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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명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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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면서 나를 찾아간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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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05T11:13: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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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 빨간 동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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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6T09:39:09Z</updated>
    <published>2019-07-13T04:3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9년 터울의 남동생이 있다. 어머니가 긴 병 끝에 어렵사리 얻은 아들이라 특히 할머니가 연등같이 받들어 키웠다. 동생은 늘 골골했다. 전쟁 중이라 이리저리 쫓기는 생활을 하다 보니 한창 클 나이에 풍족한 환경을 누리지 못한 탓도 있겠다. 시끄럽고, 말썽 부리고, 나를 조올~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었지만, 동생은 뺨과 입술이 유난히 빨간 귀여운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Y_y4HxgNXlta0Ym_v80TgdRGf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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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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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4T23:05:21Z</updated>
    <published>2019-07-13T03:5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식 날 폐백 드리면서 처음 시어머니를 보았다. 결혼 후 석 달 만에 큰 아이를 임신해 입덧으로 고생하자 어머니가 신접살림 셋방으로 깻잎장아찌랑 된장을 싸들고 안성에서 올라오셨다.  &amp;ldquo;아가! 니 신랑이 지 아버질 닮아 성질이 지랄 같으니, 네가 잘 참고 살아줘라.&amp;rdquo; 어머니가 내려가면서 당부하신 말이다.  어머니는 인물이 훤하셨고 입담은 화려했다. 아무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SSgd5bZTrlMVKlwiJiPt374PDd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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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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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16T14:45:05Z</updated>
    <published>2019-07-13T03:4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에겐 이름이 없다. 주민 등록부에 &amp;lsquo;연일(延日) 정 씨&amp;rsquo;라고만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시절, 딸내미들은 이름 같은 건 필요치 않았던 걸까? 그래서 그랬던지 시집가기 전에는 그냥 &amp;lsquo;아씨&amp;rsquo;로 불렸고, 혼인한 후에는 그냥 &amp;lsquo;마님&amp;rsquo;으로 불렸다. 무명에 걸맞게 존재감마저 없어 누구의 추억 속에도 남지 못하고 사라진 그녀를 이제 와 기억 속에 불러 내어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at5HwXFujMVKMvglBCWN0EUy1t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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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머리 홀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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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7T16:32:01Z</updated>
    <published>2019-06-25T15:3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 먹으면서 자연히 줄어든 머리숱이 요 두어 달 동안에 눈에 띠게 훤해져 버렸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부딪히면 &amp;lsquo;머리털 빠진다&amp;rsquo;는 말이 있는데, 공연한 엄살이 아니다. ​ 20년 전 남편은 칠순 행사를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회고전으로 성대하게 치렀다. 그러고도 또 오래 살아 남들은 한 번하기도 어렵다는 전시회를 두 번이나 치르게 되었다. 5월 17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230gyujzyWVtx2H5vVUPovrzs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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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징어 타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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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8-08T06:14:48Z</updated>
    <published>2019-06-25T15:2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 슈퍼에서 오징어채를 사왔다. 한 입에 넣고 씹기에는 좀 길어 가위로 반 토막을 냈음에도 입에 들어가자마자 입천장을 찔러댄다. &amp;lsquo;이런 경을 칠!&amp;rsquo;  나는 장작개비처럼 단단한 오징어채를 원망 섞인 눈으로 째려본다. 예전엔 흔해빠진 게 오징어, 명태였는데 요즘은 이름 앞에 금자까지 붙인 귀한 몸이 되었다. 기후변화 탓인지 어획량이 턱없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yR0QqaDVugacYykOmZ2ZeJ8xzr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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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사춘기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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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5T21:58:08Z</updated>
    <published>2019-06-25T15:1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 문을 빠끔히 열고 사환이 코를 들이민다. &amp;ldquo;아무개 학생, 지금 강당으로 오랍니다.&amp;rdquo; 3학년 영반 70명 학생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나는 화학책을 접으며 뾰로통한 얼굴로 선생님을 쳐다본다. 수업 중이라 갈 수 없다고 한마디 해주길 바라며 미적대는데 오히려 선생은 못마땅한 눈길을 나에게 보낸다. &amp;ldquo;어서 가지 왜 꾸물대냐?&amp;rdquo; 내키지 않는 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6lOXfCdud6gDjVZWpersKJna5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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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사춘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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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2T00:07:51Z</updated>
    <published>2019-05-21T07:0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전이 선포되었다. 남쪽으로 피난 왔던 사람들이 연어 떼처럼 떠나온 곳을 향해 돌아갔다. 부산으로 피난 왔던 이화여중도 서울로 환도했으니, 나는 당연히 우리 가족도 따라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린 진해에서 서울 집으로 돌아가다가 청주에서 발을 멈췄다. 아버지가 계속 엉거주춤하고 있는 사이 해가 바뀌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이화여중으로 돌아갈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fY9pBEvrOW7Abl9SFAlfzmyPrY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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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사춘기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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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5T22:07:56Z</updated>
