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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민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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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대구 취향 커뮤니티 '나를위함' 대표입니다. 지은 책은 『운동의 참맛』,『우리 각자 1인분의 시간』, 『보내지 않을 편지』, 『내 삶의 쉼표 1, 2』(공저)가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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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24T11:49: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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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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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3:26:51Z</updated>
    <published>2026-04-10T03:2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란불이 들어왔다.&amp;nbsp;차 두 대가 빨간불에 걸리지 않으려고 가속으로 내달았다.&amp;nbsp;횡단보도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왔다.&amp;nbsp;기다리던 사람들이&amp;nbsp;길을 건너기 시작했다.&amp;nbsp;안달이 난 운전자들은 클러치를 밟은 채 당장이라도 출발할 태세였다. 바쁜 사람들 틈 사이에서 나만 두리번거렸다.&amp;nbsp;옆 차선에서 창문이 열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amp;nbsp;검은 블라우스에 담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1Wg2vFSEErHLYcUnZJy3o7SCjF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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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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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3:37:54Z</updated>
    <published>2026-03-20T03:2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 년 전 여름휴가 때 일이다. 여행 일정은 A가 짠 것이었다. A는 사무실 옆자리로 지내다가 일 년 가까이 사귀었다. 사이를 비밀로 부치기로 했기에 조심스럽게 만났다. 당연히 휴가도 맞춰 쓸 수 없어서 이번 휴가는 처음으로 떠나는 장기 여행이었다. 그땐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도 좋을 만큼 애틋한 사이였다. 밀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셀레였다. 당시 장교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4MtQnDCBhhKfi7L-Af4saJ69zx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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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집고 들어온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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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6:18:44Z</updated>
    <published>2026-03-13T08:2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위함 사업자등록증은 23년 5월 4일이 찍혀있다. 그날 난 대구 북구에 있는 세무서에 다녀왔다. 인터넷 검색으로 절차를 다 알아보고 갔음에도 뭔가 미심쩍었다. 뭘 할 건지 묻는 말에 그냥 모임 같은 거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무실인데 코오롱 스포츠 로고가 크게 박힌 등산복을 입은 공무원 분께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업자를 내줬다. 3분 만이었다. 끝난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mYctHoKQkzFA32hs-UKVNtrTa9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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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지 않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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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6:54:54Z</updated>
    <published>2026-03-06T03: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하고 있다. 뭐든 한다. 멍하니 있지를 못한다. 어떻게든 공백 없이 채워 넣으려고 애쓴다. 바쁜 현대사회라서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바쁜 게 미덕이요 한갓진 것은 불안을 촉발하니까. 요 며칠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 이런저런 일을 벌이고는 아이고 죽겠네 중얼거리며  잠들었다. 1851년 미국인 제임스 킹은 드럼 세탁기를 발명하고 나서 주부들의 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D4N7Ff72nQoBlvVJjY8cAxnEi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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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인과 분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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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4:34:16Z</updated>
    <published>2026-02-20T03:5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덧창을 열었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밖에는 가로등이 아직 켜져 있다. 길에서 한 남자가 출근길에 나선 참이다. 커피 하나를 손에 쥐고 백팩을 메고 자색 우비를 입고 열심히 걷는다. 걸어 다니는 고구마 같다. 굳이 왜 이 날씨에 커피를? 어제 걸어가다 본 GS편의점 커피 2백 원 이벤트가 떠올랐다. 검소하시네. 길 건너편 남자는 비를 피하기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ijyhmJTKpKpJL8A7ySYFRvTRXh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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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거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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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7:53:45Z</updated>
    <published>2026-01-23T04:2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거의 가치  주말에 오랜만에 주말 약속이 잡혔다.&amp;nbsp;헬스장에 가자마자 스미스머신에 들어가서 준비 운동도 없이 원판을 두 개씩 꽂고 바로 스쿼트에 돌입했다. 대퇴부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끙끙댔다. 허리께 요추가 말리지 않는지 꼼꼼히 살폈다. 어느새 둔근에도 쪼개지는 자극이 들어갔다. 난 과격하게 고관절을 튀겨 고통을 불러들였다. 아무도 날 보지 않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AoseE0q9yC-TNhNkavWM7W5tYb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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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 볼 시간이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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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06:53:54Z</updated>
