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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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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ellaya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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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만 29살 여름 암환자가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여러 감정에 괴로웠으나, 그 감정들이 결국 나를 살려냈다. 30대 직장인 암 경험자가 공유하는, 희망으로 향하는 삶의 기록</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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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26T03:34: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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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절이 아니라 반절 해보기로 했다 - 상대를 구태여 부정하지도 않고 더 이상 긍정하지도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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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14:49:02Z</updated>
    <published>2026-01-28T14: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 마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너무도 어려웠다. 어느 무리에서든 사람 대 사람으로 적당히 어울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그들 모두와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것은 도무지 쉽지가 않았다. 무리에 속하려고 억지로 관심 없는 이야기를 나누느니 혼자 있는 편이 나았고, 그들도 그들끼리 모이는 편이 재밌었겠거니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가끔 운 좋게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Ntm5cMt9I7SdXJdUCcuQDwun9z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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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 대한 사랑은 꽃잎을 떼어내는 꽃점과 같아서 -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고, 결국 사랑하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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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11:02:40Z</updated>
    <published>2025-12-05T03:2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점이란, 꽃으로 사랑을 점치고 싶은 사람이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면서 일종의 점을 보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amp;lsquo;사랑한다&amp;rsquo;, &amp;lsquo;사랑하지 않는다&amp;rsquo;. 상반되는 두 말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꽃잎에 해당하는 말이 그 꽃점의 결과가 된다.  나에 대한 사랑도 꽃점과 닮았다. 수면 시간 8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십 여 시간, 나는 십 여장의 꽃잎이 있는 꽃을 마음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M2VWl8szZtEPV-2evmG1kP1bk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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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받았던 적이 전혀 없었다면 살아있을 수도 없다 - 살아있다는 것이 바로 사랑받았다는 증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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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12:49:38Z</updated>
    <published>2025-12-03T00: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부모님은 내가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누군들 내가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있었을까. 내가 원하는 사랑이라는 것은 참 한도 끝도 없었으니까.  내가 원하는 사랑은 나의 모든 질문에 대답해줘야 했고 살이 쪄도 예쁘다고 해야 했고 공부할 때 방해하지 않아야 했다.  우리 부모님은 그렇지 않았다. 나의 질문에 &amp;lsquo;사전 찾아봐&amp;rsquo;라고 대답했고 살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TMTpJymUA0reLVjmOtnazIQJ9B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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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의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 -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나는 그 친구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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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12:46:25Z</updated>
    <published>2025-12-02T10:3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죽었다.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대학교 2학년 1학기,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봄날이었다.  그 친구는 귀여운 푸들처럼 머리를 잘게 파마했고, 가녀렸고, 그때 인기 많았던 무쌍(쌍꺼풀이 없는) 연예인을 닮았다. 처음에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더 이상 기억나지 않지만,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33fc9hzVFvudZ-LNgDIxqDCKA9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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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누구의 눈동자 색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 감정 만은 잊지 않을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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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11:48:34Z</updated>
    <published>2025-11-30T10:0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 잊는다. 원래도 그랬고, 요새 부쩍 심해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상대에게, 그리고 상대가 내게 어떤 말을 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종종 똑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되묻는다.  자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해 서운해하는 누군가에게는 겉으로 한껏 미안한 표정을 짓고, 속에서 터져 나오는 질문을 삼켜내기도 했다. &amp;lsquo;그래서 너는 나의 모든 걸 기억하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jY3iEkBY4PrSILFaHKF6VgLiF5I.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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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리는 무겁게, 삶은 가볍게 - 이 정도라도 해내는 보통의 삶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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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1T08:54:34Z</updated>
