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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의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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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atthewk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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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하루마다 흘러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짧은 글로 남깁니다. 서툴고 초라한 문장이지만, 내 삶을 비추는 고백이자, 또 다른 삶에게 건네는 작은 인사가 되기를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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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23T08:21: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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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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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2T00:58:32Z</updated>
    <published>2025-10-02T00:5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성격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건 늘 어렵다. 남들이 볼 때와 내가 느끼는 내 모습은 다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조용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속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요동치고 갈팡질팡한다.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넘어가다가도, 어떤 날은 똑같은 일에 괜히 마음이 복잡해져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럴 때면 스스로가 모순처럼 느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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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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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30T22:59:54Z</updated>
    <published>2025-09-30T22:5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음식 앞에서 그다지 고상한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는 &amp;lsquo;인생을 바꾸는 파인다이닝&amp;rsquo;을 얘기하지만, 내 인생을 바꾼 건 주로 컵라면이었다. 늦은 밤, 뜨거운 물을 부으며 &amp;ldquo;내일은 진짜 새 삶을 살겠다&amp;rdquo;고 다짐했지만, 국물을 다 마시면 그 다짐도 함께 증발했다. 라면은 늘 나를 배신시켰지만, 또 다음날이면 다시 찾게 되는 묘한 연애 상대 같았다. &amp;lsquo;다시는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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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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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30T02:19:06Z</updated>
    <published>2025-09-30T02:1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절약은 늘 좋은 습관의 대명사처럼 불려 왔다. 그런데 내 삶에서 절약은 &amp;lsquo;습관&amp;rsquo;이라기보다 &amp;lsquo;의도와 실패의 반복&amp;rsquo;에 더 가깝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겠다 다짐한 날, 꼭 쇼핑몰의 할인 알림이 울린다. &amp;ldquo;오늘까지만&amp;rdquo;이라는 문구는 내 의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마치 절약과 나는 서로 밀당을 하는 연인 같다. 내가 한 발짝 다가서면 절약은 뒷걸음질 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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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존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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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23:33:56Z</updated>
    <published>2025-09-28T23:3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에 존경이라는 단어는 너무 멀고 거창했다. 학교에서 &amp;ldquo;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써보라&amp;rdquo;는 질문을 받으면, 교과서 속 위인들의 이름을 적을 수밖에 없었다. 정작 내가 본 적도, 느껴 본 적도 없는 인물들이었고, 그들의 삶은 나와는 전혀 닿아 있지 않았다. 그 이름을 답안지에 적으면서도 마음 한쪽에서는 공허함이 늘 따라왔다. 존경이란 내 삶과는 다른 세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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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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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23:22:32Z</updated>
    <published>2025-09-25T23:2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물건을 특별히 소중히 다루는 편은 아니다. 휴대폰을 무심히 책상에 툭 던져 놓기도 하고, 책은 가방 안에서 모서리가 접히기 일쑤다. 물건을 오래 쓰려 애쓰는 마음보다는 그냥 그 순간의 편의에 더 신경을 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버릴 때가 되면 쉽지가 않다. 필요 없다는 걸 알면서도, 더 이상 쓰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손에 쥔 채 쓰레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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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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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23:48:29Z</updated>
    <published>2025-09-24T23:4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크고 막연하게 다가온다. 입에 올리는 순간부터 어쩐지 과장된 기분이 들고, 그래서 자꾸만 말하기를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내 삶을 돌아보면 그리 거창한 무게보다는 사소한 순간들의 나열에 가깝다. 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울리는 알람 소리, 부스스한 얼굴로 거울을 스쳐 보는 짧은 시선, 늘 비슷한 길을 걸어가며 마주치는 사람들. 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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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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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02:41:54Z</updated>
    <published>2025-09-24T02:4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청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먼지가 쌓여도, 탁자 위에 종이가 겹겹이 쌓여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수선한 풍경 속에서 이상하게 안도감을 느낄 때가 많다. 누군가는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 집중이 어렵다고 하지만, 나는 정반대다. 흩어진 물건들 사이를 눈으로 훑다 보면, 이상하게도 생각이 이어지고 문장이 흘러나온다. 어수선함 속에서 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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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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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01:35:15Z</updated>
    <published>2025-09-22T23:5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긴장을 자주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르는 사람과 둘만 서 있어도 어색해 발끝만 보게 되고, 처음 가는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면 괜히 말이 꼬인다. 별일 아닌데도 몸은 먼저 반응한다. 손바닥에 땀이 차고 목이 마른다. 사람들은 내게 침착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표정 근육을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뿐이다. 속에서는 늘 소란이 일어난다. 어릴 적부터 그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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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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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23:09:18Z</updated>
    <published>2025-09-21T23:0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용기라는 단어를 오랫동안 오해하며 살아왔다. 무대 위에서 떨림 없이 노래하는 사람, 낯선 곳에서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 두려움 없는 눈빛으로 세상에 맞서는 사람만이 용기를 가진 줄 알았다. 그래서 내게 용기는 늘 멀리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살다 보니 용기는 뜻밖에 가까운 데 있었다. 하기 싫은 전화를 억지로 걸었던 저녁, 미뤄둔 서류를 붙잡고 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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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의 편지] 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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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23:00:12Z</updated>
    <published>2025-09-20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바쁜 한 주를 지나 잠시 쉬어가는 시간 속에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책상 앞에 앉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이 작은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안에 제 삶의 조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하게 됩니다.  책상 위에는 여전히 정리하지 못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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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의 편지] 어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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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00:11:38Z</updated>
