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내 시선을 바꾼 청년들

[ 시선 시리즈 1 ] 머물고 싶었던 이야기

by 졔하


- 시선 시리즈를 시작하며


나는 7년 동안 발달장애인 청년들과 함께했다.


그 시간들은 내 시선을 멈춰 세우고,

다시 바라보게 했다.

복지 현장에서 ‘당사자 중심성’이라는

말은 늘 중요했다.


장애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존재를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 말.

하지만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매 순간 느껴왔다.

그 사이에서 나는 자주 머뭇거렸고,

때로는 시선을 돌리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하며

내 부족함과 수시로 마주했다.

그 시간들은 내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고,

내 시선을 다각으로 바꾸어 주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보였고,

그들이 건네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뻐하며, 때로는 속상해하는 내가 있었다.




그러면서 내 미성숙함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그들은 한없이 순수하게,

진심으로 나를 대해주는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도 힘들다는 이유로,

지쳤다는 이유로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 무심함이 부끄럽고 아쉬웠다.


함께한 시간 속에서

나의 부족한 틈들을 자주 마주했다.

속상하고 화가 나던 순간들,

조절하지 못한 응어리들이

결국 나의 ‘못남’으로 묶여났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잠시라도 닿게 하는 일.

그것이 내가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한 이유다.


그 마음이, 그 이야기가

세상에 잘 닿지 않는 것이 늘 아쉬웠다.

내가 만난 청년들의 진심이

언제나 더 멀리, 더 오래 스며들기를 바랐다.




시선 시리즈는


7년 동안 곁에서 지켜본 청년 발달장애인,

그 이야기를 내 주관적인 시선으로 담는다.

나는 그들을 장애인으로 먼저 기억하지 않고,

내가 만난 한 사람들로 남기고 싶다.


익숙한 것들 사이에 숨어 있던 낯선 질문들,

작은 말투에 담긴 생의 의지,

조금씩 드러나는 삶의 방식을

서툴고 부족하지만

진심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그들의 진심과 일상 속 웃음,

작은 놀라움이 이곳에 스며들기를.


이 글이 누군가의 시선을

잠시 멈추고 돌아보게 하며,

그 이야기가 마음에 한켠에

오래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작은 메모]


결국, 이 글의 일부는

그들과 함께하며 마주한

나의 부끄러움과 부족함의 고백이며,

그 고백 위에 남은

그들의 따뜻함을 띄운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