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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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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quot;이게 삶이야, 이게 겨우 삶이야&amp;quo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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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14T02:23: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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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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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6T04:59:48Z</updated>
    <published>2025-08-26T04:5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생각 덕분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건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자기애다 - 애덤 스미스 나는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남자의 어록 중 가장 유명한 문장을 떠올렸다. 내 집 바로 옆 빌라의 담벼락을 들이받은 채 늙은 경주마처럼 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kn1oR75iooqABduqE6C91hGkUG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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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조금이란 무엇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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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3T17:01:06Z</updated>
    <published>2025-08-13T17:0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조(扶助) : 잔칫집이나 상가 따위에 돈이나 물건을 보내어 도와줌. 또는 그 돈이나 물건 친구들의 청첩장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동성인 남자친구들은 예비 아내가 심혈을 기울여 골랐다면서도 왜인지 면구스럽다는 듯 청첩장을 건네는 경우가 잦다. 이는 이미 여러 장의 청첩장을 받아온 본인 자신들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일단 청첩장을 받아들면 &amp;lsquo;부조는 얼마를 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9zM2Wa63hlNe3Jj-fDUsvNQH9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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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애 계약의 파기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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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1T03:50:46Z</updated>
    <published>2025-07-31T03:5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론 기사들을 읽다보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표현에 시선이 붙들리곤 한다. 예컨대 &amp;lsquo;헤어지자 요구하는 여자친구의 직장에 수차례 찾아가 스토킹한 50대&amp;rsquo; 등의 표현이 그렇다. 헤어지자 요구하는 여자친구라니? 그럼 이별을 통보당한 후부터 범행하는 시점까지 가해자는 아직 피해자의 연인이었다는 뜻인가. 연애라는 계약의 파기 시점은 대체 언제인가.  연애의 시작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PpFj0FgyzUn5mRlQ7nUlBUSBV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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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에게 잠시 신이었던 - 단편소설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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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7T00:55:07Z</updated>
    <published>2025-03-06T16:0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당신이 드러나고 있다 나는 당신을 듣는다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amp;rdquo; 시인 유희경, &amp;lt;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amp;gt; 中  1. 어떤 인생이건 신이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당신의 경우엔 10여년 전 여름, 고시원 건물 앞 인도에서다.  2. 그해 폭염은 가히 설화적이었다. 다만 그해 여름이 기상학적으로도 &amp;lsquo;기록적&amp;rsquo;인 폭염이었는지는 당신으로선 확신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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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소중함...라고 할 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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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4T06:24:49Z</updated>
    <published>2024-09-05T04:3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잃어야만 뒤늦게 그 존재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공기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공기는 원래, 그냥 있는 거다. 심호흡이 생활화된 명상 수련자가 아니고서야 공기의 존재를 매순간 인지하긴 어렵다. 그러다 자유형 중 고개를 드는 타이밍을 잘못 잡았을 때, 목이 졸렸을 때, 공황장애에 의한 과호흡이 왔을 때에야 비로소 깨닫고 마는 것이다. 당연한 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lAd50XbQJtyL50Fqo5J19o4PO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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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만2000원 짜리 박애 - 손님 대신 비벼버린 육회 비빔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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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15:20:05Z</updated>
    <published>2024-09-03T15:1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헉헉, 죄송합니다. 급히 오다가 넘어졌는데, 그때 이랬나봐요  자전거 배달부인 젊은 남자는 내게 연신 굽신거렸다. 남자가 손에 든 투명한 비닐봉지는 3분의1쯤 쏟아진 잔치국수 국물로 부풀어 마치 복어의 배마냥 출렁거렸다. 가게에서 고명으로 넣은 파가 초록색인지 하얀색인지까지 구분할 수 있을 지경이었다.  그 순간 내 감정이란... 뭐랄까. 찰나였지만 선고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CYtijpumhgbNjYCNbEnPMSsCEk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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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 무해한 당신 - &amp;quot;이젠 내가 보일거야&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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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3T15:19:22Z</updated>
