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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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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16T06:07: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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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스모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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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4T04:55:31Z</updated>
    <published>2022-06-14T12: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밤새 억수로 흘러내린 빗물이 한데 모였다면 지금쯤 용의 꼬리 같은 큰 강을 이루었을 것이다. 거기엔 시커멓게 내달리는 물과 함께 돌풍도 벼락도 뇌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광경을 보게 되길 기대하며 집을 나선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말짱한 하늘이라는 건 사람을 좀 놀려먹는 것 같다. 난데없이 내 앞으로 휘청거리며 날아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wC5q8iBAVLXhj6oRgCZQ_N72de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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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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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30T00:25:17Z</updated>
    <published>2022-06-06T11:4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혼자서 산에 오르고 있었다. 운이 좋으면 떨어진 도토리를 주울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완만한 둘레길이었고 바람도 간간이 불어왔다. 눈앞은 온통 초록이었다. 한참을 걷다가 쉬고 싶은 마음에 길이 아닌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에 작은 공터가 있었다. 그곳에서... 황금빛 눈을 가진 정체불명의 짐승을 만났다. 그것은 좀처럼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jwLA_5GmS6vlI4EhXPImR6HsW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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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近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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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4T04:55:34Z</updated>
    <published>2022-03-23T11:3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안에서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듣다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마스크 윗부분이 젖었다. 한밤이 되어&amp;nbsp;그만 자려고 이불 속에&amp;nbsp;들어갔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듣다가 또 눈물을 흘렸다. 새로 씌운 베갯잇이 젖었다. 요즘 너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좋아해서 그렇다. 낯선 사람들이... 자꾸만 내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한 명씩 돌아가며 내 가슴&amp;nbsp;속&amp;nbsp;의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cegA0nYEikrDsz8MVHP5elEPtT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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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에겐 우리와 비슷한 형상에 대한 사랑이 필요해 - 김상혁, 어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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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3-16T22:37:49Z</updated>
    <published>2022-02-23T09:3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에겐 나무가 꼭 필요해. 잘 살기 위해서.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그 소리를 듣는 일이. 어떤 사람에겐 남의 행복이, 또 남의 고통이 필요해. 어떤 가치 없고 무고한 타인의 죽음이 필요하고. 흔들리는 나무 밑에서 그런 비극을 떠올리며 어쨌든 좀 슬픈 것 같은 순간이 필요해. '어떤 사람은 그냥 걷다가도 죽는대. 사랑하다 죽고. 사랑을 나누다가 기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f5HPCdgO36Fz8vRfnP5dWtEJB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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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을 최고라고 느끼게 해줄게 - 이진희, 페이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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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9T02:38:35Z</updated>
    <published>2022-02-19T03:2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콤한 말만 선물로 받을 거야 뭐든 좋아 달콤하기만 하다면  커다란 리본을 달아줘 커다란 선물을 보내줘 커다란 상자에 넣어서 커다란 꽃다발과 함께 커다란 케이크를 만들어줘  나는 부서지기 쉬운 불멸의 거울 소중한 보석으로 다뤄줘 언제 무슨 일을 저질렀든 나를 달래줘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를 받아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노래를 불러줘 꿈속에서도 들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bInktmnR1F8Px5Ck0uCEaRjhq8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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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 처제, 하고 불렀다. - 박연준, 뱀이 된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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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07:28:24Z</updated>
    <published>2022-02-10T12:1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를 병원에 걸어놓고 나왔다 얼굴이 간지럽다  아버지는 빨간 핏방울을 입술에 묻히고 바닥에 스민 듯 잠을 자다 개처럼 질질 끌려 이송되었다 반항도 안 하고 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 처제, 하고 불렀다 아버지는 연지를 바르고 시집가는 계집애처럼 곱고 천진해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아버지의 팥죽색 얼굴 위에서 하염없이 서성이다 미소처럼, 아주 조금 찡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wW1mOB_Y54gYb-MVw9SLHyG-t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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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일기 2 - 이 순간 죽으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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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20T22:55:17Z</updated>
