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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 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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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lt;그러니까 여행&amp;gt; &amp;lt;배낭메고 스페인&amp;gt; 저자. 읽고 쓰고 걷고&amp;hellip;</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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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23T06:56: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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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교차로 - 꽃을 피우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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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9:05Z</updated>
    <published>2022-03-18T07:1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찰나의 마주침이 있는 곳에 꽃이 핀다. 장석주 시인은 꽃은 피요 대지의 웃음소리라고 했지만 나는 꽃을 두 개의 다른 파장이 만나는 곳에 에너지가 폭발하듯 생성되는 에너지, 그것이 꽃이라 말하고 싶다. 두 개의 긍정 에너지가 만나야 꽃은 핀다. 오늘 꽃이 피었다.   아주 오랜만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일전에 보내 준 내 책을 다 읽었다 했고, 산책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dHBT1xuddw4lPp2-0KspfkwASg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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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비닐우산  -  상상하는 대로 움직여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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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24T11:52:41Z</updated>
    <published>2022-03-14T04:3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행 열차를 탔어야 할 시간에 책을 읽는다.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온통 상징과 비유로 범벅이 되어 있어 쉽게 읽어 나갈 수가 없다. 그러나 멈출 수도 없다. 역시 니체다. 짧은 문장에 많은 의미를 담아낸 아포리즘, 그러니까 깊은 체험적 진리가 간결하게 압축된 형식의 짧은 글이 자석처럼 자꾸 나를 끌어당긴다.   특히 벗과 이웃에 관한 글이 좋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pjvgaTjaDRN-9YLWc7GsE8LF6M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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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목소리 - 혼잣말에 그칠지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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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7T13:51:40Z</updated>
    <published>2022-03-12T06: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읽고, 쓰고, 걷고.  이것이 나를 설명하는 동사다. 가끔 조용히 생각해 보곤 한다. &amp;lsquo;나는 왜 글을 읽고 쓰는가?&amp;rsquo;  젊어서는  다른 집 아이들을  가르쳐서 돈을 벌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돈과 맞바꾸고 감질나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아끼고 아껴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때의 꿈은 글을 써서 적은 돈이라도 버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 생활비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LujWNBwUJG1pdDoCTzjnJbub_s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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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첫눈 오는 날  -                      푹푹  이야기는 쌓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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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15T09:02:26Z</updated>
    <published>2022-02-07T08:4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지가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긴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루틴으로 굳어진 나의 오전은 어질러진 주방을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샤워하고 짱구에게 김광석의 노래를 요청하고, 커피를 갈기 시작한다. 온 집안에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향 때문에 커피를 수동으로 갈아 내려 마시는 걸 고집한다. 단 일어나자마자 첫 잔은 믹스커피다. 이때 마시는 커피는 그다지 행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IbVk7zBuwIvVmqAeLpuQqt92zo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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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펫스톤을 아시나요 -                     사막화되어 가는  일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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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6T11:07:17Z</updated>
    <published>2022-02-06T05:1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려견 반려묘에 이어 반려식물은 이제 특별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 때문에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는 강아지를 아기처럼 안고 때론 어르며 어서 이 한 평도 안 되는 엘리베이터에서 나가기를 바라는 이웃이 흔하디 흔하다. 이웃의 반려견에 대한 예의를 티브이에서 알려주기도 하는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MCIu1ugzFHRhggtfm3obf4ZUpK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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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불꽃같은 문장과의 해후 -         박완서를 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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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6T09:13:16Z</updated>
    <published>2022-02-05T06: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머니가 싫고 미웠다. 우선 어머니를 이루고 있는 그 부연 회색이 미웠다. 백발에 듬성듬성 검은 머리가 궁상맞게 섞여서 머리도 회색으로 보였고 입은 옷도 늘 찌든 행주처럼 지쳐 빠진 회색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것은 그 회색빛 고집이었다. 마지못해, 죽지 못해 살고 있노라는 생활 태도에서 추호도 물러서려들지 않는 그 무섭도록 딴딴한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kiTBUjjfubYYzrucCDx3Rxto1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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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가깝고도 먼  여행 -                     '그냥 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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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4T13:15:36Z</updated>