    <published>2024-07-22T15:3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제는 보이겠지&amp;rdquo; 코너는 해리를 두들겨 패며 계속 말했다. &amp;ldquo;이젠 내가 보일거야&amp;rdquo; - 패트릭 네스 作, 『몬스터 콜스』 206p  1.  얼마 전부터 당신과 어깨를 부딪히는 행인들이 늘어났다. 이상한 건, 충돌 직전까지 사람들이 당신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 보였다는 점이다. 행인들은 당신과 어깨가 부딪힌 후에야 몹시 당황한 얼굴로 사과하면서도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4kUbmE-s16zeqAjdH4IwBOQN0c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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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K가 남긴 이야기들을 찬찬히 톺아보겠다고&amp;rdquo; - K에 관한 심리부검 보고서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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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4T05:22:33Z</updated>
    <published>2024-07-21T18: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사님, 첫번째 조사 때부터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번 고소 건에서 저의 업무방해 혐의 전부를 인정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자살방지위원회로부터 심리부검 인터뷰어직을 제안 받았고, 이 건으로&amp;nbsp;면접을 볼 때 죽은 K와 동아리 선&amp;middot;후배 사이였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위원회 내규엔 &amp;lsquo;객관성의 담보를 위해 심리부검 인터뷰어는 망자와는 무관한 제3의 인물이어야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6RDu7SY1Dea_PkMYmsN9xsI0q0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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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어쨌든 K씨는 성실한 환자였습니다&amp;quot; - K에 관한 심리부검 보고서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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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7T10:52:30Z</updated>
    <published>2024-07-17T05:0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K씨의 소식은 엊그제 퇴근하기 직전에 형사분께 들었습니다. 그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저 레지던트 때 지도교수님들 생각이 나더군요. 그분들은 같은 소식을 듣고도 대체로 침착하셨어요. 정확한 시간에 오전 회진을 돌고, 점심에 나온 중국식 볶음밥을 꼭꼭 씹어드셨죠. 인턴 딱지를 갓 뗀 저는 &amp;lsquo;아, 정신과 의사 노릇도 10년쯤 하면 환자를 잃어도 현자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T1lMEjwQIHiiD9ImOCVb3OT28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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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스런 미친 개 - &amp;quot;Don't tell my wife&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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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4T23:46:48Z</updated>
    <published>2024-07-14T21: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Part 1. &amp;ldquo;나는 집에서 걸어 나와서 새주인에게 목줄을 넘겨주고, 그 아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줬어.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 내겐 불가능한 일이란 걸 잘 알았으니까. 그리고 그냥 뒤돌아서 떠나버렸어.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사랑했던 한 존재로부터. 우리 와이프한텐 비밀이다?&amp;rdquo; -스탠드업 코미디언 빌 버(Bill Burr), &amp;lsquo;싸이코 개(Psy</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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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러니까 K는요, - K에 대한 심리부검 보고서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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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6T18:12:21Z</updated>
    <published>2024-06-16T17:3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하자면,  K의 냉소주의는 친구들 사이에선 유명했어요. 인간이 태어난 데에 거창한 의미 따윈 없고, 존속이 위태로운 건 인류지 지구가 아니며, 사랑과 우정에 따라붙는 휘황한 미사여구는 사실의 서술이 아닌 희망사항이다. 그런 거라도 믿어야만 이 무의미하고 권태로운 인생을 견딜 수 있다, 뭐. 술에 취한 K는 대개 그런 식이었어요. 처음엔 순진한 친구 몇몇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eE6P3wGAVHeX0Jpy9M_GkWapq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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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은 안해도 다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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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03T06:23:46Z</updated>
    <published>2024-05-03T05:4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극곰. 한국의 결혼율과 출산율은 공익광고 속 북극곰과 비슷한 처지라고 오래간 생각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데, 북극곰이 앉아 쉴 얼음까지 없어져서, 휴식 없이 수영하던 북극곰들이 익사하고 있다는 취지의 광고들. 문제가 심각하다는 대안 없는 경종을 듣고 산지 너무 오래인 나머지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되려 적어지는 그런 문제.  그럼에도 역시 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T_7mYWUP_3YrrSemx2Db0ry0t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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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를 쓰던 군인과 쭈글해진 건빵 주머니의 기억 - &amp;ldquo;이게 삶이야. 이게 겨우 삶이야&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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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5T14:27:51Z</updated>
    <published>2024-04-15T11:5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를 읽은지는 오래되었다. 오래였다는 사실조차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을만큼 오래였다. 물론 시답잖은 변명거리는 있다. 극도의 언어적 정밀성을 요하는 직업으로 얻은 피로감이 시어(詩語)를 음미할 만큼의 여유를 허락지 않았고, 그간 시를 사랑해 얻은 것이라곤 잠들기 전 센치해져 버린 두어시간 뿐이었으며, 기탄없이 시에 관해 논할 수 있는 친구라는 형상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lRc_v-Q6AXI6jN5ilqiFJk-3Yc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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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테의 중심부 - 에리히 프롬의『사랑의 기술』을 읽고 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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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3T10:35:32Z</updated>
