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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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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억하기 위해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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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1-16T09:46: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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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이 포개어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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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3:51:22Z</updated>
    <published>2026-04-26T13:5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쉬운 일요일 밤을 매듭짓는 것은 남편과의 산책이다. 1년 중 이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너무나 알맞게 선선한 밤은 많지 않다. 이맘때에만 맡을 수 있는 조팝나무 향기, 등나무 향기가 고요한 밤이 되니 더 진하게 진동한다. 힘껏 심호흡을 하며 향기를 들이마셨다. 언제나 감각에 무던한 편인 남편이기에 내가 먼저 감각하고 일러주면 그제야 &amp;ldquo;그러네. 여보가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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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로 자라는 초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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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0:04:09Z</updated>
    <published>2026-04-22T13: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해서 내 살림을 시작한 이래 나의 살림 로망은 언제나 초록이들로 싱그러운 집이었다. 인터넷에서, 화원에서 수많은 식물들을 사들였고, 베란다는 서툰 분갈이로 주기적으로 엉망이 되었다. 남들이 죽었다고 버린 화분도 기적처럼 다시 살려내는 막강한 재능을 가진 시어머님은 나의 이런 식물 사랑을 어여삐 여기셔서 때때로 화분에 예쁜 것들을 심어 분양해주시기도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VTgMEXgPWVdCULTyQBj8OdP5qz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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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션 브엉, 기쁨의 황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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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2:51:34Z</updated>
    <published>2026-04-22T02:5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대 위에 올려둘 책을 고를 때만큼이나, 오디오북으로 들을 책을 고르는 일에도 신중한 편이다. 눈으로 읽는 책과 귀로 듣는 책은 전혀 다른 종류의 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은 무엇보다 &amp;lsquo;재미&amp;rsquo;가 중요하다. 오래전 라디오 드라마에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의 마음이 이랬겠구나 짐작하며, 장면이 흘러가고 목소리가 이어지는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svo85EcBXOV38Zo3qnV3NbJLG_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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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경리, 토지 3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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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1:28:19Z</updated>
    <published>2026-04-20T07:1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화장대에서 책을 읽는다.  화장하는 시간은 지루하다. 얼굴에 바르고, 말리고, 다시 바르는 이 반복적인 과정이 내게는 지나치게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단순하고 지루한 꾸밈 노동이란. 꼭 해야 하니까 하는 일, 딱 그 정도의 의미였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을 그냥 두지 않기로 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화장대에서 읽는 책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pbFOMIbxLSKN8tW085bCD6Ue4q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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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샐리 루니, 인터메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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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1:28:33Z</updated>
    <published>2026-04-19T23:2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샐리 루니의 『인터메초』를 읽고 있다.   처음 샐리 루니를 만난 건 『노멀 피플』이었다. 그 책은 내게 거의 사건에 가까웠다.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고, 드라마도 두 번을 다시 봤다. 심지어 원서를 사서 필사를 할 정도였으니, 단순한 독서를 넘어선 사건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나는 코넬과 메리앤, 두 인물의 감정선에 유난히 깊게 스며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0I4ZKz6oqOxm5qlDNfU8Q4Oc1K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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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번외) 마흔다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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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0:35:47Z</updated>
    <published>2026-04-18T13:5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갑자기, 남편의 열여섯 번째 생일에 내가 써 준 편지의 문구가 생각났다. 나는 거기에 &amp;lsquo;너의 열여섯 생일을 함께 한 것처럼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amp;hellip;. 생일도 함께 하고 싶어.&amp;rsquo;라고 썼다. 나는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했다.    또 한 가지가 생각났다. 생일 편지를 쓰기 한 달 전, 열여섯 남편의 마음을 거절할 때도 편지를 썼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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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잉꼬부부의 조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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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7:06:51Z</updated>