    <published>2025-09-20T00:1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가 사는 제주에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창밖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유리창 위를 따라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작은 강처럼 이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은 물기를 머금고 더욱 짙은 색을 띠고, 도로 위에는 차들이 지나가며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비 오는 날의 제주 풍경은 언제 보아도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히는 힘이 있습니다. 그곳의 주말은 어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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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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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23:36:22Z</updated>
    <published>2025-09-18T23:3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능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어딘가 묘한 무게가 실린다. 타고나는 것 같으면서도, 노력으로 쌓을 수 있을 것 같고, 때로는 그 둘 사이 어딘가에서 모호하게 흔들린다. 어린 시절엔 재능을 마치 선물처럼 여겼다. 피아노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손, 운동장에서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발, 종이에 선 하나만 그어도 그림이 되는 손끝 같은 것들. 나는 그런 장면들을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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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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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23:58:07Z</updated>
    <published>2025-09-17T23: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는 낡은 편지 한 장을 보물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오래된 사진 속 표정을 보물이라 불렀다. 내겐 그런 것들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버리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보관해둘 만한 &amp;lsquo;물건&amp;rsquo; 자체가 드물었고, 남들이 말하는 기념품들은 오래전부터 내 삶의 바깥쪽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amp;ldquo;꺼내어 눈물 흘릴 물건&amp;rdquo;을 나는 갖고 있지 않다. 사람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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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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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23:56:01Z</updated>
    <published>2025-09-16T23:5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들어 내가 보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액션 일색이다. 총성이 터지고, 차가 폭발하고, 화면 가득 쏟아지는 굉음 속에서야 겨우 마음이 잠시 멈춘다. 피곤한 하루의 무게를 잠깐이라도 떨쳐내려면, 이성적인 감정이나 섬세한 서사보다는 단순한 긴장과 자극이 더 쉽게 다가온다. 피 튀기듯 이어지는 장면들이 오히려 아무 생각 없는 공백을 만들어 주기에, 나는 무의식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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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규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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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5T21:20: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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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규칙은 언제나 나를 옥죄는 말처럼 들렸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학교 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야 했고, 줄을 서야 했고, 정해진 교과서 순서대로 하루를 흘려보내야 했다. 규칙은 질서를 만든다고 하지만, 그 질서 안에서 나는 늘 몸을 비틀었다. 창밖의 햇살에 눈이 팔리거나, 수업 대신 공책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정해진 틀을 따라야만 한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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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 (COLO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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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4T23:32:10Z</updated>
    <published>2025-09-14T23:3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을 본다는 건 곧 색을 본다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내 기억 속의 색은 늘 선명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사진 속에서 나는 빛바랜 옷을 입고 있었고, 교실의 칠판은 늘 분필가루가 얹힌 채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그렇다고 세상이 색을 잃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때는 색을 당연한 배경쯤으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매일 스쳐 지나던 나무의 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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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의 편지] 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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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22:43:15Z</updated>
    <published>2025-09-13T22:4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은 늘 숨 가쁘게 흘러갑니다.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리며, 사람들의 말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도 하지요. 눈을 뜨자마자 떠오르는 건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들이고, 저녁이 되어도 마음은 좀처럼 가볍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amp;lsquo;쉰다&amp;rsquo;는 게 사치처럼 여겨질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지쳐버리고 나서야 알게 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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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의 편지] 잘지내자,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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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11:51:37Z</updated>
    <published>2025-09-13T03:1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짙은&amp;quot;의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마치 오래 닫혀 있던 서랍이 열리듯 기억이 흘러나옵니다. 마지막 자리에서 서로의 눈을 피하며 꺼내놓았던 인사. &amp;ldquo;잘 지내자.&amp;rdquo; 단 네 글자가 그날의 공기와 표정을 전부 품고 있었습니다. 말은 짧았지만, 그 속에는 미안함과 고마움, 아쉬움과 체념이 한꺼번에 얽혀 있었습니다. 차마 붙잡을 수 없는 이별 앞에서 사람은 평온한 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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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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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1T23:42:39Z</updated>
    <published>2025-09-11T23:4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삶은 대체로 일정한 궤도를 따라 흘러왔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예측 가능한 문제를 풀고, 반복되는 일을 견디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안정은 분명 안도감을 주지만, 가끔은 그 질서가 갑갑한 틀이 되어 숨을 막기도 한다. 그래서 일탈은 언제나 유혹처럼 다가온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말을 불쑥 내뱉거나, 계획에 없던 길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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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의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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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23:17:43Z</updated>
    <published>2025-09-10T23:1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의심부터 앞서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먼저 &amp;lsquo;저게 진심일까?&amp;rsquo;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친절한 인사에도, 내민 손길에도 혹시 다른 뜻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경계한다. 그 습관 덕분에 크게 속아본 적은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인 순간도 드물다. 의심은 나를 지켜주는 방패였지만, 동시에 나를 가두는 벽이 되기도 했다.   예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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