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40년 후 #2018년 #반칙
<뭐라는 거야. 날 만나겠다고?>
<뭐라고 얘기해야.... >
<왜 갑자기 만나고 싶다는 거야. 그냥 역할놀이 한 거잖아 우리....>
<만나서 대체 뭘... 니가 찌질하든 내가 찌질하든 결국 실망할 거잖아>
<대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현재의 모습 #미래의 모습 #D-day #조력자
[Nida78] - 생각해 본 게 있어. 그 화성인 얘기에서 힌트를 얻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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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da78] - 세상에 태어난 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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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da78] - 40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이건 할 수 있어. 멋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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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외면하듯 게임에만 몰두했다.
<나의 유일한 친구>
<집 바로 옆인데....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
- 보라매 공원 -
노인들이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
지팡이, 자전거. 어린아이들.
나는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다들 편안해 보여.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건너편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 노인을 보며 생각했다.
<40년..... 25살의 내가 65살이 되는 나이>
<직장을 가지고, 아이를 낳고, 80년 90년 2000년 2010년을 지나 저물어 가는 나이>
<40년 후의 내 모습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녀 말대로라면 40년 후엔 모든 문제도 사라질 텐데>
<정말 그런 희망이 있다면 우리, 달라졌을까?>
<햇살이 너무 좋다>
[Nida78] - 신림역 사거리 3번 출구에 노숙자가 있어
[Nida78] -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사람들과 뒤섞여 출구 밖으로 나왔다.
구석 한켠에 앉아 있는 노숙자가 보였다.
그의 손엔 책이 들려 있었다.
- 1973년의 핀볼 -
- 하아...
심호흡을 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3만 원을 내밀었다.
-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요
- 일이 끝나면 7만 원 더 드릴게요
낡은 안경을 매만지며 올려다보는 노인.
- 이상한 부탁이지만....
-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젠장.. 무슨말이냐....>
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의 눈빛은 예상보다 평온했다.
#기념일 #gg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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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da78] - 마지막이라 일부러 져 준 거다
[Nida78] - 내가 없어지면 너 이런 쌍팔년도 게임 그만하고, 배그로 가서 새출발해
[SlayerBox] - 그래 니가 없으면 나도 접어야지
[Nida78] - 그 화성인, 왜 하필 그 날인 거냐 ㅋ
[SlayerBox] - 우릴 기념하기 위해서야. 지구에 화성인이 방문하는 기념일
[Nida78] - 그 날, 지구를 떠나는 건가....
[Nida78] - 혹시 모르니까 1년 더 기다려 볼까?
[SlayerBox] - 그럼 그러던지
[Nida78] - 지루해 ㅋㅋㅋ
[SlayerBox] - 그럴지도
[Nida78] - 왜 직접 만나지 않는 거야?
[SlayerBox] - 어차피 서로 실망할 테니까
[Nida78] - 그럼 그런 쇼 할 필요 없잖아
[SlayerBox] - 그렇지 그럴 필요 없지
[SlayerBox] - 그냥 재미로
[Nida78] - 그게 재밌냐?
[SlayerBox] - 누군가.... 그녀를 만나기 위해 40년을 기다렸다면....
[SlayerBox] -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그게 진짜로 일어난다면....
[SlayerBox] - 니가 화성인이라면 어떨 것 같냐?
[Nida78] - 그게 진짜로 일어난다면....
[Nida78] - 화성인은 진짜 돌아버릴지도 ㅋㅋㅋ
[Nida78] - 그만 가야겠다 자꾸 미련이 생기잖아
키보드에 올려진 손은 한참을 멈춰 있었다.
[Nida78] - My life for Aiur 그럼 이만
[Nida78] - gg
- Nida78 님이 게임에서 나갔습니다 -
- SlayerBox 님이 게임에서 나갔습니다 -
[SlayerBox] - 그래... 나도
난 엔터를 누르지 않았다.
바닥에 누웠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 두근두근 -
<내일 또 아무렇지 않게 나타날까>
- 두근두근 -
<며칠 후에 나타나 또 병원에 다녀왔다고 징징 거릴까>
- 두근두근 -
<나도 화성인과 다를게 없어>
<더이상... 이젠>
<지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