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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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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전직 PD. 현재는 사회에 해악만은 끼치지 않으려는 사려 깊은 백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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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6-28T04:41: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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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 가난이 몰려온다 - D-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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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6:24:51Z</updated>
    <published>2026-04-10T15: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가난이 몰려온다. 나는 저 멀리 수평선에서 우르르 쾅쾅 달려오는 가난의 해일을 바라보고 서 있다. 하하, 오는구나. 또 오는구나. 나는 가난에 휩쓸려 나갈 것인가. 그럴 것이다. 가난은 재해다.   그러나 언젠가 휩쓸려 나갈지언정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다가올 재난 상황을 대비하여 잉여를 축소하고 곳간을 비축하며, 기초 생활에 필요한 물자들을 점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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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에서 목련으로 - D-2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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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2:06:07Z</updated>
    <published>2026-04-06T17:2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련이 피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목련이 있지만, 내게는 나만의 목련이 있다. 내가 늘 지나다니는, 사계절 깨금발을 하고서 훔쳐본, 가난한 동네의 오래된 빌라 앞 외로운 한 그루 목련이다.  나는 언제나 목련 창가에 사는&amp;nbsp;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웠다. 영하 17도의 혹서에도 나는&amp;nbsp;남의 집 앞에서 노숙자처럼 자리를 잡고서 끝없이 중얼거리곤 했다. 저 집에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41qMdShitv9uVFwYEOwqgyk-m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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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에 실업자가 된다는 건 - D-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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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2:39:41Z</updated>
    <published>2026-04-02T15:1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에 실업자가 된다는 건 다행 아닌가   나는 나무를 사랑하고 사물을 사랑하고 침묵을 사랑하고 꽃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사랑해서 오늘도 이력서를 쓰는 대신 숲을 헤매고 미래를 계산하는 대신 시를 읽었지  아 참 이건 혼잣말이지  시는 아니에요  나 이제 가요  잘 지내요  예, 당신에게서마저 떠나려고요 섭섭하네요  안녕 안녕, 나 이제 간다 백주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wPgZKlJy1yBZmW7L9w5mWMWiO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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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에 지치어 - D-5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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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3:18:36Z</updated>
    <published>2026-03-02T15:5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홀로 천변을 걸었다. 운동화를 신고 대문 밖으로 나가는 것도 연습, 갈 곳이 없어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는 것도 연습, 이토록 동네를 어슬렁대며 돌아다니는 것도 실업자의 시간을 예행연습하는 거&amp;hellip;&amp;hellip; 온도가 크게 올랐다. 나무들의 꽃눈에도 살이 오르고 있다. 봄이 조금만 더 천천히 왔으면 했다. (꽃들아, 나 여기서 더 빠르게 걷기는 힘들어.) 오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7AFaJyhHjYHKiDo8f6gEkF0z_9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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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춘화, 겨울의 기억. - D-7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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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4:36:38Z</updated>
    <published>2026-02-17T13:2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식물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 '춘화'라는 과정을 겪는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추위를 '반드시' 겪어야만 꽃눈을 틔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700시간의 추위가 필요한데 600시간만 추웠다면 절대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 튤립, 당근, 브로콜리. 이들은 겨울의 온도와 시간을 기억하며, 자신이 겪어낸 추위를 잊지 않고 꽃을 피운다.   잊지 않고  꽃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wuu44GwJG7tbtGFmrB-V26Ejz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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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아직 있어  - D-7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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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4:38:34Z</updated>
    <published>2026-02-09T12:4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 선생님은 무기력한 나를 데리고 과거로, 대과거로, 여행을 시켜주셨다. 회복 불능으로 보이는 세상 불신, 약물 치료를 권장할 정도의 우울감, 희망도 절망도 없는 방전, 피곤하고 또 피곤한 내가 첫 번째로 정박한 곳은&amp;hellip;&amp;hellip; 또 거기였다. 전세 사기.   3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긴 싸움 끝에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고, 손해 볼 뻔했던 돈도 거의 보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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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arly Morning Awakening - D-8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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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4:40:05Z</updated>
    <published>2026-02-04T16:2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개 가장 어려운 것은 입면이다. 그러나 며칠 전에는 새벽 2시에 깨어 아침까지 잠들지 못했다. 마침내 정말로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나의 뇌는 잠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깨어나지도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휴가를 쓰고 말았다.   잠드는 건 어떻게 하는 거지? 잠에서 깨는 건 어떻게 하는 거야?   매일 밤 '그만하고 싶음'이라는 하나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zPovYQBRYrPuW1dspNHvEd1Vxi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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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한 성격은 없다 - D-9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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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2:27:48Z</updated>
    <published>2026-01-24T15:2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퇴사 날짜를 세며 일기를 쓰기 시작했던 건 다가올 간난에 맞서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생존을 도모하고자 함이었는데, 정작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는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고만 있었다. 퇴근 후면 세상으로부터 문을 닫고 알코올로 혈관을 채우며 그만하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 혼자서 중얼거리다 보면 하나의 검은 점으로 서서히 끌어당겨졌다. 맹세컨대 그건 감정 조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6KSM3SFg9XWvUUeun60Er8do8i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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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모들 - D-1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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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2:10:22Z</updated>
