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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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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ernb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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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국제구호단체에서 비영리활동가로 일을 하다가 아이만 키우겠다고 선언하고 주부가 되었다. 지금은 아이 셋과 홈스쿨링하며 온라인 독서 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인도하는, 가정경영자 엄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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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2-27T07:39: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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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째가 초등 졸업 검정고시를 보던 날 - 6년차 홈스쿨러의 일단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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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14:54:09Z</updated>
    <published>2025-09-18T09:0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떨린다는 아이에게 호흡법을 가르쳐 주며 내 떨리는 가슴도 함께 진정시켰다. 내 시험도 아니고, 초등 졸업 검정고시일 뿐인데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엄마도 떨린다고 하면 괜히 애를 더 긴장하게 만들까 봐 말은 못 했다. 아닌가, 오히려 나도 떨린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도움이 될까? 이런 사소한 선택에는 정답도 없다.   두 동생들은 외가에 맡겨두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O%2Fimage%2FbTX0-5IpZqV6DjUXxImHY3UDR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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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나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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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8T21:56:12Z</updated>
    <published>2025-05-08T15:4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나를 얼마간 좋아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살지 못했다   나는 나를 얼마간, 지독히 혐오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가 되지 못했다   그 방면에서는 적어도 나는 내게 솔직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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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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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8T15:47:55Z</updated>
    <published>2022-12-07T07: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오래되었다. 오래되었지만 농익지 못했다. 켜켜이 먼지만 앉았다. 후후 불어보고, 탁탁 털어본다. 네가 익어가는 열매가 아니었다면 나는 땅에 뭍어보련다. 흙을 덮어 도다듬어주고 꾹꾹 밟아주련다. 가끔 물을 줄테고, 햇볕을 받으면 언젠가 싹이 올라오는 날이 있겠지. 내가 기대한 그것이 아니어도 좋다. 나의 시야는 내 삶에 갇혀 있다. 멀리보는 것 같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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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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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1T04:56:44Z</updated>
    <published>2022-11-22T02:5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어젯밤 내린 눈 같은 그의 얼굴은 하얀 어둠입니다. 가만히 보니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났습니다. 자꾸만 비틀거립니다. 바로 앞에 있는데 그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안아줄 수도 손잡아 줄 수도 없습니다. 그가 울어서 나도 웁니다. 우리는 각자 외롭고 다만 바라볼 뿐입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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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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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6T14:46:08Z</updated>
    <published>2022-11-18T09:2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어린 시절은 우리 엄마 기억 속에 살아 있어요. 너에게 줄 게 김치밖에 없었어. 그래도 반찬 투정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너는. 먹을 욕심이 없어서 밥 욕심도 없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엄마 가슴 속에 남은 회한인걸까요. 나는 내 딸이 우리 엄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가 말해요. 어려서 못해준 거 지금 해준다는 마음으로 밥을 해. 한 번 굶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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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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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8T09:06:18Z</updated>
    <published>2022-11-18T09:2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의 행복도 슬픔도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여느 노인과 같은 마음을 지니었으면 좋겠다 불일듯 일어나는 열정도, 아이가 커가는 기쁨도 다 지나가는 한때임을 아는 체념한 인생처럼 너그럽게 이완된 마음을 지녀 슬픔과 고통을 넉넉히 이겨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오래된 나무가 되었을까 한 것이라고는 기실 견겨낸 것밖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자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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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월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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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8T09:13:13Z</updated>
    <published>2022-11-18T09:1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난은 한 번도 이겨낸 적이 없었다. 아프다보면 시간은 지나갔다. - 그저 살아있었던 것뿐이었는데. 그러나 어떤 기억은 헐떡이는 숨 끝에 매달려 지나가는 시간과 같이 머물렀다. 가슴을 지긋이 누른 자리엔 피가 고였다. 감히 누구도 이제는 괜찮냐고 묻지 못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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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홈스쿨링 엄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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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8T15:17:38Z</updated>
    <published>2022-11-18T06:2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2시 10분, 딸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 문 앞에서 아이를 배웅하고는 빠른 속도로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머그컵에 붓고 전자레인지에&amp;nbsp;넣은 후 1분 30초 버튼을 누른다.&amp;nbsp;그 사이&amp;nbsp;스타벅스 스틱 커피를 세 개 뜯어 뜨거운 물에 녹인다. 조용한 카페라떼 타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은 이때가 전부다. 1분 1초가 아쉽다. 작년 하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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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홈스쿨러지만 집은 학교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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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7:18Z</updated>
    <published>2022-06-10T05:5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우리 아이는 홈스쿨링 해요.&amp;quot; &amp;quot;홈스쿨링이요? 그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amp;quot;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학생들이 장기간 등교를 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받으면서 학교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가 교육기관일 뿐 아니라 보육 기능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면도 있었지만, '학교에 꼭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겨나면서 오래된 믿음이 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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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으로 들로 다니지는 않지만 - 도심 속의 홈스쿨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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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35Z</updated>
