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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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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inderdeswald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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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독일에 살고 있습니다. 숲에 머물며 아이를 키우고,생각이 닿는 속도로 글을 씁니다.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문장들을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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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14T03:14: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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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을 돌보는 마음 - 화단을 가꾸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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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7:00:06Z</updated>
    <published>2026-04-28T17: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쪽숲에 봄이 오자마자 이웃들의 마당이 조금씩 낮아진다. 사람들은 허리를 굽히고 흙을 만진다. 누군가는 꽃을 심고, 누군가는 채소 모종을 옮겨 심고, 누군가는 아직 차가운 흙 위에 물을 준다. 겨우내 닫혀 있던 문들이 열리고, 창고 안쪽에 기대어 있던 화분과 삽과 물뿌리개가 다시 밖으로 나온다. 독일의 봄은 꽃이 피는 계절이기 전에, 사람들이 다시 흙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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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들판을 건너온 사람 - 독일이 내게 처음 건넨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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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38:07Z</updated>
    <published>2026-04-21T15: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이 넘어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5월이었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던 기차 안에서, 창밖으로 끝없는 유채꽃 밭이 펼쳐졌다.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었던 그 노란색은 유럽의 유채꽃을 묘사하던 책이 전하던 막연한 심상보다 훨씬 강렬했다. 아름답다는 말이 입 안에서 먼저 만들어지고 그다음에야 눈이 따라가던, 독일이 내게 준 선물 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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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마당으로 들어왔다 - 서쪽숲의 아이의 생일을 앞두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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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4-14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당 한쪽에 서 있는 체리나무 가지 끝이 연분홍으로 번져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아주 가볍게 흔들렸고, 그 아래에서 아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장난감을 끌고 지나갔다. 독일로 떠나오며 벚꽃은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어느새 그것이 이 서쪽숲의 마당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숲의 4월은 이런 식이다. 어느 날 문득, 겨울이 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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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쪽숲의 부활절 풍경  - 이방인의 눈으로 배워가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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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5:00:32Z</updated>
    <published>2026-04-07T15: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의 4월은 분주하다. 이 서쪽 숲의 지역은 특히나 여전히 오래된 신앙의 리듬 위에 놓여 있기에 부활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해의 중심에 가까운 시간이다. 가게의 매대엔 토끼 모형들과 달걀, 닭과 선물들이 앞다투어 놓이고, 그 모습에 아이들은 한층 설레는 마음을 키운다. 이곳에서 진심으로 환영받았고, 그러기에 잘 녹아들었다지만, 여전히 그리고 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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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도하지 않은 밤 - 아이가 시간의 틈을 채우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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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3-31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은 3월 마지막 주말에 시간을 바꾼다. 긴 여름의 빛을 조금 더 오래 쓰기 위해 자정이 지나면 시계가 한 시간 뒤로 미뤄지고, 그렇게 한 시간 적어진 밤과 함께 썸머타임이 시작된다. 어른에게는 익숙한 일이지만, 아이들의 몸은 그 약속을 모른다. 아직 졸리지 않은데 자야 할 시간이 오고, 몸은 여전히 잠에 머물러 있는데 아침이 시작된다. 그래서 며칠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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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둘이 되어야 보이는 것들 - 서로의 눈을 통해 처음 발견하는 가치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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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3-24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러진 흙 위를 뛰어가던 아이의 발이 자꾸만 뒤로 미끄러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단단하던 땅이 어느새 조금씩 풀어져 있었고, 공기에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는데도 손끝으로 만져지는 계절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서쪽숲의 봄은 늘 그렇게 온다. 크게 알리지 않고, 먼저 땅의 결부터 바꾸어 놓는다.정원에 나가면 두 아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계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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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 숲 속의 길 위에서 아이가 건넨 한 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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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5:00:37Z</updated>
