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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테리 김작가 Jul 04. 2022

사주는 재미로 보셔야죠~

지인의 부탁으로 그림 작업을 하게 되었다. 뭔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잊고 있던 일하는 느낌이 은근히 반갑다. 나의 컨디션을 배려해 주셔서 작업시간도 넉넉히 있어 마감의 압박 없이 일을 즐기고 있다. 


카톡으로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카페 공방에서 회의를 하기로 했다. 반가움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만나면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이다. 일 이야기만 하는 회의라기보다는 이런저런 수다 속에 일 이야기도 녹아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시간 가는지 모르겠다.


수다가 진행되면서 일에 대한 이야기도 정리가 되었다. 그러다가 사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핸드폰을 드시더니 생년월일을 말해보라고 하신다. 음?? 사주를?? 남이 봐주는 사주풀이가 성에 차지 않아서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나와는 다르게 상식이 풍부하고 지식 습득 능력도 뛰어나신 똑똑한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주를 공부하셨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점이나 사주를 보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했다. 재미로 보는 건데 뭐~ 하는 마음으로 생년월일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풀이를 정말 제대로 하신다. 정말 하나를 파면 제대로 파시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경외감이 느껴진다. 나에게 없는 능력을 가진 분이다. 오~~~~~~~~~~~~~


뭔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구체적인 사건보다 살아오는 동안의 인생의 흐름이 사주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누구도 모르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나 뇌출혈로 힘들었던 시기가 사주와 맞아떨어진다. 어떻게 보면 끼워 맞추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그게 중요한가~ 지금의 수다가 너무 재미있는데~~ 홍홍홍


항상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사주풀이에서 뭔가 해소가 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이 생기면 점을 보거나 사주풀이를 하나보다. 답답하고 이야기를 할 곳이 없으니깐… 외로운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나의 사주를 요약해보자면 그릇이 작고 머리가 나쁘고 마무리가 부족하고 옹졸한 사람이다. 옹졸하다는 풀이에서 아내가 크게 빵 터졌다. 인정하는 바이다. 여러 가지 일들이 머리를 스친다. 그리고 항상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신기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선천적으로 머리 쓰는 일은 나와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부족한 머리로 학창 시절 반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했고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선천적인 병을 극복하고 살고 있다는 점에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낀다. 


사주가 어떻든 나에게 부족한 것은 노력과 습관으로 채워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주는 재미로만 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실천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자. 그런 의미에서 정말 하기 싫지만 내일도 몸 관리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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