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다는 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 하지만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 하나가 되려는 마음 또는 같아지려는 마음은 오히려 서로를 밀어낸다는 걸 그땐 몰랐다. 마치 자석과도 같다. 같은 극끼리는 힘차게 밀어내고, 다른 극 끼리는 철썩 달라붙는다.
바닷가 여행을 하던 날, 우리는 노을지는 풍경을 함께 보았다. 해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품고 하늘을 물들였다. 이 경이로운 풍경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집에 돌아오는 길, 그와 내가 다른 곳을 보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해질녘 하늘이 아닌 무엇을 보았단 말인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이길 바랐다. 당신도 저 노을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를…, 당신도 지금 지는 해를 보고 있기를…. 함께 있어도 마음에 와닿는 것이 다르고, 들리는 소리가 다르고, 바람의 느낌이 다르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간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손 잡고 함께 서 있는 순간,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이다.
단짝 친구 또는 연인 사이
둘만의 의미 있는 물건을
갖고 싶은 건 저뿐만이 아니었겠죠?
커플링, 커플잠옷
커플신발, 커플티
이 모든 것들이 언제부터인가
의미 없이 다가옵니다.
사랑을 확인할수록, 증명하려 할수록
상처받는 건 언제나 나.
각자의 취향이 다르니
입고 싶은 거 입고,
신고 싶은 거 신으며…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소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