에서 성능이 증명되고,
원칙을 지킨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클로드는 다른 주요 AI에 비해, 그리고 그 기능에 비해
덜 알려져 있었다.
ChatGPT가 전 세계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Gemini가 구글 생태계와 결합해 접근성이 높은 반면,
클로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존재였다.
하지만 실제로 써본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코딩 작업과 글쓰기 작업에서
클로드의 품질은 이미 최상위였다.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
긴 텍스트를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능력,
코드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일관성 있게 수정하는 능력.
이런 것들에서 클로드는
조용히 1등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
경쟁사 대비 적은 컨텍스트 윈도우와 사용량 제한.
이미지 생성, 비디오 생성 같은
대중적 기능의 부재.
"일단 써보게 만드는" 접근성에서
ChatGPT와 Gemini에 밀렸던 것이다.
그러나 클로드는
대중의 관심 대신
기술의 깊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클로드가 대중의 시야 밖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보자.
지난 1년간 클로드가 밟아온
다섯 단계의 진화가 그 답이다.
[1단계] 클로드 코드 — 개발자의 손에 들어오다
2025년 2월, 터미널에서 작동하는
코딩 에이전트로 시작했다.
1년간 176번 업데이트.
메모리 파일, Plan 모드, 서브에이전트,
VS Code 확장까지.
개발자들은 코드를 직접 쓰는 대신
클로드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의 시대를 연 것이다.
[2단계] MCP — 세상 모든 도구와 연결되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클로드를 외부 세계와 잇는 프로토콜이다.
2024년 11월에 10만 다운로드였던 것이
2025년 4월에 800만으로 80배 성장했다.
300개 이상의 서비스가 연결되면서
클로드는 고립된 챗봇이 아니라
도구들의 허브가 되었다.
[3단계] 스킬 — 전문가처럼 일하다
스킬 시스템은 클로드에게
특정 작업의 노하우를 가르치는 구조다.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프레젠테이션 제작.
한 번 학습된 스킬은
반복적으로 고품질 결과를 만들어낸다.
AI가 범용 도구에서 전문 도구로 진화한 순간이다.
[4단계] 코워크 — SaaS 시장을 흔들다
2026년 2월 24일, 클로드 코워크(Cowork) 출시.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을 위한
데스크톱 에이전트가 등장했다.
Google Drive, Gmail, DocuSign, FactSet과 연동되며
문서 작업, 법률 서신, 계약 관리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시장은 이것을 "SaaSpocalypse"라 불렀다.
ServiceNow, LegalZoom 등
중간 규모 SaaS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틀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은 2,850억 달러.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비싼 구독료를 받고 제공하던 플랫폼들이
존재 이유를 의심받은 것이다.
[5단계] 클로드 리모트 — 어디서든 일하다
2026년 2월 25일, 리모트 컨트롤(Remote Control) 출시.
클로드 코드 세션을 스마트폰이나
웹 브라우저에서 이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코드를 쓰던 도구가
사무실을 넘어 주머니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클로드 코드의 업데이트는
미친 듯한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
v2.1은 단일 버전에
1,096개의 커밋이 포함되었다.
이밖에도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의 자동화는 진행중이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가보자.
" 요즘 클로드가 자꾸 죽는다. "
이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전쟁터에서 성능이 드러났고,
국방부와의 충돌에서 원칙이 드러났다.
코드에서 코워크까지 이어진 진화는
클로드가 가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원래부터 쓰던 사람들은 조용히 알고 있었다.
이제는 세상이 그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는 중이다.
AI 교사 연수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ChatGPT 말고 다른 건 뭐가 있나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더 또렷해지고 있다.
"가성비로 쓰시려면 구글 AI 프로로 가시고,
AI 자동화나 에이전트에 관심이 있으시면 클로드로 가세요!
단. 클로드를 제대로 쓰시려면 월$100는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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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imes of Israel, <Hours after Trump announced ban on Claude AI, US military used it in Iran strikes>, 2026.03.01
- Wall Street Journal, <Pentagon Used Claude AI During Iran Strikes Despite Ban>, 2026.02.28
https://www.wsj.com/articles/pentagon-used-claude-ai-iran-strikes
- Axios, <US military used Claude AI in Venezuela Maduro operation>, 2026.02.14
https://www.axios.com/2026/02/14/us-military-claude-ai-maduro-venezuela
- NBC News, <Tensions between the Pentagon and AI giant Anthropic reach a boiling point>, 2026.02
https://www.nbcnews.com/tech/security/anthropic-ai-defense-war-venezuela-maduro-rcna259603
- Al Jazeera, <Anthropic vs the Pentagon: Why AI firm is taking on Trump administration>, 2026.02.25
- Hudson Institute, <How Israel's Operation Rising Lion Dismantled Iran from Within>, 2026
- CNBC, <Anthropic updates Claude Cowork tool for the average office worker>, 2026.02.24
https://www.cnbc.com/2026/02/24/anthropic-claude-cowork-office-worker.html
- FinancialContent, <Claude Cowork Triggers $285 Billion SaaSpocalypse>, 2026.02.06
- Bloomberg, <Anthropic's Claude Chatbot Goes Down For Thousands of Users>, 2026.03.02
- GitHub, Claude Code CHANGELOG, 2025-2026
https://github.com/anthropics/claude-code/blob/main/CHANGELOG.md
- Anthropic, <Claude’s Constitution>
https://www.anthropic.com/constit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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