    <published>2022-02-10T12:1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주 큰 예배당 안에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서 손가락을 굴리고 있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amp;nbsp;근엄한 인상의 어떤 목사님이 내게 악보 하나를 던져주고 연주를 지시하길래 필사적으로 초견을 했다. 잔뜩 겁에 질려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손가락이 멋대로 흰 건반과 검은 건반들을 타고 넘어갔다. 사람들이 가득 찬 예배당에 기묘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uGyA3gKbk9Oc0-V2U_3vgXGm44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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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무언가 알게 된 사람처럼 유리문을 연다. - 안미옥, 문턱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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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2T11:45:20Z</updated>
    <published>2022-02-02T01: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가학원에 갔다가 숨 쉬는 법을 배웠다.  가슴을 끝까지 열면 발밑까지 숨을 채울 수 있다. 숨을 작게 작게 쉬다 보면 숨이 턱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면 그러면 그게 죽는 거고  나는 평평한 바닥을 짚고 서 있었다.  몸을 열면 더 좋은 숨을 쉴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몸을 연다는 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공중에 떠 있는 새의 호흡이나 물속을 헤엄치는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li52hWhX3NvBPJ-luT2AuDIMq7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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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일기 1 - 불을 지르고 오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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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2:21:35Z</updated>
    <published>2022-02-02T01:3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에서 깨어났다. 아주 긴 여행을 한 것 같다. 그 빌어먹을 집에 불을 지르고 오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늘 조용하다가도 한번씩 시끄럽게 뒤집어지는 어느 가정집이었다. 젊은 엄마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서 아이를 때리고 있었다. 아이는 엄마가 사라지고 없는 집에 혼자 남아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날리는 밀가루, 바짝 마른 강아지의 혀, 도자기 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VIlBWdWvO9dA2EdxTBHsZPJaA4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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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개질 은유 - 나는 어디서 새 심장을 구해야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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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5T14:13:46Z</updated>
    <published>2022-01-25T10:2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당자와 면담을 마치고, 저녁 요가를 하러 요가원으로 향했다. 이번에 맡은 일은 예전과는 다른 성격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온통 흐린 하늘에서 눈이 깃털처럼 내리고 있었다. 눈 앞을 어지럽게 하는 눈발과 그렇게 어지러운 마음 한구석을 응시하며 걷고 걸었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걸어가는 편이 마음에 들었다. 이십 여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2x0TZGNh-tKyHApoIq-F-FTspW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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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 볕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 박준, 꾀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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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10T13:57:51Z</updated>
    <published>2022-01-14T09:4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유서도 못쓰고 아팠다 미인은 손으로 내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번갈아 짚었다 &amp;quot;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amp;quot; 미인은 웃으면서 목련꽃같이 커다란 귀걸이를 걸고 문을 나섰다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째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yc6FutJh0igC5V2PKQq6_G4YT4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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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 황인찬, 유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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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5T07:53:16Z</updated>
    <published>2022-01-13T11:0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카시아 가득한 저녁의 교정에서 너는 물었지 대체 이게 무슨 냄새냐고 그건 네 무덤 냄새다 누군가 말하자 모두 웃었고 나는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었어  다른 애들을 따라 웃으며 냄새가 뭐지? 무덤 냄새란 대체 어떤 냄새일까? 생각을 해봐도 알 수가 없었고 흰 꽃잎은 조명을 받아 어지러웠지 어두움과 어지러움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웃었어  너는 정말 예쁘구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cs8Qa4LFvijYabfm3yehsH5qy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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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퇴원 - &amp;quot; 나쁜년, 엄마를 병원에 버린거지?&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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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4T06:38:32Z</updated>
    <published>2022-01-13T08:5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엄마가 언제 퇴원할까' 병원으로부터 가까운 시일 내에 퇴원할 수 있으니 준비를 하라는 전화를 받은 이후 줄곧 떠올랐던 생각이다. 달력을 한참 노려보다가... 어쩌면 이 날이겠구나, 싶어 숫자 위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 날이 꼭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엄마가 죽지 않고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고 감사했다. 이틀 후에 담당 간호사로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TiQMpUKHbtGnZavyXZLddGEgI4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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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축년, 안녕 - 정들까봐 무서웠던 모든 나날들,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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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5T07:22:02Z</updated>