    <published>2025-05-09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원래도 그랬지만, 근래에는 더 많아졌다. 취업하고 이직하고 나면 끝일 줄 알았는데, 분야만 달라졌을 뿐이지 일은 언제나 넘쳤다. 언제쯤 여유로워질까 괴롭기도 하고, 그 일들로부터 작은 성취가 있을 때면 넘치는 도파민 덕분에 행복하기도 했다.  까짓 거 안 하면 그만인데, 결국 그러다가 기한을 놓치고 손해를 보는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PBpcnTHvcOW8iX7tjnq1rgIPmj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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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아노를 연주하다가 도망쳐 나왔다 - 도망치는 것에도 결단이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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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9T12:08:38Z</updated>
    <published>2025-05-03T16:4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 한가운데에는 그랜드 피아노 하나가 놓여있다. 어두운 공간에서 그 피아노만 전구색 빛을 받는 모습은 마치 연주회장을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래서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던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내 목표는 그 그랜드 피아노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것이었다.  지난 3년간 초보자용으로 편곡된 곡을 치다가, 드디어 원곡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tX50OBUH0qi2Ew6iTtL0vDXTF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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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 대머리여도 미녀가 될 수 있다 - 제법 특이한 이력이 있는, 어느 모습으로도 사랑받을 만한 보통의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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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30T01:56:00Z</updated>
    <published>2025-03-23T13:3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뻐지고 싶었다. 선생님 몰래 서툰 손으로 고데기를 만지던 어린 시절부터, 어느덧 머리손질과 화장이 익숙해진 지금까지 줄곧 그랬다. 사람은 머리빨이라고 했던가. 내가 하는 화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남이 해주는 머리에는 한계가 없었다. 그래서 앞머리를 내고, 질릴 때쯤 없애고,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하며 머리에 이런저런 변화를 시도했다. 머리 스타일에 따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U-L2IGrJURcJ83d9fs0ox1if91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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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 암에 걸렸어도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 - 때로 울적하고 때로 희망찬 그 모든 순간,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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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3T14:18:19Z</updated>
    <published>2025-03-02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총 6개월의 항암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끝이 있음을 알면서도 끝없는 고통 속에 빠져 죽을 것 같았던 그 항암치료 기간을 견디어낸 것이었다. 회복기간이 끝나자마자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집 근처의 종합병원에 들렀다. 방사선 치료는 원발암 부위에 방사선을 쪼여 수술과 항암 이후 혹시 남아있을 암세포를 박멸하기 위한 치료였다. 약 6주의 방사치료 기간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7mEXOxUeYiLj5oMnF_C9kqFlCA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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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 그럼에도 살고 싶어 버텨냈던 6개월의 항암치료 - 기대하고, 실망하고, 그래서 울었고, 그래도 웃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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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3T23:17:54Z</updated>
    <published>2025-02-02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일주일 동안은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이 최고조에 달하고, 그 후로 며칠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어 남은 기간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곧 2차 치료를 받아야 했다. 2차 치료 때는 부작용을 줄여주는 패치를 처방받고 오심이 줄어들기를 기도했으나 큰 소용은 없었다. 또다시 2주일 간 누워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_ODU5n_bfQd2a6ZeCO7I9LuRr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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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북 &amp;lt;별사탕 인간&amp;gt;에 대하여 - 큐레이션 틈 소개 그 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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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5T10:46:50Z</updated>
    <published>2024-11-24T15:0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의 글이 얼마 전 브런치스토리의 콘텐츠 큐레이션 공간인 [틈]에 소개되었습니다. 다음 모바일 메인에서 접근 가능한 덕분에 기대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잠시나마 들뜬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소개된 글 &amp;lsquo;완벽한 육각형 인간과 불완전한 별사탕 인간&amp;rsquo;의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bellayang/12​  여기 계신 많은 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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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 이번 생은 처음이고 항암치료도 처음이지만 - 별별 일도 다 해낼 테니, 이번 생을 잘 부탁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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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1T13:11:41Z</updated>
    <published>2024-11-24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암치료 당일, 오전 일찍 병원에 들러 먼저 혈액검사를 받았다. 상급종합병원의 채혈실은 오전 여덟 시에도 수십 명의 대기인원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번호가 호명되어 창구에 가면, 채혈에 앞서 환자 본인의 이름, 생년월일, 그리고 채혈을 의뢰한 진료과를 확인한다. 이름, 나이에 뒤따르는 &amp;lsquo;혈액종양내과&amp;lsquo;라는 진료과 명칭을 옆 사람이 들을까 부끄러워, 당장 자리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spLCT9xizJxLStwjPoN5zKyyQ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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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 기대 이하의 수술 결과,  그럼에도 아까운 삶 - 기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어디까지 버티는지 제대로 보여줘야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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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4T01:24:39Z</updated>
    <published>2024-10-20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패스트트랙으로 하루 내내 진행했던 검사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방문했다. 의사는 MRI와 CT로 판독한 암의 크기가 기존에 초음파로 판독했던 것보다 크다고 했다. 그리고 전이 소견은 없어 암 병기는 1기 정도로 보이나, 너무 젊은 나이에 발병한지라 재발/전이 예방차원에서 수술 후 4회의 항암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생각보다 큰 암의 크기에 더해 항암치료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zz_jsRIjbd7eonDKCQCAWnqz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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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 난생처음 나의 쓸모를 포기하게 되었다 - 질병이라는 전쟁으로부터의 피난길, 손에 쥐었던 것을 내려놓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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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3T21:45:13Z</updated>