    <published>2024-04-13T07:5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서량과 어휘력은 정비례 관계인가. 이 당연해 보이던 명제가 요즘들어 의문스럽다. 일종의 직업병인지, 나는 내가 의미를 장악하지 못한 단어의 사용을 극도로 꺼린다. 주워듣는 단어의 수는 개구리 알처럼 증식하건만, 정작 내가 꺼내 쓸 수 있는 어휘의 연장통은 나이가 먹을수록 홀쭉해 진다.  내가 읽은 책의 제목은 『사랑의 기술』이다.&amp;nbsp;난 사랑의 의미를 모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nl8iPFJVhtrgbI37z3vCLx-fB3A.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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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랑(狼)의 캐치볼 - &amp;quot;게이쉑들아&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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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8T00:06:20Z</updated>
    <published>2024-04-07T19:1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랑(狼)의 사각 뿔테 안경알 위로 검은 글자들이 스크롤돼 내려간다.  '이 쉑 저번부터 썰 좀 치네 ㅋㅋ 썰 좀 더 풀어봐라 게이야' '아니, 그래도 존예녀 고백을 쌍욕 박고 차다니. ㄹㅇ 고딩 때부터 상남자네'  마우스를 쥔 랑의 오른손에 힘이 들어간다. 마치 야구공을 쥔 듯한&amp;nbsp;모양새다. 랑이 요사이&amp;nbsp;커뮤니티에 쓴 글의 댓글을 읽을 때마다 반복하는 습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e_KBeiGVce6LJAolgDO4yeid6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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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깨비집의 두 아이 : 『김약국의 딸들』을 변주하여 - &amp;ldquo;예 말고, 저짝 타관으로 가볼까 하고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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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5T15:46:02Z</updated>
    <published>2024-03-25T13:1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마을 아이가 부모도 있고 원망하는 마음도 없었는데, 그 가지에 스스로 목을 매었다. 마을 사람들이 구해주자 그 아이가 말했다. &amp;ldquo;어떤 사람이 나를 잡아끌며 저세상의 즐거움에 대해 극진하게 말해 주었어요. 그의 말에 따라한 것인데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어요&amp;rdquo; - 『어우야담』, 유몽인 作  아이는 옛집 대청마루에 반듯이 눕는다. 천정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대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nOqQ53T16eO5aUwH89VEdXj11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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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필을 팔지 못한 이유 - &amp;ldquo;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애장품을 하나씩 가져와 주세요&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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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1T16:10:03Z</updated>
    <published>2023-12-05T04:3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애장품을 하나씩 가져와 주세요&amp;rdquo; 한 연말 모임 주최자의 요구였다. 뭐든 고르면 되리라는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방안을 살폈다. 키보드와 책 몇권, 각종 영양제들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매일 먹고 사용하는 물건들이긴 하지만, 내겐 애장품보단 호미나 몽키스패너 같은 공구에 더 가까운 물건들이다. 밥벌이와, 밥벌이를 감당할 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rQnyTQXzWFm6yWqyFMB35wIFn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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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쉽게 사과하지 말라&amp;rsquo;는 말 - 앞으로도 사과를 참을 것이고, 종종 실패하리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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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6:03:37Z</updated>
    <published>2023-11-21T06: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곧 사회생활을 시작할 학생 여러분들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쉽게 사과하지 말라는 것을 당부합니다 10년쯤 전 철학과 전공 수업 시간이었다. &amp;lsquo;이게 나올 말이 아닌데?&amp;rsquo; 싶은 한 마디에 졸음이 달아났다. 내 기억에 따르면, 당시 강사가 펼친 대강의 논리는 이러했다. 먼저 사과한 당신은 아마 선한 사람일 것이다. 때문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Lo08GieL8ssWYbprqGnvuEa8X_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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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흐의 사인과 낙관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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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3T13:27:53Z</updated>
    <published>2023-08-13T13:4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다는 게 가끔 그렇다. &amp;lsquo;이 산이 아니었나&amp;rsquo; 하는, 너무 늦게 온 교훈에도 불구하고 계속 걸어가야 할 때. 머리카락이란 게 있을 때의 나를 나는 꽤 좋아했구나 하고 자원입대 며칠 전 이발소 거울 앞에서 깨달아 버렸던 날이 그랬고, 철학과 첫 수업에서 &amp;lsquo;정의란 무엇인가&amp;rsquo;라는 질문 하나로 문자 그대로 밤새 토론하던 철학과 동기들을 구경하던 날이 그러했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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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배'라는 단어의 기억 - 그 또한 언젠가, 누군가에겐 &amp;lsquo;딸배&amp;rsquo; 였으리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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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8T04:50:25Z</updated>
    <published>2023-08-07T17: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일반화를 좋아한다. 일반화의 효용은 쉽고 편하다는데 있다. 일반화에 싸잡힌 집단 개개인의 사정과 맥락을 일일이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고려하지 않으니 혐오하긴 더 쉽다. 딸배는 딸배고, 기레기는 기레기이며, 맘충은 맘충이다. 저쪽을 향해 준엄한 윤리적 비판을 가하는 이쪽의 도덕성은 절로 드높아진다는 추가 효용까지 갖췄으니 이정도면 &amp;lsquo;가성비 甲&amp;rsquo;의 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iK%2Fimage%2FsQl2Pgm5Psm78dwm0l2VS6JMj7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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