    <published>2026-04-12T07:0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호아가 말했다.   &amp;ldquo;엄마아빠는 좀 이상해. 막 잉꼬부부도 아니고, 그렇다고 싸움도 전혀 하지 않고, 정말 이도저도 아닌 부부 같아.&amp;rdquo;  우리 부부는 크게 싸우는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요란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부부도 아니니 우리가 좀 미지근한 부부인 것은 맞는 건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호아가 보기에 평온하다든지, 평화롭다든지 하는 긍정적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_9ku9YJLwyRc-tGF2-aBP_4g72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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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여덟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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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0:18:32Z</updated>
    <published>2026-03-30T10:1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은 밤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에서 점점 다른 활동들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되어 갔다. 저녁이 아닌 식사를 같이 했고,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배드민턴을 쳤고, 영화를 함께 보기도 했다.  하루 이틀 눈이 내리는 밤이었다. 유진을 만나기 전 해민은 친구를 만나 유진에 대해 고민 아닌 고민을 털어 놓았고, 유진과의 약속 장소에는 친구와 함께 갔다. 해민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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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증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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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3:29:30Z</updated>
    <published>2026-03-29T01:0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홍매화가 드리운 그늘 아래를 지나가자니 달콤하고 깨끗한 향기가 진동한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남편과 나는 이 길을 좋아해서 올해만 벌써 몇 번째 반복해서 찾아오는 중이었다.   &amp;ldquo;여기 참 좋은데, 왜 아버님은 싫다고 하셨을까?&amp;rdquo;  남편이 물었다.    &amp;ldquo;예쁘지가 않다고 하시던데. 수형도 별로고, 언덕바지에 있어서 안정감이 없다고.&amp;rdquo; &amp;ldquo;그래? 그렇게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9bfoQsJdSP-iqEz2Abkml5wrg0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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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은 전염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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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8:59:47Z</updated>
    <published>2026-03-21T13: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나 가끔 자영업자인 자신을 그려보곤 할 텐데 업종 중 가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카페가 아닐까. 내가 만약 카페 사장이 된다면 내 카페는 어떤 모습일까. 카페는 아마도 주인의 분위기와 성향이 가장 잘 반영될 가게 형태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카페 사장이 된 내 모습을 그려 본 적 있고, 그럴 때면 떠오르는 어떤 카페가 있다.  우리 동네 이디야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G73nG0ZBkHcWsIpo4qd63C_NY7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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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일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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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3:15:48Z</updated>
    <published>2026-03-21T13:1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진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7년 간의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유진의 회사는 유진과 해민의 고향 근처 소도시에 있었다. 유진은 평일에는 회사에서 마련해 준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주말에는 해민이 있는 도시로 와 본가에 머물렀다. 유진의 주말 일과는 해민을 만나는 일이었다.   해민은 금요일 오후가 견딜 수 없이 지루했다. 오전까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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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여섯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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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7:52:05Z</updated>
    <published>2026-03-15T07:5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민이 평생 마신 술의 절반 이상은 유진이랑 마신 거였다. 그리고 다시 그 절반이 이 시절에 마신 술이었다. 둘이 만나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둘은 언제나 술을 마셨다. 1차는 바지락탕에 소주를 마셨다. 이미 진탕 마셨지만, 집에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2차로 편의방에 가서 맥주를 더 마셨다.  유진은 해민과 술을 마시다 가끔 잠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AwXBn8SaqMWaEmZwI19J9YM_4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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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선의가 모여 큰 마음이 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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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1:53:57Z</updated>
    <published>2026-03-15T01:3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하느라 한참 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핸드폰을 열었더니 여동생에게 부재중 전화와 카톡 메시지가 여러 개 와 있다. 근무 중이라는 것을 알기에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전화하지 않았을 텐데&amp;hellip; 얼른 카톡부터 열었다.  호아가 교복을 입고 등교해야 하는 날인데 교복을 안 입고 갔다고 여동생에게 전화한 모양이다. 평소 이런 일에는 융통성도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Hr1cNKhGgBpMc8Kav-L4was6jJ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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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여섯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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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3:06:50Z</updated>