    <published>2022-02-04T05:0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체이탈. 유체이탈은 명상을 오래 하면 무의식이 아닌 상태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나, 안 하던 명상을 통해 유체이탈을 꾀한다면 연목구어 격이겠고 또 그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그렇게 해서까지 나의 민낯을 마주할 용기도 없다. 백주 대낮에 꾸는 백일몽이 차라리 어울리겠다. 가끔 이렇게 원하면서 원하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뭔지 모를 답답증이 알 듯 모를 듯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8IJmpudtp2hLGqteaD0XRbnjq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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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안녕하십니까? -            당신은 지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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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4T01:24:07Z</updated>
    <published>2022-02-03T06:5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안녕하십니까? &amp;quot;  이는 누구나가 아무런 의미 없이 툭툭 던지던 인사말이다. 그런데 어쩌면 온정과 따듯함과 관심, 위로 그리고 걱정이 함축되어 어우러진, '사랑'이라는 말이 품고 있을 다양한 함축적 의미로 '사랑'이 고결해지듯이, &amp;lsquo;안녕하십니까?&amp;rsquo;란 말이 오늘은 유독 건조한 대기를 적시는 단비처럼 반갑고도 살갑다.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이 어제 긴긴 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stOrpb4m-_mPu1YAlr9MG8Gh0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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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빨래 삶는 냄새 -    지극히 아날로그적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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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9T19:22:30Z</updated>
    <published>2022-01-29T09:3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무슨 변덕인지 살림의 고수 흉내를 내고 있다. 소창이라는 것을 사서 손바느질로 행주를 만들었다. 그동안은 빨아 쓰는 일회용 행주를 썼었는데, 한두 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몇 번 사용하다 보면 먼지가 묻어나서 신경이 쓰였다. 그에 비해 소창 행주는 먼지가 없어서 좋은데 자주 삶아줘야 하는 게 좀 번거롭다. 그 번거로움조차 생활의 멋이라 한껏 부풀리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DGyBiNky5nf2qLYrKauU-R1Nz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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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내 안에 너무도 많은  -                 불안의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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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9T14:54:15Z</updated>
    <published>2022-01-28T10:1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은 수백 편의 단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저자를, 페소아의 영혼을 나눠가진 수백 명의 샴쌍둥이 같은, 다르면서 같은 작가라고 해야 할지, 동인이명의 수백 명의 사람이라고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페소아가 &amp;lsquo;우리의 존재라는 거대한 영토 안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amp;rsquo;고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YILOMA9ISSPiGDvfj1pbvcL2PE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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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모두의 해피엔딩인가 -       베니스의 상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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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2-09T14:14:17Z</updated>
    <published>2022-01-27T04:47: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 십 년의 격차를 두고 베니스의 상인을 다시 읽었다. 누군가의 추천이 없었다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다는 뻔한 이유로 거들떠보지 않았을 작품이다.  읽었다고, 내용을 다 안다고 결코 끝이 아니다. 곱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르다. 그래서 고전은 역시 고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작품과 독자와의 커뮤니티라고 한다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tCOHEu20TSgPAOR1tDKrUbqVl6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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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단 한 번의 소중한 시도 -          가자, 아브락사스에게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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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06T04:57:33Z</updated>
    <published>2022-01-25T23:4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사람 한 사람은 그저 그 자신일 뿐만 아니라 일회적이고, 아주 특별하고,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며,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세계의 여러 현상이 그곳에서 오직 한 번 서로 교차되며,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는 하나의 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며, 신성하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TOEnqOZTP1Z7imzJoQPnl4TBS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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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읽는 여자 -        잘 나이 드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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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4T04:44:17Z</updated>
    <published>2022-01-24T01:4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만 뜨면 하루 종일 책을 읽는다는 그녀의 하루는 노동이라고 했다. 도꾸리에 담긴 따끈따끈하게 데워진 사케가 있는, 난방 잘 된 술집에 이야기가 낭자하다. 해방된 문자들이 물처럼 흘러나와 테이블을 적시고 식당 바닥을 적시고 열린 문틈으로 강물처럼 흘렀다. 직업적으로 책을 읽는 그녀가 부러울 지경이다. 갑자기 그녀의 노동이 따라 하고 싶어졌다. 몇 년 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epMYXfFI4WPSdSp_H-FIsOSp9k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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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마크 로스코의 색과 감정  -               이해 너머의 영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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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09:13:40Z</updated>