    <published>2026-03-17T15: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에 살며, 그것도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숲에 살다 보면 운전을 좋아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결국은 운전을 하게 된다. 장을 보러 가는 일도, 아이를 데리러 가는 일도, 차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들이 된다. 어제는 처음으로 남편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장을 보러 갔다. 자주 다니던 길이었지만, 혼자라는 사실이 그 길을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 시동을 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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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햇빛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 서쪽숲에서 두 아이와 보내는 봄의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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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5:00:24Z</updated>
    <published>2026-03-10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 서쪽숲의 봄은 종종 믿기 어려운 방식으로 찾아온다. 불과 이 주 전만 해도 무릎까지 눈이 쌓였었다. 아이와 함께 걸으면 발이 푹푹 빠질 만큼 깊은 눈이었다. 눈 위에 남은 작은 발자국들이 저녁까지 이어지던 날들이었다. 그런데 며칠 사이 공기가 바뀌었다. 오늘은 외투를 벗어던져야 할 만큼 햇살이 따뜻하다. 서쪽숲의 날씨는 늘 이런 식이다. 계절이 조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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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는 동시에 자란다 - 두 아이의 밤과 부모의 균형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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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5:00:25Z</updated>
    <published>2026-03-03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안에는 하루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같은 저녁인데도 네 개의 시간이 겹쳐 흐른다. 네 살의 아들은 잠들기 직전까지 오늘을 붙잡고 싶어 하고, 만 한 살을 막 지난 딸은 아직도 낮의 여운을 몸에 달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서 엄마와 아빠의 다른 결이 조용히 제자리를 찾는다.아들에게는 아버지가 먼저 시간을 세운다. &amp;ldquo;이제는 잘 시간이다.&amp;rdquo;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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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의 손끝에서 여전히 시간이 이어진다 - 물건이 기억을 품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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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7:06:25Z</updated>
    <published>2026-02-24T1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숲의 겨울은 소리가 적은 계절이다. 대신 오래된 것들이 또렷해지는 시간이다. 어느 날 아이가 남편이 어린 시절 듣던 카세트테이프를 꺼내어 틀었다. 아이를 가지게 된 후 어머님께서 보관하시던 것을 꺼내어 내게 주셨는데 그땐 이것을 그 아이가 듣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작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자 &amp;lsquo;찰칵&amp;rsquo; 하는 소리가 나고, 잠시의 공백 끝에 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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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가 그림을 그린다 - 네 살의 캔버스 앞에서 깨달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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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2-17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 다섯 살을 앞둔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몸 만한 커다란 캔버스를 앞에 놓아주면 며칠이고 종종 그 앞에 모든 재료와 모든 색깔을 더해 캔버스를 채워간다. 선은 단숨에 그어지고, 색은 거침없이 번진다. 그리고 이건 이런 뜻이라고, 아직 쓰지 못하는 글자를 대신해 또박또박 설명한다. 종이 위에는 형태가 남고, 아이 안에는 이야기가 남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mS%2Fimage%2FkWW6jNFPtVh1urq9eY99loM31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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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는 됐고, 오늘은 안 되는 것들 - 아이의 논리 앞에서 부모가 서게 되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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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21:26:17Z</updated>
    <published>2026-02-10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아들이랑 말이 부딪히는 일이 잦다. 아들의 언어가 자라났고, 그 언어가 이제 나를 향한다. 예전에는 울음이나 몸의 방향으로 흘러가던 감정들이 문장이 되었고, 문장은 이유를 달고, 이유는 스스로를 정당화하여 나를 향해 돌아온다. &amp;ldquo;왜 내가 좋아하는 걸 못 하게 해.&amp;rdquo; &amp;ldquo;어제는 했잖아.&amp;rdquo; &amp;ldquo;어제는 군것질도 했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잖아.&amp;rdquo; 아이는 과거를 호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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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말하는 아이를 아이로 두는 일 - 아이를 앞당기지 않기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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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20:22:50Z</updated>
    <published>2026-02-03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 나이로 네 살. 첫째가 한국나이로 여섯 살이 되었다. 여전히 어린 아이이지만, 아이의 언어가 자라면서 우리는 어느새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하루 동안 내게 있었던 일, 우리에게 있었던 일, 내가 어떤 행동을 했고 왜 그랬는지, 그때는 아직 말이 되지 못했던 생각들까지. 아이가 잠들기 전,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을 건네는 시간은 하루의 끝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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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죽지 않지? - 엄마의 대답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질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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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3:30:33Z</updated>
