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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Paper Frog Apr 03. 2023

베트남의 찍먹 부먹 논쟁(feat. 백종원)

베트남에선 이게 일상이야_13

‘탕수육 찍먹 vs 부먹’

‘시리얼 먼저 vs 우유 먼저’

‘홍차 먼저 vs 우유 먼저’


베트남에도 찍먹 부먹 논쟁은 있다.

분더우 ‘맘똠’ vs ‘느억맘‘ 이 그렇다

Bún(국수) đau(두부) mắm tôm(삭힌 새우 젓) / Nước mắm(액젓)


물론 결이 살짝 다르다.

먹는 방법의 미묘한 차이가 아닌,

다른 소스에 찍어먹는 것이니깐

‘회 먹을 때 간장 vs 초장’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분 더우’와 ‘느억맘’님이 결혼했습니다 => 맘똠(깨진 하트) / 친구가 분 더우 ‘느억맘’을 시켰을 때 => “요망한 것!!!”
맘똠 먹을 수 있어요? / 당연하죠 분더우는 맘똠이랑 먹어야죠 / 분더우맘똠이랑 그냥 액젓 주세요(차마 느억맘은 못 말하고) ㅡㅡ;;

베트남에선

분더우 ‘느억맘’을 시키는 사람은

맛알못(맛을 알지도 못하는)으로

놀림 받는 밈이 있다.


음식의 이름이 분더우 ‘맘똠’인 만큼

그런 풍조가 저변에 깔려있다.



출처 :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분더우맘똠 편(https://youtu.be/swWvxSc0Q6U)

한국의 대표 맛잘알

백종원 대표님도 맘똠이 2.5배 더 맛있고,

느억맘은 초보용이라고 평했다.

(나도 대표님 의견에 한표)


참으로 적절한 표현

맘똠은 맛있지만,

분명 허들이 높은 소스임에는 틀림없다.


내 경험에 의하면,

대만에서 취두부와

냄새의 수준은 얼추 비슷하다.

(물론 취두부가 더 심하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고,

더 나아가 원한을 품은 사람에게

‘맘똠’을 뿌리는

맘똠 테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이런 페이크 제품도 있다.

때문에 분더우맘똠 집에서

음식을 시키면,

당연하다는 듯이

먹고 난 뒤 씹을 수 있는 민트향 껌을 준다.


분더우맘똠 위에 올려진 껌

이렇게 허들이 높은 음식이지만,

극복 할 수만 있다면,


항상 중간 이상의 맛을 내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연히 맛집, 맛없는 집은 있으나,

분더우맘똠은 맛 없게 만들기는 힘들다.


큐브처럼 뭉쳐진 쌀국수,

튀긴 두부,

삶은 돼지고기,

간 고기 튀김,

넴(짜조),

향채 등등…


무난한 음식들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중박은 한다는 믿음에,

마땅히 먹을께 생각나지 않을 때는

분더우맘똠을 즐기곤 한다.


베트남에 여행 오면, 한번 쯤 시도해볼만 하다고 본다.

다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이 난다면,

분더우느억맘으로 순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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