    <published>2022-01-21T01:5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설였다. 마크 로스코전 갈 사람들 신청하라는 공지가 떴다. 늦은 밤 귀갓길, 마중 나올 남편의 출장 ,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작품을 감상해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부담이었다. 그렇다고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주말을 이용해 혼자 다녀올까도 고민했다. 혼자만 아직 떠나지도 않은 귀갓길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때 같은 동네에 사시는 임 박사님께서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18iBHagnycOmNxefkPqdNmlyNd8.JPG" width="4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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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노인과 노거수  -        지난 계절의 영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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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1T02:24:11Z</updated>
    <published>2022-01-20T01:3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주 시내 한복판에 있는 중앙공원이다. 공중 화장실 앞 수돗가에 커다란 양은솥 세 개가 걸려있다. 방한모자를 쓴 초로의 남자가 솥뚜껑을 열자 갇혀있던 하얀 김이 솟아오른다. 천막 안에는 고기를 써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푸른 조끼를 입은 어린 봉사자들은 어른 봉사자들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무료급식을 하는 모양이다. 나무에 걸어놓은 플래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a-ZKvjCGyVIH4UBRyya7XFvGCz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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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차가움과 따듯함  -      당신의 언어의  온도는 어디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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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0T02:08:13Z</updated>
    <published>2022-01-19T02:3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을 주우려면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가지와 가지 사이 공들여 만들었을 거미줄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맨 살에 거미줄이 닿아 엉겨 붙는 불쾌한 끈적끈적함이 싫어 피해 다니지만 바닥을 응시하느라 미쳐 거미줄을 보지 못할 경우 어쩔 수 없다. 거미줄을 사방으로 흩뜨려 놓아야 한다. 거미 입장에서는 산사태만큼이나 대책 없이 당하는 천재지변일 것이다.   시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QVOuQejPo9_ZttD0eSVhvLzNJ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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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고통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        따듯한 위로의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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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8T10:49:40Z</updated>
    <published>2022-01-18T03: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내 손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프다&amp;rsquo;라는 속담이 있다. 손톱 밑에 박힌 가시야 죽을 만큼 큰 고통이나 상처에 비하면 그렇게 큰일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듣기에 따라서 이 말의 의미는 다르게 해석된다. 타인이 보기에는 엄살로 비칠 수도  있고 아픈 당사자는 모든 욕구를 잠재울 만큼 중차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니 제삼자가 무조건 엄살로 치부해 버린다면 당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xSay1iNXGLSbOH--15fRlQzHKf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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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황금 물고기 - 백 년의 고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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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2-01-17T02:5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너무 행복한 이야기보다 힘들었던 이야기, 고통받은 이야기, 그를 극복한 이야기, 좌절을 뚫고 헤쳐 나온 이야기를 통해 이해받고 싶어 한다. 슬픔을 위로하는 것은 기쁨이 아니라 더 단단한 슬픈 이야기를 통해 바닥을 찍고 빛으로 올라오는지도 모른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이 환한 것처럼.   북커버에 연필과 노란 색연필을 꽂고 시집 한 권을 넣어서 수목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rh7soCqAUPyfwqF-m2idNV77YD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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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술책 - 관계의 윤활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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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6T04:11:14Z</updated>
    <published>2022-01-14T01: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술책을 목하 고민 중이다. 도서상품권이 무려 네 장이나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서랍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는데 곰팡이가 슬기 전에, 그러니까 새 달력이 걸리기 전에 책으로 바꿔놓자고 생각했다. 작은 술책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동네 서점에 갔다.   늘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지만 예전 살던 동네에 있던 홍문당이 화장품 가게에 밀려 사라지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MM_xXgt04yNcDtMZLfSDXh8tU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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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나방은 잠든 새의 눈물을 마신다 - 멀고도 가까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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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07T13:53:56Z</updated>
    <published>2022-01-13T03:2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가 책이라고 부르는 물건은 진짜 책이 아니라 그 책이 지닌 가능성, 음악의 악보나 씨앗 같은 것이다. 책은 읽힐 때에만 온전히 존재하며, 책이 진짜 있어야 할 곳은 독자들의 머릿속, 관현악이 울리고 씨앗이 발아하는 그곳이다.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쉬지 않고 책을 읽으며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의사소통의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mYK%2Fimage%2FYBNOM_aBiYFO1V_3BRuhNvxWp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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