    <published>2022-05-21T16: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홈스쿨링을 하는 가정들 중에는 제주도나 양평 등 자연과 벗 삼아 살 수 있는 지역으로 이사하여 사는 경우가 왕왕 있다. 파도가 밀려드는 모래사장을 아이들이 벗은 발로 총총이 걷는 사진이나, 우거진 산림 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한 인간으로, 혹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노니는 아이들의 사진이 '홈스쿨링'이라는 단어와 함께 내 머릿속을 맴돈다. 학교를 떠나기로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O%2Fimage%2F-ZGPLmwqKKmeIrjGTCCINBuz6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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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과 6펜스_서머싯 몸 - 고전은 고전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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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7:18Z</updated>
    <published>2022-04-23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머싯 몸(오늘 이 글에서는 모옴 선생으로 부르기로 하자). 이번 달 초에 모옴 선생의 [인생의 베일]을 읽고서 너무나 매료되어 다른 책을 더 보고 싶었다. 모옴 선생의 저작 중 시중에 가장 잘 알려진 이 책은 표지부터 강렬하다. 색채와 표현방식뿐 아니라 인물의 표정까지. 글의 소재가 되어주었던 폴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이다. 책을 끝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O%2Fimage%2FfsWJd1ww6YiklYiBH2TyJO5RM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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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살아남고 봅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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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7:18Z</updated>
    <published>2022-04-15T08:1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 입학식은 미뤄졌지만 홈스쿨링 입학식은 미룰 필요가 없었다. 3월 1일 휴일에 입학식을 열기로 했다. 어떤 홈스쿨 가정을 보니, 아빠를 교장선생님으로 세우고 지인들을 초대해서 나름 격식 있게 입학식을 열기도 했던데 우리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렇게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우선 우리 홈스쿨의 이름을 정하고 현수막을 만들었다. 식탁이 놓여 있는 주방 벽면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O%2Fimage%2FfO-WDy7fpUpAmTfCdoeUHH-ZLb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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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가 홈스쿨러였던 그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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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7:18Z</updated>
    <published>2022-04-06T08:1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홈스쿨을 시작하던 첫 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비상이었다. 2주만 견디면 괜찮아질 거라더니 한 달이 지나갔고 유치원 졸업식은 부모의 참관 없이 아이들끼리만 이루어졌다. 마스크 벗을 날이 2주씩 연장되다가, 1년 후로 혹은 기약 없이 미뤄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초등학교 입학식도 결국 취소되었고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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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바닥만 한 취학통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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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5T01:49:30Z</updated>
    <published>2022-04-03T15:4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을만하면 집에 한 번씩 찾아오시는 분, 통장님. 2019년 12월 어느 저녁에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르셨다. 큰 아이의 초등학교 배정을 알리는 취학통지서와 기타 안내문을 가지고 오셨다. 아이들은 조르르 몰려나와 내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섰다. 통장님은 아이의 이름과 안부를 간단하게 확인한 후 가셨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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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육은 관계 맺는 법을 가르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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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5T01:50:03Z</updated>
    <published>2022-03-19T16: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 봄 아이와 함께 「에너지 광복절」(출판: 고래이야기)이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중 원자력 발전의 장점과 단점을 다루는 내용이었다. 원자력 발전은 적은 자원으로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이 매우 크고 방사능 유출 위험도 있어서 완벽한 에너지 자원이 아니다. 우리 이야기는 자연스럽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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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홈스쿨링을 결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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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5T01:51:19Z</updated>
    <published>2022-03-18T15:0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잘할 수 있을까?'  엄마가 된 지 수년이 흘러서야 나는 나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너그럽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엄마는 확실히 아니었다. 화를 냈다가 돌아서서 후회하고 또다시 화를 내는 어리석음의 되풀이.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과뿐인, 염치만 조금 살아있는 엄마 정도다. 홈스쿨링, 잘할 수 있을까? 그건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남들이야 공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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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빨리'보다 '더 충분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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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5T01:52:32Z</updated>
    <published>2022-03-04T15:0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왜 홈스쿨링을 하게 되었어?&amp;quot;  골똘히 생각해본다. 유감스럽게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게도 큰(?) 결정을 내리면서 어떻게 계기가 없냐며 상대방이 당황스러워하면 '아 그런가?' 하며 다시 생각해본다. 흠. 하지만 역시 아주 분명하고 커다란 계기는 없었다. 아마 크고 작은 일들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마음의 향방이 결정되었던 게 아닐까.  대학이 향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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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을 기다리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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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5T01:53:40Z</updated>
    <published>2022-02-24T03:2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1시 반 딸아이 유치원 하원 시간에 맞춰 유치원 마당 앞으로 갔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엄마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지만 결국 눈인사만 나눴다. 누군가 마주치면 말을 걸까 봐 내 눈은 함께 온 막내만을 쫓고 있었다. 하원 후 어떤 아이들은 어울려 가까운 단지 놀이터로 모였다. 또 다른 무리들은 태권도장으로 또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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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차피 쉬운 인생이란 없으니까 (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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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8T09:02:33Z</updated>
    <published>2022-02-16T14:5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척이며 가는 길이라고 해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북극성은 필요했다. 쉼 없이 자라나는 아이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결국 되어야 할 것인가, 다시 말하면 양육의 최종 목표는 어디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크고 작은 파고를 넘고 때로 어느 섬에서 쉬어가거나 어쩌면 먼 길을 돌아갈지라도 북극성을 볼 수만 있다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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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차피 쉬운 인생이란 없으니까 (앞)</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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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8T09:01:13Z</updated>
    <published>2022-02-09T13:3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 맨 윗자락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은 이미 어두웠다. 용마산이 검은 그림자같이 학교 건물 뒤편에 우두커니 앉아있었고, 아카시아 나무 향기가 밤공기를 타고 운동장 그득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고3인 우리는 우리만의 건물에서 밤 10시가 되면 책가방을 챙겨 들고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밤공기로 머리를 식히며 친구들과 재잘거리다가 각자 학원으로 또 도서관으로 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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