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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레가시 2020 가을·겨울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

"ARTIFICIAL VIOLENCE"

by d code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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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LEGACY 2020 Autumn/Winter


아워 레가시의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섞어내며 다시 한번 그들만의 유동적인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ARTIFICIAL VIOLENCE"라는 타이틀의 이번 컬렉션은 젊은이들의 반란과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습니다. 헝클어진 오버 사이징 실루엣과 함께 말이죠.

아워 레가시의 상징인 셋업 슈트와 하늘거리는 셔츠 그리고 풍성한 볼륨의 팬츠들 역시 이번 시즌의 컨셉과 함께 어우러져 있지만 지난 컬렉션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번 테마와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의도했다는 느낌이 가득했고 엄청난 노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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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워 레가시는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당신도 매번 바뀌는 패션 트렌드에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A.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트렌드에 대해 신경 쓰고 있지 않아요. 아워 레가시는 우리가 입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거대하고 웅장한 아이디어는 없어요. 단지 좋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뿐 입니다. 물론 아워 레가시만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누구도 아워 레가시를 정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Q. 당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은 누구인가요?


A. 1997년 당시의 헬무트 랭은 저에겐 신과 같은 존재였어요. 그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 기억이 나네요.



Q. 이번 컬렉션에서 처키처럼 보이는 인형이 프린팅 된 티셔츠가 제 눈에 쏙 들어왔어요.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이번 컬렉션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더군요.


A. 미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사실 외에도 이질적인 요소들을 공포라는 단어 속에서 많이 찾아낼 수 있었어요. 그것들을 풀어내고 조합하며 재미있는 컬렉션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첫 공포 영화를 보거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을 때 혹은 당신이 첫 번째 적과 마주쳤을 때와 같은 상황 말이죠.



Q. 제가 몇 년 전 당신의 스튜디오에 방문했을 때 아웃캐스트와 푸가지의 앨범을 비롯해 정말 많은 앨범들을 가지고 있는 걸 봤어요. 이런 것들도 컬렉션에 영향을 끼쳤나요?


A. 그렇다고 봐요. 저는 미국의 많은 음악 앨범들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스웨덴과 매우 먼 나라지만 말이죠. 그 당시만 해도 스웨덴에서는 음악과 예술 그리고 수많은 서브컬처를 접한다는 것이 어려웠어요.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것들을 아워 레가시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과정인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그 컨셉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최대한 컨셉을 숨기려는 의도가 강합니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그것들을 언급하고 있죠. 숨겨져 있는 걸 찾아내 자신만의 해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거든요.



Q.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 있나요?


A. 빈티지 데님을 디지털 프린팅으로 표현한 팬츠에 가장 애착이 가요. 데님을 입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프린팅인 거죠. 조금은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이걸 보고 환상을 갖게 된다는 것에 저는 매우 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수천 리터의 물을 사용해 워싱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환경적인 측면도 있고요.



Q. 컬렉션을 제작할 시기가 오면 스스로를 몰아붙인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컬렉션을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힘든 점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몇 시즌 전부터 우리는 여성복을 출시하며 우리는 그것을 남성복과 혼합하여 흥미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여성 모델 또한 기용하며 남성복을 입히기도 했는데 꽤나 멋스러운 실루엣이 나와 기뻤던 적도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남성들과 여성들의 아이템을 특별한 방식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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