    <published>2022-01-07T10:5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거저 주어진 것, 안녕 내게서 빠져나가버린 것, 안녕 서로 주고 받은 적 없는 빚도 안녕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예의바름도 안녕 인내심 같은 것들도 안녕  어둠이 내리면 불이 반짝 들어오는 골목길 가로등,&amp;nbsp;안녕 거대한 칼날&amp;nbsp;같던 그림자와 누군가 흘리고 간 녹슨 동전도 안녕  여름의&amp;nbsp;냄새&amp;nbsp;안녕, 죽은 벌레들&amp;nbsp;안녕 더는 미워하지 않겠습니다 바람을 애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CXUbX1KqHz1zfnmPbtgnYoGcU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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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라리 아주 많은 눈이 내린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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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09T08:19:48Z</updated>
    <published>2022-01-04T10:2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이른 아침 어스름 속에서 잠이 깼다. 커튼이 미처 가리지 못한 창문 일부를 바라보다가, 밖에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차갑게 얼어붙은 것들이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고 있었다. 고요 속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다. 다시 아득히 멀어졌다... 나는 핸드폰을 주섬주섬 찾아서 들여다보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ipCGjBLWWm8JUKnnzOoX96uqP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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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에 걸리다. - 두렵더라도 끝까지 붙들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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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4T06:41:10Z</updated>
    <published>2021-12-09T06:5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코로나에 걸린 지 닷새째. 여전히 몸에 힘이 없고, 열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냄새도 잘 맡지 못한다. 미각도 고장이 났는지 아주 짜거나 아주 달지 않으면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다. 때로는 음식에서 이전에 알던 맛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맛이 난다. 어제는 인스턴트 육개장을 데워서 먹는데, 국물에서 자판기 코코아 밀크 맛이 나서 기겁을 했다. 오늘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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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스트 오브 베스트 - 서로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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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8-31T11:18:26Z</updated>
    <published>2021-12-01T12:1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생일을 앞두고 오랜만에 베프를 만났다. 우리는 주로 맛집과 까페를 두루 갖추고 있는 대형 쇼핑몰에서 만나는데, 이번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보기로 했다. 타임스퀘어는 베프가 다니는 콜센터 회사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베프는 거의 매일 타임스퀘어를 드나들기 때문에 어디 음식점이 맛있고 어디 매장이 세일을 자주 하는지 전부 꿰뚫고 있다. 특히 그는 미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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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 타는 환풍기 - 불이 났다. 불이 꺼졌다. 연기가 자욱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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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2T17:06:15Z</updated>
    <published>2021-11-24T12:2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거리를 사러 동네 재래시장에 가는 길이었다. 교차로 앞 허름한 상가 주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대수로운 풍경이라기엔 어쩐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까이 가보았더니, 상가 건물 1층 가게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amp;quot;어떡해!&amp;quot;, &amp;quot;윗층에 사람이 살지 않아요?&amp;quot;, &amp;quot;119에 전화해요 얼른!&amp;quot; 나와 마찬가지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M6nvEOv7floif-Qom1MODcd_I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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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페 만월경 - 빛으로 가득한 고래 뱃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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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5T07:24:03Z</updated>
    <published>2021-11-22T09:3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벌써 저녁 일곱시다. 동네를 맹렬하게 걷기 시작한 지 벌써 삼십 분째다. 골목을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지나서 간송 옛집까지 갔다가, 다시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걷고 있다. 이 시각 가로수길을 지배하는 풍경이란 반질거리는 어둠뿐이거나 오고 가는 자동차들의 날카로운&amp;nbsp;헤드라이트 빛&amp;nbsp;뿐이다. 실은 걷는 일 자체에 집중하느라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아무것도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QqMP8BFbExDKbC2dkCV3waD0Ig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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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까페쇼 - 이상한 열기가 들끓는 그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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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4T06:46:38Z</updated>
    <published>2021-11-16T08:5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까페쇼에 갔다. 올해는 20주년이라서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직접 현장에 가보니 사실이었다. 볼거리가 풍성한 만큼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도 많았다. 미로 같은 행사장 곳곳마다 사람들로 인한 정체가 빚어졌다. 시음을 하거나 증정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부스 앞에 줄을 서는 바람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나 역시 그 혼란에 가담했다. 사실은 관심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lO%2Fimage%2F7-cHb0L-ZXYoQFJf5MSGxexEQ3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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