    <published>2026-01-27T15: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해가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뿌옇게 짙은 전형적인 겨울날이었다. 아이가 간식을&amp;nbsp;먹다 말고 갑자기 물었다.  &amp;ldquo;엄마도 아주 아주 나중엔 할머니가 되고 죽어?&amp;rdquo;  말이 끝나자마자 입꼬리가 쑥 내려가더니 눈가가 금세 촉촉해졌다. 조금은 황당했고, 그래서 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아이의 짧은 질문은 금세 내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렸다. 내가 낳아 길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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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하여 - 가치라는 말을 가르치지 않으면서 전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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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15:00:32Z</updated>
    <published>2026-01-20T15: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이모가 보고 싶다며 미국에 가자고 조르던 날이 있었다. 해외를 간다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바로 떠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며, 비싼 비행기 티켓값과 긴 이동 시간 등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큰 결정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들려주었고, 아이는 잠시 듣더니 &amp;ldquo;그러면 나중에 가자&amp;rdquo;라고 곧 단념했다. 나는 아마도 아이가 나의 설명을 &amp;lsquo;허락&amp;rsquo;으로 듣지 않고 &amp;ls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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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의 울음이 지나간 자리 - 밤에 도착한 감정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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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15:00:35Z</updated>
    <published>2026-01-13T15: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하루종일 몸이 유난히 무거웠다. 밤에 잠을 깊게 자지 못한 탓인지 오후가 되자 소파에 앉아 있던 몸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아이들이 주변에 있었고, 나는 그 소리에 둘러싸인 채 잠깐 눈을 붙였다. 완전히 잠든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눈동자를 긁는 통증이 번쩍 올라왔다. 엄마와 놀고 싶던 둘째의 서툰 손놀림이 얼굴에 닿았나보다. 놀람이 먼저였고, 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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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붙잡지 못한 것의 감각  - 되돌릴 수 없음을 처음 만났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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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5:00:13Z</updated>
    <published>2026-01-06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 울었다. 꿈에서 이어진 울음인지, 꿈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된 울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눈을 뜬 순간, 아이의 몸에는 이미 감정이 가득 차 먼저 몸 밖으로 쏟아진 듯했다. 아이는 엉엉 울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말은 숨보다 빨랐고, 울음은 이유를 기다리지 않았다.  울음 섞인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까지 꽤 시간이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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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과 마음이 어긋날 때 - 할아버지의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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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2:00:16Z</updated>
    <published>2025-12-31T1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에 와서 둘째의 돌이 지나갔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 무렵 한국에서 선물 상자가 도착했다. 부모님이, 그러니까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과 생일을 함께 염두에 두고 보낸 것들이었다. 해외로 선물을 보낸다는 일이 얼마나 많은 품이 드는지 나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상자를 열기 전부터 마음이 먼저 조용해졌다.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 어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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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을 잡는 방법에 대하여 - 상상은 혼자보다 둘일 때 오래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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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0T15:00:08Z</updated>
    <published>2025-12-30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라는 시간에는 사물의 경계가 느슨해진다. 낮에는 분명히 떨어져 있던 것들이, 어둠 속에서는 이유 없이 가까워 보인다. 오늘 저녁, 창문을 열었을 때 보였던 달도 그랬다. 초승달은 하늘에 걸려 있었지만, 멀다는 느낌보다 손에 닿을 것 같은 모양으로 떠 있었다.  우리는 잠시동안 밤하늘을 바라보았고, 아이는 문득 달이 너무 예뻐서 잡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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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우리가 서로에게 온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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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5:00:17Z</updated>
    <published>2025-12-23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만 세 살 무렵의 어느 날, 나를 바라보다가 아무 예고 없이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질문은 아주 반짝거렸고, 그래서 나의 시선 끝에 더 오래 남았다. 물론 그 물음은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라기보다는, 아직 말로 닿지 않는 세계의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더듬어보는 느낌에 가까웠다. 나는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입 안에서 말을 고르기 시작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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