    <published>2019-05-14T09:2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950년 6&amp;middot;25전쟁이 났을 당시 나는 종로 5가에 있는 효제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다. 전쟁이 나자 갑자기 좌익 색채를 드러낸 일부 교사들이 서울을 빠져나가지 못한 학생들을 모아 놓고 학교 운동장에서 사상교육과 매스게임 훈련을 시켰다. 학교 건물은 북에서 쳐들어온 인민군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린 교실 근처에 얼씬도 못 했다.  9월에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Om9A-rvILiX-5_-Y_1kuuOh4o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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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 엄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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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9T05:36:51Z</updated>
    <published>2019-05-05T08:1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 문득 엄마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립거나 보고 싶기보다 미안한 맘이 먼저 앞선다. 나이 팔십에 감성이 메말라진 탓도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늙은 탓만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엄마는 몸집이 자그마하고 얼굴선이 가냘팠다. 예쁜 얼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밉지도 않았다. 성품은 사근사근했지만, 줏대가 없고 의존적이었다.  1933년 19살의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bbDtAhER2epifGb28H683QwdG1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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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물쭈물하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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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2T00:13:43Z</updated>
    <published>2019-04-29T03:2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에 살던 아파트 바로 코앞 상가에 김 아무개라고 이름을 내건 미용실이 하나 있다. 스스럼없이 슬리퍼 끌고 가도 나무랄 사람 없고, 가격도 비싼 편이 아니라 그곳으로 이사 간 후로 5년 가까이 그 미용실에서 파마했다. 이층이라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지만 (요즘 부쩍 숨이 차다) 일단 올라가면 내 세상이다. 머리하러 오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지만, 대게는 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gheo0wMevr3tDmMC0bGoRgprjT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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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안에 솔 내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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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15T22:18:10Z</updated>
    <published>2019-04-24T15:0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으로 이사 온 지 한참 되었어도 동네 길을 구글 맵으로 확인했을 뿐 직접 돌아다니며 살펴보지를 못했다. 새집이라 그런지 한동안 낯섦이 가시지 않았고, 특히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남의 집 방문하듯 서먹했다.  그래서 동네 탐방은 뒷전으로 밀어 뒀었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먼지도 덜해 자연스럽게 발길이 무심한 나를 집 밖으로 데려나간다. 남쪽엔 연세대, 서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5_bDHA0iR0s0I8jbHDBczm6rs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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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련 죽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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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16T14:25:43Z</updated>
    <published>2019-04-14T08:5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련 화분을 물확 가운데 놓고 흙이 넘치지 않게 살살 물을 채운다. 3분의 1쯤만 물갈이를 해주면 된다. 반나절은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게 내가 아는 상식이다. 우리 부부는 서너 달에 한 번씩 제주도 집에 내려가면 일주일 쯤 쉬다 온다. 쉰다니까 바닷가도 어슬렁거리고, 올레 길도 걷고, 드라이브도 하는 줄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 공항에 내리기 전 하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k0W6V9buyKbfyaaEn66pEkt8f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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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은 피고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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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9T15:29:14Z</updated>
    <published>2019-04-12T02: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본다. 꽃샘추위가 회색 하늘을 단박에 바꿔버렸다. 아침나절 중정에 나가 빨래를 널고 돌아서 돌확에 살어름 덮인 물을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돌확이 들어앉은 비좁은 땅 구석진 곳에 꽃 네댓 송이가 비집고 올라와 파르르 떨고 있는 게 아닌가.  작년 늦가을, 겨울채비를 하면서 돌확에서 얼기 직전의 물을 몽땅 퍼내고 축 처진 수련화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y6UaVoY14EAMxixf-jAJ1AP9MS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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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은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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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20T00:11:04Z</updated>
    <published>2019-04-04T09:4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활은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 말고는, 나무랄 게 없다. 시간 내서 운동도 하고, 틈틈이 글도 쓴다. 하지만 내 집은 글쓰기에 마땅한 집은 아니다. 팬티 바람으로 소파에 널브러져 반쯤 졸고 있는 남편, 보는 이도 없는데 혼자 왕왕대는 티비, 싱크대 위에서 뚜껑 열린 채 껌벅대며 조바심내는 노트북.  빨랫거리를 걷어 세탁기에 던져 넣고 서성대던 걸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AMPmresbJJ_606shIP_MOdGcjr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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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드나무 아래 소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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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22T13:13:31Z</updated>
    <published>2019-03-22T03:0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손녀가 남자 친구와 찍은 셀카 사진을 가족 카톡에 올렸다. 그 며칠 후 가족 모임이 있었는데 단연 손녀의 남자 친구 이야기가 주메뉴였다. 서로 얼굴들 보자마자 &amp;lsquo;경사 났네. 경사 났어&amp;rsquo;로 인사를 대신하며 웃었다.  우리 내외는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두었다. 큰아들이 늦장가 가서 얻은 딸이 올해 29살, 지금 영국에서 현대 미술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FlqkFEiJIzB-66nFsm7ISV697V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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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즐거운 나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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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9T23:56:23Z</updated>
    <published>2019-03-10T05: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처럼 나이 들어 머잖아 세상을 떠날 사람이, 익숙하게 살던 집을 버리고 새 집을 지어, 낮선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미친 짓이다. 그러니 웬만해선 피할 일이다. 우리 두 늙은이가 이사 온 새 집은 큰 덩치에 비해 막상 생활하는데 필요한 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 트윈 침대와 붙박이장이 있는 침실, 소파와 식탁이 함께 들어앉아있는 거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pK%2Fimage%2Fnn-MEFAvJGCmjIL6ckfgOjoN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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