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소닉 3> 리뷰
너클즈(이드리스 엘바), 테일즈(콜린 오쇼너시)와 한 형제처럼 지내는 소닉(벤 슈워츠)은 와코우스키 부부와 함께 캠핑도 다니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초특급 히어로에게 평범함 일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인류를 위협하는 비밀 병기 섀도우(키아누 리브스)가 감옥에서 탈출했기 때문. 그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세계 수호 통합 부대, 일명 세.수.통은 팀 소닉을 소집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섀도우를 잡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드디어 격돌한 이들. 하지만 팀 소닉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섀도우의 능력에 당하기만 한다. 한편, 섀도우 탈출에 로보트닉(짐 캐리)의 할아버지인 제럴드 박사(짐 캐리)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8090세대라면 어렸을 적 소닉 한 번 안 해본 이들은 없을 것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조작해야 그 맛을 살릴 수 있는 게임의 특성은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수퍼 소닉>은 게임을 즐겨 했던 809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소닉 특유의 스피드에 주안점을 둔 작품이었다. <수퍼 소닉 2>는 파워 캐릭터 너클즈, 하늘을 나는 테일즈 등의 등장을 통해 각각 타격, 공중 액션을 선보이며, 재미를 선사했다.
세 번째 시리즈인 <수퍼 소닉 3>은 필살 캐릭터인 섀도우를 등장시켜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는데, 바로 시공간 이동 기술이다. 소닉의 반대편에 있는 섀도우는 스피드면 스피드, 파워면 파워 등 소닉 보다 한 수 위다. 앞서 소개한 기술로서 빠른 소닉 보다 한발 앞서는데, 이런 팽팽한 대결 구도에 기존 팬들은 물론, 시리즈를 처음 접한 이들도 시원함을 안긴다. 워낙 스피드에 일가견이 있는 소닉이기에 전작들은 소닉에게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대등한 맞수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강한 빌런에 대항해 소닉과 친구들이 펼치는 건 역시나 팀워크. 팀 소닉으로서 활약하는 소닉과 너클즈, 테일즈의 합동 공격은 멋진 합을 보여준다. 각자가 가진 확실한 특기를 발판 삼아 펼치는 이들의 협업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역시 이 시리즈는 캐릭터가 잘 잡혀야 추진력을 얻는데, 그런 의미에서 3편은 캐릭터가 잘 자리 잡아 빠르고 매끄럽게 서사가 진행된다.
이런 귀요미들의 활약과 더불어 영원한 우리의 형님들인 짐 캐리, 키아누 리브스의 활약도 좋다. 표정 하나 손짓 하나만으로도 코믹함이 살아있는 짐 캐리는 이번에도 로보트닉 그 자체다.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의 면모를 또 한 번 유감없이 발휘한다. 더욱이 이번엔 제럴드 박사까지 1인 2역을 해내니 그 매력에 풍덩 빠질 수밖에.
섀도우 목소리 연기를 맡은 키아누 리브스 형님의 중저음 보이스도 한몫한다. 과거 연구소장 딸과 우정을 나눴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이를 산산이 조각낸 이들을 찾아내는 과정은 ‘존 윅’의 재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감독은 키아누 리브스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존 윅> <매트릭스>의 액션을 섀도우에게 입히기도 한다. 정말 제대로 된 오마주인 셈이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기다렸겠지만, 전작을 보지 않았거나 원작 게임을 접하지 않았다면 확실히 재미는 반감된다. 더불어 어린이 관객을 주 타깃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에 유치하거나 주요 캐릭터들이 너무 착하게만 보인다. 이로 인해 중간 지점에서는 살짝 루즈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3편은 안정감과 무게감을 더했고, 섀도우라는 히든카드까지 등장시켰다. 그만큼 3편의 완성도가 좋다는 말. 이를 반증하듯 <수퍼 소닉 3>는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86% 팝콘 지수 96%를 기록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시리즈 중 처음으로 프레시 등급을 받았다.
소닉이든 마블이든 히어로 영화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그게 영웅이든, 빌런이든 간에 말이다. 히든 카드를 썼으니 곧바로 다음 편이 걱정되는 것도 잠시,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이를 잠재웠다. 걱정 대신 기대하게 하는 쿠키였으니, 엔딩크레딧을 모두 다 보길 바란다. 소닉처럼 스피디하게 퇴장하지 말고.
평점: 2.5 / 5.0
한줄평: 유치해도 보게 되는 파란 고슴도치, 소닉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