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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 Nov 10. 2022

글을 읽고 싶게 만드는 브런치 홈을 위한 서비스 개선안

혼자서 서비스 개선하기 1탄



혼자서 서비스 개선하기 1탄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브런치의 개선안을 생각해 봤다.

나는 브런치를 주로 글쓰기를 위해 이용하고 있는데

문득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 즉, 독자들을 브런치를 어떻게 쓰고 있을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메인 페이지인 “브런치 홈”을 개선해보고자 했다.




작가를 위한 기능과 콘텐츠는 너무 좋다!

그런데, 독자를 위한 지원은 아쉽다.


작가로서 브런치를 이용할 때는 큰 불편함이나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커리어 향상을 위한, 직무 공부를 위한 글쓰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타 플랫폼보다 메리트가 있었고 무엇보다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사용성 좋은 에디터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브런치는 브런치북 출판이라던지 공모전이라던지 작가를 위한 마케팅 지원도 빵빵하다. 여러모로 작가를 위한 기능, 콘텐츠는 풍부한 서비스다.


반면, 브런치 사용자의 또 다른 축인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글 읽는 서재에서 최근 본 글, 라이킷한 글을 볼 수 있게 하거나 브런치 나우에서 카테고리별로 보거나.. 끝?

작가를 위한 지원이 돋보이는 서비스라 그럴까? 독자를 위한 기능과 콘텐츠는 다소 아쉬워 보인다. 특히, 독자를 위한 메인 페이지 "브런치 홈"은 아쉬운 부분이 더욱 돋보이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분석 내용, 개선안을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다.



브런치 홈은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피드 형태로 보여주는 메인 페이지로, 쉽게 유튜브의 홈과 같은 영역이라 생각하면 된다. 유튜브의 홈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며 끊임없이 영상을 볼 수 있듯이 브런치의 홈에서는 계속해서 글을 읽고 싶게끔 텍스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브런치 홈에 진입하는 독자는

어떤 유형의 독자일까?

브런치 내의 글은 브런치 앱을 실행하는 것 이외로, 카카오뷰와 같은 SNS나 검색 포털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로(이것은 다시 말하면 어떠한 동기나 목적)로 브런치에 진입하는가를 기준으로 독자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타 채널을 통해 유입된 독자와 (2) 브런치 앱을 직접 실행하여 유입되는 독자다.


첫 번째, 타 채널을 통해 유입된 독자 유형은 특정 콘텐츠에 대한 흥미 혹은 정보 수집을 위해 카카오뷰에서 클릭을 했거나 포털에서 검색을 통해 유입된 독자다. 즉, "특정" 콘텐츠를 읽기 위함이 목적이 되는 독자다. 이러한 독자의 니즈는 해당 콘텐츠를 빠르게 살펴보는 것, 그리고 비슷한 연관 콘텐츠가 있다면 추천받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는 그 콘텐츠들만 살펴보고 브런치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접 브런치 앱을 실행하여 유입된 독자는 어떨까? 검색이나 타 채널을 통해 유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하게 글을 읽고자 하는 행위가 목적이 되는 독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독자들은 브런치 서비스의 가장 메인 페이지인 브런치 홈에 가장 먼저 진입하게 된다.






글을 읽고 싶은 독자가

브런치 홈에서 하는 행동은?

그렇다면, 순수하게 “글을 읽기”가 하고 싶은 독자가 브런치 홈에 진입한 후에는 어떤 행동을 할까?

만약 읽고 싶은 주제나 분야, 키워드가 분명한 경우 검색 기능을 적극 활용하거나 카테고리 검색이 가능한 브런치 나우 페이지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글을 읽는 행위는 하고 싶지만 읽고 싶은 글이 딱히 없는 경우에는 브런치 홈에 머무르며 스크롤을 통해 콘텐츠를 탐색할 것이다. 이때, 무한 스크롤하며 글을 탐색하는 독자에게 중요한 건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이며 따라서, 브런치 홈에서 독자에게 제공해야 할 것은 읽고 싶은 풍부한 콘텐츠의 글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 브런치 홈은?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브런치 홈, 하지만 현재의 브런치 홈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내가 분석한 브런치 홈의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자보다는 작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듯이 보이는 콘텐츠 노출

브런치 홈 피드에서 가장 먼저 노출되는 것은 브런치북 홍보다. 나를 위한 글은 아닌 것 같고… 혹 브런치북 광고일까? 의심마저 들게 하는 콘텐츠 노출이다. 이것은 독자를 위한 다기보다는 브런치북을 쓰는 작가를 위한다는 느낌을 준다. 브런치홈의 주 사용자는 독자 아닌가? 무작위적 브런치북 홍보보다 독자의 관심사를 고려한 브런치북 추천이 필요하다.




