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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Zintta Sep 22. 2018

2058년의 '지' #02


5 화성인의 이름은?

#지와 태 #띠 #오늘의 운세? 

         


<지....>

<졸라 이상하다....> 

<이 짜고치는 듯한 느낌은 뭐지?>

<2058년에 띠라고? 이거 모바일 오늘의 운세 같은 건가?.....> 


인터넷으로 계산해 본다.  

<1978년에 25살이면..... 1954년생 말띠. 완전 노땅이네...>    

<그래 화성인인척 하는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빨간 망아지의 슬픈 이야기....>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         


그래도 계산해 본다.

<2018년의 호랑이띠...>       

<21살?.... 33살... 연상인가?>     


[Nida78] - 할머니일 수도 있잖아 

[SlayerBox] - 응? 

[Nida78] - 의학의 발달로 노화를 극복한 베이글한 할머니?ㅋㅋ 

[Nida78] - 드디어~ 모솔탈출인가?

[SlayerBox] - 너 욕구불만이냐






6 타임 머신 

# 정말?




<정말?>



<정말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우리의 시대                                                   

#힘겨운 시대 #긍정적인 생각 #연결




<우리의 시대?>

<2018년...>


검색해 본다.

- 1978년 -

- 유신, 통금, 데모...이딴 거 말고


- 1978년 배경 영화 -

<말죽거리 잔혹사>






쓰다 지운다



[Nida78] - 휴대폰도 없던 시절에 이렇게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문자가 말이 되는거냐? 

[SlayerBox] - 뭘 그렇게 따져. 알면서 

[Nida78] - 말도 안되는 얘기를 주고받는 니들이 그냥... 부러워서 ㅋㅋ 

[SlayerBox] - 어제는 게임 안 하고 뭐했냐? 

[Nida78] - 이 형님을 기다렸구나 

[SlayerBox] - 배그하러 갔었냐? 

[Nida78] - 병원에 

[SlayerBox] - 머리 때문에? 

[Nida78] - 명심해 

[Nida78] - 손목을 그어도 사람은 잘 죽지 않아 

[SlayerBox] - ㅂ신 

 손목의 붕대를 만지작거렸다.

[SlayerBox] 그래봤자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8 일상 3

#멈춰진 연극 #두 행성 #지구의 밤 



- 띠리링 -

편의점 문이 열리고


 

카운터를 지날 때 언제나처럼 점원은 말이 없었다.



난 도시락과 5천 원을 든 채 카운터 앞에 멈춰 섰다.  

점원의 첫 번째 대사가 들리지 않았다.   

점원은 자그만 숨소리를 내며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안경을 쓴 채 카운터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 띠리링 -

누군가의 방문에 점원은 다시 깨어났다.



나는 언제나처럼 도시락을 들고, 어두운 골목을 걸어 올라갔다.



골목 어디쯤에 다다랐을 때 나는 뒤돌아 밤하늘을 바라봤다.

기이할 정도로 큰 지구와 달이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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