    <published>2026-01-14T03:4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커뮤니티 나를위함은 경제 분야가 인기다. 경제보다는 투자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불황이라서 그런지 투자가 일종의 기본 소양으로 여겨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난 열심히 직원들과 경제 클럽들을 만들아서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나 스스로 놀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투자에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과거부터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냥 살던 대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AFroCeENU-elkIiAJR9NMofPy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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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가오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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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14:12:22Z</updated>
    <published>2026-01-12T05:4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제 수익은 글에서 나지 않아요. 인세도 여전히 정산이 되고, 가끔 기고를 해서 돈을 받지만 불분명하죠. 이제 명백하게 글은 어느새 제 직업이 아닌 취미로 제자리를 찾았어요. 섭섭하면서도 언감생심을 비껴가니 마음이 편하기도 해요. 지난달부터 저는 글쓰기 모임 필친들과 30일 일일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했어요. 과거 코로나 시기에 답답할 때 하던 프로젝트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6hemRk_pEmXHAuzQLhj2uzMrGT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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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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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06:08:05Z</updated>
    <published>2026-01-08T04:2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아버지가 집을 떠나 연락을 끊고 산지 벌써 3년째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연락이 이어지지만 단답형의 말 뿐이다. 아버지가 왜 떠났는지 궁금했다. 계속 궁금하지는 않았고 간혹 무엇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했을까 감정을 이입해봤다. 퇴직한 지도 오래고 자식들도 다 독립해서 손주도 있는데 무슨 이유로? 달아나려는 대상이 뭔지 알면 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LnJTzw5AjNRrnG1105_2fzW0b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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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해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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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4:04:35Z</updated>
    <published>2025-12-28T03: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amp;nbsp;최근 몇 년 대구에 살며 바쁘다는 핑계로 일 년에 한두 번 서울을&amp;nbsp;찾았다. 서울의 밀도를 좋아하기에 나는 너무 늙어버렸다. 대구가 가진 헐렁한 골목들이 좋다. 그건 그렇고 서울에서 내가 쌓았던 시간은 다 어디로 간 거지? 거 누가 내 서울 시절 기억하오? 잠시 떠올려보니 문학 모임, 글쓰기 모임, 러닝 모임 죄다 모임 기억뿐이다. 난 도시만 옮겼지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jPYfUTpipo_fniSDZH92WmtFM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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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해의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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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9:53:21Z</updated>
    <published>2025-12-19T05:2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세월 나는 퇴직이 가져다 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긴 시간을 글에 바치는 꿈을 꾸어왔다. 함께 일하던 회사 동료들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린 가끔 옥상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은퇴 이후의 일상을 늘어놓곤 했다. 나와 줄곧 헬스장을 다니고 러닝까지 함께한 현석이는 대학까지 외국에서 나온 터라 전역하면 통번역을 하고 싶어 했다. 제가 왜 아침마다 헬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BwbkAMfw6oadbyjc8d393VHgk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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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박 대신 차렵이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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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8:25:59Z</updated>
    <published>2025-11-19T07:5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읽다 보면 내 삶이 괜찮다고 위로해 주는 곳에 밑줄을 친다. 오 이런 생각을 다 하네 밑줄 쫙 긋는 경우보다 그래그래 맞아 이 작가 딱 내 스타일이네 하면서 긋는 것이다. 별로 좋은 독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감은 결국 안으로 움츠러드는 힘이다. 내 지향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 넓어지는 것인데 말이다. 마음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내 삶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w9N2ZWXu4ucMzFWjnQ7NANgVZo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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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로의 긴 여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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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3:27:26Z</updated>
    <published>2025-11-18T07:3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외출을 해서 시내에 들어섰는데 벌써 캐럴에 전구가 환한 트리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날짜도 11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올해의 수확은 뭔가 생각하니 약간 허무해지기도 합니다. 아직도 뭔가 나아지는 한 해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니. 그렇게 속고도 아직 기대를 해?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할리 없잖아.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면 되지 뭔가를 12달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ixpYmpedxGWtuTcq-8iYtZx-q8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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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문 너머 맑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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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04:03:18Z</updated>