    <published>2026-03-08T13: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여보가 전화를 건 날 있잖아. 진짜 신기했어. 내가 그날 필리핀에서 막 귀국해서 하루인가 이틀인가 지났을 때였거든. 내가 필리핀에서 돌아온 걸 아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었는데 전화가 울리는 거야.  필리핀 간 이유? 취업 대비 어학 실력 향상?  필리핀에서 내가 좀 다쳤어. 비 오는 날에 뒤로 넘어졌는데 이게 뇌진탕이었거든. 그래서 계획보다 일찍 귀국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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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의 이불을 버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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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8:11:10Z</updated>
    <published>2026-03-06T13:2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숙소에서 가져 온 이불을 버렸다. 침대 패드였는데 호아가 어릴 때 썼던 이불이었다. 호아가 어릴 때 썼던 이불이었으므로 핑크색이었다. 당연하게도.   남편이 이 이불을 챙기던 날은 우리가 조금 다툰 뒤였다. 어떤 일로 싸웠는지는 잊었지만 이제 곧 헤어질 일요일 밤인데도 우리는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각자 심통 난 채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yraCE27gUXWp2eADFxNSOdDlAe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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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다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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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3:03:03Z</updated>
    <published>2026-03-01T13:0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해민은 유진에게 물었다.  &amp;ldquo;근데 우리가 어떻게 다시 연락을 하게 됐지?&amp;rdquo; 해민은 도무지 그 이음새가 기억나지 않았다. 유진은 어이없다는 듯 해민을 바라봤다. 이미 중년에 들어선 유진을 보며 해민은 젊은 날의 유진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질문 때문인지 유진의 눈빛만은 젊은 날에 보았던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amp;ldquo;응? 어떻게 다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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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을 기억하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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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2:02:46Z</updated>
    <published>2026-03-01T02:0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는 술을 줄이기로 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내가 술을 마신다는 것은 금요일에 돌아온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 뿐이니 아주 안 할 수는 없고 한 주에 한 번이던 것을 격주로 한 번, 3주에 한 번으로 줄이자고 한 것이다.   오늘은 남편이 집에 왔을 때 남편은 아주 배가 고픈 상태이고, 나는 아주 배가 부른 상태였다. 남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w3Ot99xmj1m6hJ5eAt5EjjIZr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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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넷</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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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2:43:24Z</updated>
    <published>2026-02-22T12:4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민에게 유진이라는 존재는 뭐였을까. 어느 노래 가사처럼 &amp;lsquo;다가서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가까운&amp;rsquo;이었을까. 이것은 유진의 입장에서는 명백한 이야기였겠으나 해민에게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다. 유진이 다가오면 멀어지고 싶고, 유진이 멀어지면 가까워지고 싶은. 하지만 그보다 해민은 유진을 믿었다. 유진을 자신했다. 유진은 언제든 자신을 내치지 않으리라는 것. 해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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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치 마음을 얹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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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15:42:26Z</updated>
    <published>2026-02-16T14:0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이다. 남편은 며칠 혼자서 이리저리 궁리한 눈치다. 이유와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실상 나는 기념일을 꼭 챙겨야 한다는 주의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맛있는 식사 한 끼와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이면 되는데 어쩜 저렇게 15년을 고생을 사서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며칠을 궁리한 끝에 내린 결론이 &amp;ldquo;여보, 우리가 한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5HK%2Fimage%2FjXRTXVdDzeggZP251L1cJMF-2u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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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둘,스물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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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11:33:44Z</updated>
    <published>2026-02-15T11:3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진은 서울로 진학했고, 곧 군대에 갔다.   해민의 삶도 학업, 연애, 방황 등 인생 과업들을 해치우느라 정신없이 흘러갔다. 그러나 어느 밤,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왁자한 밤을 보내고 온 밤들에 해민은 유진을 생각했다. 모든 스위치가 꺼진 듯 세상이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고 어두울 때였다.  해민은 유진의 핸드폰 번호를 한 번도 저장해두지 않았지만, 잊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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