둘째. 의문점을 자아내는 인기와 추천 기준

브런치 홈에서는 인기글, 추천하는 글로 묶여 큐레이션 되는 글들이 있다. 나의 관심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어떤 기준으로 인기 있는 것이고 추천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많이 봐서 인기 있는 것일까? 요즘 핫한 이슈인가? 인테리어 공사, 고양이, 그리고 유럽은 서로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데.. 왜 추천하지? 의문점을 마구 생겨나게 한다.




셋째. 충분한 정보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관심과 흥미 저하

알 수 없는 글 제목.. 그리고 작가명만 보고는 어떤 주제와 내용의 글인지 가늠할 수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다. 이는 결국 브런치 홈 화면 이탈, 브런치 앱 사용 이탈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글을 읽고 싶게 만드는

브런치 홈을 위한

그럼, 어떻게 개선해 보면 좋을까? 참고로 나는, 유튜브의 홈 탭을 많이 뜯어봤다. 텍스트와 영상이라는 콘텐츠 성격만 다를 뿐 메인 피드에 머물면서 계속해서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목적이 같다고 보았다.



첫째. 좋아할 만한 글 추천하기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도 브런치 홈은 왜 추천이 약할까? 앞서 말했지만 브런치 홈에는 브런치북 광고 글, 가장 최신에 작성된 글이 우선 노출된다. 이보다는 독자의 취향과 관심사가 반영된 맞춤 추천이 필요하다. 검색 이력이 있거나 완독률이 높은 글과 비슷한 주제 및 키워드를 바탕으로 글을 추천해 주자.



뿐만 아니라, 구독한 작가의 글은 독자의 가장 관심 있는 글일 수 있는데도 브런치 홈이 아니라 햄버거 메뉴 상의 가장 하단인 피드 메뉴에 숨겨져 있다. 구독 작가의 새로운 글, 아직 읽지 않은 글을 메인에 노출시켜 주자.




둘째. 시의적절한 글 보여주기

읽기 행위를 하고 싶다는 것은 지적인 성장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다. 따라서,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기본으로 하되 현재 사회적 이슈와 같이 시의적절한 글도 함께 제공함이 필요하다. 핫한 이슈와 키워드를 기반으로 지적인 성장을 하고 싶은 독자의 균형 있는 읽기를 돕자.


이러한 글들은 독자의 평소 관심사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히 본문 내용뿐만이 아닌 마음을 끌거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핵심 문장, 구절을 함께 노출해 보면 어떨까?




셋째.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글 제목과 작가명만으로는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하다. 추천하는 이유, 키워드나 조회수와 같은 부가 정보, 마음을 이끄는 문장이나 핵심 구절 등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자.





넷째. 더 잘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오늘의 책장

유튜브에서는 피드를 다시 탐색할 때 현재 재생 중인 영상을 종료시키지 않는다. 현재 재생 중인 영상이 끝나면 알아서 다음 영상을 재생시켜주기도 한다. 끊김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읽을 때도 몰입이 중요하다. 브런치 홈에서 탐색 → 글 읽기 → 뒤로 가기 → 탐색 → 글 읽기와 같이 잦은 화면 이동은 읽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 필요하다.


그래서 브런치 홈에서 읽고 싶은 글들을 모아 오늘의 책장 리스트에 저장하고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기능을 제안해 본다. 오늘의 책장이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라이킷을 눌러서 스크랩을 하거나 따로 소장하고 싶은 글은 아니지만,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읽어보고 싶은 글을 모아 연속적인 읽기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로써 잦은 화면 이동으로 읽기 흐름을 방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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