    <published>2025-11-12T03:5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창이 환한 사운즈 커피에서 아메리카노를 사서 나왔다. 고작 1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었는데 쿠폰도 하나 찍고 지역 화폐로 할인도 받았다. 창문 너머 고적한 날씨를 즐기면서도 알뜰살뜰 할인을 챙기는 내가 대구에 살면서도 부산스러웠다.&amp;nbsp;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면 꽤 괜찮은 삶인 것처럼&amp;nbsp;느껴진다. 허영에 폼이지만 검은&amp;nbsp;유리로 된 창문을 보면서 짐짓 웃어 보일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NuoevxQdLoQpli05S7SxXICWTZ8.jpg" width="4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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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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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7T05:45:23Z</updated>
    <published>2025-11-07T04:3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위함 사업자등록증을 보니 벌써 3년 가까이 혼자 뭔가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난 시기 나름대로 애를 썼습니다. 여기에 고생담을 늘어놓으려는 건 아니지만, 요컨대 퇴직 후 3년의 시간은 제 생을 통틀어 상당히 힘겨운 생활이었습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압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고생이 있는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J7LLJTJbOGwivoOgb7nNdVCzG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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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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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2T05:20:55Z</updated>
    <published>2025-11-02T04:5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글쓰기 주제는 늦가을이다. 챗 지피티가 써보라고 뽑아줬다. 나의 결정 부침을 해결해 주는 한 달 2만 8천 원의 행복. 이제 늦가을이긴 하지. 오늘 터틀넥을 처음 입고 나섰다. 11월이 되었고 곧 연말이라고 떠들썩하겠지. 어김없이 봄도 올 터인데 나랑 뭔 상관이람. 그냥 시간은 흐르는 것인데 선을 긋고 여기서부터는 가을 이제 겨울 그리고 다음은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tCNhsxU2DqbrCNyAaay4JEKcg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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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못 걸려 온 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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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0T04:02:08Z</updated>
    <published>2025-10-30T02:4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박민진입니다. 그동안 잘들 지내셨습니까? 그간 십 년 넘게 수백 개의 글을 썼으면서도 이렇게 독자님께 안부를 묻긴 처음이네요. 저는 항상 글을 혼자 쓰고 혼자 읽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와서 읽었다고 댓글과 좋아요를 표해주는 분들을 보며 놀라곤 합니다. 제 글이 혼자만의 투정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며 브런치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o1ynK1qpeDcCL455_22ZoESJw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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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때 소주랑 국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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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03:55:04Z</updated>
    <published>2025-10-24T03:2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버티고 버티다가 근처 식당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간헐적 단식의 효과가 있기를 기도하자. 봉덕동 골목 안쪽에 차여사 국밥을 찾아갔다. 상호와 다르게 모던한 디자인에 여사님이 아닌 이십 대 총각이 주방과 서빙을 겸하고 있었다. 차여사님은 어디 가시고. 대파와 다대기를 확 풀어서 국물을 얼큰하게 해서 한 숟갈 했다. 허기진 배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처럼 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7Fg479dXbo7HvT2LfPpyQCo3R2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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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흔 살 추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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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2T15:20:14Z</updated>
    <published>2025-10-10T02:5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서른 살이 되던 해를 기억합니다. 별거 없었는데 회사 앞 교보문고에 들러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읽고 나온 저녁은 떠올리곤 합니다. 39페이지 &amp;lt;삼십세&amp;gt;라는 시에 이런 시구가 있습니다. &amp;ldquo;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amp;rdquo; 지금 다시 읽으니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폼 잡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amp;nbsp;이건 마치 김광석의 '서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NodD8UkaWHJnDUgxgWoExVgAM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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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라스틱 신드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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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08:25:56Z</updated>
    <published>2025-09-24T07:2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하기 싫다. 가을은 일이 아니라 이 삼 사 딴생각이 난다. 날이 이렇게 좋은데, 러닝하고 소설 좀 읽다가 낮잠이나 자고 싶다. 출근이 사라지면 살 것 같았는데, 통 틀 무렵 잠에서 깨지 않아도 샤프심처럼 박힌&amp;nbsp;할 일 거리들은&amp;nbsp;사라지지 않는다.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같다. 쳐내고 또 쳐내도 새로운 일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왕이면 플라스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0U_RadOAN2drQkjNzFn5dJVdf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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