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감정은 필터입니다. 필터는 무언가를 통과하거나, 통과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감정이라는 필터는 외부의 상황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자극들 중 무엇을 우리 속으로 통과시키고, 걸러 낼 것인지 결정합니다. 우리는 감정이 통과시킨 자극에 반응하여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같은 상황을 마주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극을 수용하고,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은 몇 개의 단순한 감정으로 자극을 수용합니다. 어른들은 조금 더 다양한 감정의 필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상황을 다양한 필터로 경험한 일부의 사람들은 상황마다 어떤 감정의 필터를 사용할지 직접 결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오래된 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늑대와 긍정적인 늑대가 살고 있습니다. 그중 어떤 늑대가 이길까요? 부정적인 늑대? 긍정적인 늑대? 틀렸습니다. 당신이 먹이를 더 많이 주는 늑대입니다.
‘나는 그때 어떤 감정 필터를 사용해야 했을까?’ <인사이드아웃 2>를 보고 처음 든 생각입니다.
얼마 전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왔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1>은 ‘내 마음속에는 어떤 섬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감정과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주제는 마지막 장면에서야 나옵니다. 무언가 깨달은 라일리가 감정을 부르는 것이죠. 이는 감정의 콘솔에서 노란빛이 뿜어 나오며 기쁨이를 직접 부르는 장면으로 묘사됩니다. 감정들이 라일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했던 과거와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불안의 필터로 하키 경기에 임하던 라일리는, 기쁨의 필터로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역시 감정은 필터입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주제는 명확합니다. 감정 그 자체가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에서 어떤 감정의 필터를 사용할 것인지가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합니다.
당신은 어떤 감정의 필터에 먼저 손이 가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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