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에 대하여’
올해는 그전과 다른 시작점에 서 있다. 먼저 일의 분야가 달라졌다. 일을 하고 있는 의미에서 차이가 생겨났다. 목적의식이나 바라보는 풍경 역시 다르다. 전자는 좋아하는 일임에도 금전적인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있으며, 후자는 호기심과 적응 기간이라는 명목하에 어느 정도 고정적인 수입이라는 게 생겼다. 일을 하는 만족감은 정반대다. 여기서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글쓰기로 어떤 변화를 엿보고 싶다. 나는 그 과정에서 프란츠 카프카를 떠올린다. 그 경계 안에서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글쓰기였다. 다른 시기와 입장이 나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모든 잡념을 제거해 버리고 결국 남는 것은 '종이'와 '연필', 그리고 '몰입의 시간'이다. 수전 손택이 말한 것처럼 쓰기의 행위에서만큼은 작은 자살을 맛보고 싶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 글쓰기는 나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행위이자 자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