    <published>2024-10-03T07:3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 의심소견을 받은 순간부터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에 가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한 달 반. 어느덧 낮과 밤의 일교차가 두드러지는 초가을이 되었다. 새벽같이 나오느라 한여름에 으레 그러했듯 습관적으로 반팔 하나만 입고 집을 나섰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깨달았으나 늦었다. 이미 내 발걸음은 기차 플랫폼을 향하고 있었다. 찬 공기에 차가워져 가는 양팔을 양손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MCyQuoqU6rn9cu7dLyHLfN8QO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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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그렇다고 죽고싶은 적도 없었는데 - 암 진단을 받은 그날, 나는 난생처음 너무나도 살고 싶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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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1:39:51Z</updated>
    <published>2024-09-08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의 내게 삶이란 '당연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그렇지만 나는 삶을 선택하기도 전에 이미 살아 존재하고 있었다. 의식이 생기기 전에도, 그리고 의식이 생긴 후에도 나는 살아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누구도 내게 '네게 삶을 줄 테니 살아보라!'라고 제안한 적이 없다. 누군가 과거의 내게 이렇게 제안했다면 아마도 나는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9oNqZ1YWV3W7pJeOEUDeyE0HtG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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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암 진단을 받은 날 나는 울지 않았다 - 의사가 암이라면 암인 거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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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3T14:08:01Z</updated>
    <published>2024-08-11T15:0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직검사 결과 진료일-그때까지도 내가 암일리가 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지만- 보호자와 함께 오라는 간호사의 권고를 따라 부모님 두 분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최근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를 마쳐 따뜻한 조명이 내리쬐는 대기실 앞에 앉아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를 잠시, 곧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갔다. 나와 부모님, 그러니까 곧 30을 앞둔 나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dzXd8RN8CpxfKn9eLITPXLchvh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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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가슴에 맞은 열 네 발의 총 - 눈물의 조직검사 그리고 긍정의 탈을 쓴 부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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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1:39:06Z</updated>
    <published>2024-08-04T15:0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리 오길 바라면서도 영원히 오지 않길 바랐던 조직검사 예약일자가 기어이 다가왔다. 빳빳하고 두꺼운 천으로 만든 가운을 입고 조직검사실 앞에 앉았다. 8월 한여름이었으나 에어컨으로부터 나오는 차가운 바람에 온몸의 털이 쭈뼛 섰다. 그사이 검사를 마친 환자 한 명이 간호사의 부축을 받고 터덜터덜 걸어 나와 바로 앞의 의자에 힘겹게 주저앉았다. 그 환자에게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wJZ433ugAmT-0CTCZAG_lLGoBy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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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악성종양 의심소견, 눈 감으면 없던 일이 될까 - 내가 모르던 중대한 질병과 직면하게 될 두려움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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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3T14:03:41Z</updated>
    <published>2024-07-14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강검진에서 악성종양 의심소견을 받고, 동일 병원의 외과에 전화를 걸어 조직검사를 예약했다. 그 병원은 2주 후에야 조직검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2주 후라니,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되면서도 그저 기다려보기로 했다. 우선 초음파를 봐줬던 그 병원에서 검사를 해야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병원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6Pvezm813nnE5t8dEm-ECNOJx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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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내 몸에서 뾰족한 형태의 무언가를 발견한 날 - 내가 주인공이라고 착각할까 걱정이라도 됐는지 시리도록 맑고 파랐던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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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1:38:41Z</updated>
    <published>2024-07-13T06:4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몸에서 뾰족한 형태의 무언가를 발견한 그날은, 맑고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사이로 비치는 강렬한 햇볕에 눈이 시린 여름의 절정, 8월 중순이었다. 1분만 밖에 나가도 온몸이 달궈지고 콧잔등에 땀이 맺히는 그 여름날, 나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반이 걸리는 병원을 향해 제법 기분 좋게 밖에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날은 내가 이직한 후 처음 얻는 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tuYeeAsy1oYpsaI49L9gpJinxr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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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나에 대한 사랑은 조건부 융자와 같았다 - 내 기준에 제법 괜찮은 사람이었기에 괜찮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린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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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0T22:49:24Z</updated>
    <published>2024-06-23T15: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나를 좋아했다. 왜냐하면 내 기준에 나는 제법 괜찮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부모님한테 맛있는 음식을 사드릴 수 있는 나를 좋아했다. 대학교 4학년 2학기부터 약 1년 반의 취업 준비 기간 끝에 집 근처의 안정적인 직장 한 곳에 합격했다. 머리를 정돈하고 정장을 입고 나갔다 돌아와서는 아무 말 없이 다시 책상에 앉던 나를 묵묵히 응원해 왔던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nHR%2Fimage%2FaVl9DvTBZJXGPXzheXw_ZKrSIF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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