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종과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합니다."
버질 아블로는 루이비통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가 되자마자 1년 중 310일을 여행 일정으로 보내며 항상 새로운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려는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이런 방식으로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인종적이든, 문화적이든, 미학적이든 간에 모든 장벽을 허문듯한 컬렉션을 보여줬죠. 그는 루이비통의 2021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복잡한 사회 구조로부터 달아나고자 했으며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나가길 원했습니다.
필름 형식으로 제작된 루이비통의 새로운 컬렉션은 고급 대리석을 깔은 한적한 공항 라운지의 모습으로 변신한 파리의 한 세트장에서 열렸으며 사울 윌리엄스와 모스 데프는 모델들 사이에서 직접 공연을 펼치며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옷을 입는 방식과 그 옷을 통해 첫인상을 파악하는 우리들의 습관에 대한 것들을 탐구했으며 이는 그러한 편견들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자신의 생각을 담아낸 것이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갇혀있던 한정적인 의복 생활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였죠. 모든 인종과 성별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우리에게는 동일한 기회를 가지고 자신만의 자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버질 아블로가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크게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쇼에서 볼 수 있었던 컬렉션 피스들은 한 직업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템들이었고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되어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존재로 다시 탄생되어 있었습니다.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카우보이 부츠는 화려한 컬러와 그래픽 디자인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킬트 스커트와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며 신문과 커피를 양 손에 들고 있는 회사원들의 슈트는 날카로운 각을 부각해 올드 스쿨 한 실루엣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의 낡아버린 법칙들로 인해 무의식적인 편견에 갇혀버린 우리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려는 그의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또한 풀어내며 인종적인 부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가나 출신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버질 아블로는 고대 로마의 토가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 가나의 전통의상인 켄트를 테일러드 슈트와 후드티 그리고 데님과 함께 매치시켜 독특한 실루엣을 연출했죠. 미국의 예술가인 로렌스 와이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레터링들은 온갖 액세서리에 프린팅 되어 있었으며 작은 비행기 모형은 코트와 재킷의 단추를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총 70개의 컬렉션 피스를 선보이며 수백 가지에 달하는 디테일을 담아낸 버질 아블로. 지난 2021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월터 반 베이렌동크의 작품을 카피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 그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패션 업계의 모든 관심이 루이비통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무의식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아낸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
Source
LV Official Website
Vogue Run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