    <published>2026-01-17T18:4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인데 뭐 했어요?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생일이나 새해 같은 날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되었다. 크리스마스는 '안녕하세요' 대신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날. 새해는 '안녕하세요' 대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는 날. 그저 사람들의 인사말이 달라지는 날일 뿐이다. 내게 의미 있는 축제일은 좀 다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uER7ECesi8nsu4WNJ-lKwfa0j5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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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과 장갑 - D-1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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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1:46:17Z</updated>
    <published>2026-01-12T13:0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곤해 보이는 한 여자가 우산을 쓰고 눈밭을 걸어가고 있다  여자의 머릿속에는 우산과 장갑과 장갑과 우산, 장갑을 가지고 나왔어야 했는데 우산만 가지고 나왔다니  중얼중얼&amp;hellip;&amp;hellip;  잠시 내리다 금세 사라지는 오늘의 진눈깨비 진눈깨비만 온종일 내리네 상담사가 물었었지 여기서 무엇을 얻어가고 싶으세요? 그때 여자는 뭐라고 했다더라  일단 저기까지는 걸어가야 해서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_G7K1fxf0-b-Fz7TaQdXHWM0f1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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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 - D-12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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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4:45:56Z</updated>
    <published>2025-12-24T17:4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 친한 선배가 자주 했던 말이 있다. 사람은 언젠가 자기가 들었던 말만 할 수 있대. 그러니까 내가 사랑의 언어를 말할 수 있다는 건 언젠가 내가 사랑받았던 증거라는 것, 사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러므로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 사랑을 할 줄 안다는 것이었다.  내가 발화하는 착하고 예쁜 말들은 내가 언젠가 들은 것이었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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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퉁치려고 쓴다 - D-13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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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09:03:47Z</updated>
    <published>2025-12-15T14: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에 취하면 인생이 지도처럼 한 손에 잡힌다 글쎄, 일단 한 마흔 살까지는 살 수 있을 것 같고 (거의 임박했으니까) 그런데 내가 육십 살까지 살 수 있을까 거기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생각들 전부 다 젊은 날들이었다고 오오, 살기 싫었던 젊은 날들의 나여, 하고 언젠가 한 문장으로 퉁칠 수 있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꼭 퉁치고 말 것이다 오오, 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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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세상이 회의실이라면 - [다시, 상담일기] 6회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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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12:43:39Z</updated>
    <published>2025-12-14T05:0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6회 차의 심리상담이 모두 끝났다. 회차를 더 연장할 수 있는 제도를 알게 되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상담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 나는 타인 앞에서 어떤 한계 이상으로는 솔직해질 수 없었다. 마치 그 이상으로 내 마음을 누설할 수 없도록 프로그램된 인간처럼, 내 안에 언제나 부옇게 끼어 있는 피상적인 우울에 대해, 때때로 모든 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BR9SoO0nQfVw0t6FwpS4MIhi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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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6kg 이상의 행복 - [다시, 상담일기] 5회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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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2T18:53:59Z</updated>
    <published>2025-11-19T13:3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보다 훨씬 더 길게 썼던 5회차 상담일기를, 올리자마자 10분 만에 터치 실수로 날려버렸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 다시 기록해 둔다... 눈물을 흐득흐득 흘리면서 썼던 것 같은데, 오늘은 온도가 조금 식었다. 중간중간 예전에 읽었던 책 문장들이 소록하게 떠올라서 의식의 흐름대로 기록했다. 어쩌면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과식하고 나면 후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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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또 혼자 - [다시, 상담일기] 4회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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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16:16:57Z</updated>
    <published>2025-11-11T15:0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는 사람이 있다. 그만큼 누군가가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드러낸다는 것은, 눈앞에 있는 사람을 안전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세상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눈다면 그래도 '좋은 사람이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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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지 못하는, 믿고 싶은 - [다시, 상담일기] 3회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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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5T15:24:33Z</updated>
    <published>2025-11-04T17:0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술  혼술하는 사람들은 술에 취해 무엇을 하나? 어떤 이는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려고 마시고, 어떤 이는 세상을 잊으려고 마신다. 한편 어떤 이는 자기 자신을 잊으려고 마시고, 어떤 이는 세상을 즐기려고 마신다. (그런데 어떤 이는 그 넷 모두를 원한다고&amp;hellip;&amp;hellip;.)  &amp;quot;어쨌든 즐기는 거네요?&amp;quot; &amp;quot;그럴 수도 있겠네요. 웃고 싶은 즐거움도, 울고 싶은 즐거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nWqAlpyg_PPqVIj83xR8zfrhN_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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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간을 잃었다 - [다시, 상담일기] 1,2회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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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16:09:40Z</updated>
    <published>2025-10-28T15:3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코올에 절어 지내던 어느 여름밤, 나는 지난날의 내가 쓴 상담 일기를 발견했고, 혹시나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마침 딱 청년 심리상담 프로그램 신청 기간이었다. 술김에 신청했는데 덜컥 돼버렸다. 이후 적어도 5번 이상은 '그냥 취소해야겠다'와 '아니, 가야겠다' 사이에서 진자 운동을 했다. 그러다 10월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순전히 우연히, 매우 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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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가을 안거 주간 - D-2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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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05:48:50Z</updated>
    <published>2025-10-19T16:1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밤이 길어지고 있다. 이 시기의 나는 행복하다. 여름이라는 파란만장을 어렵게 끝내고 낮의 기세가 시나브로 사위어 갈 때, 나는 촛불을 켜고 잎차를 우리며 점점홍 사라져 가는 빛을 보충한다. 곶감처럼 아껴뒀던 새 책을 펼친다. 제법 묵직한 이 책의 두께는, 내가 미리 주문해 놓은 시간의 두께다. 책값을 지불하던 순간에 나는, 책상 앞에 그만큼 앉아있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qfw7dtqMzcOkDpNNdwXAvFg-3W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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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일의 장바구니, 초록 주스, 시트러스 - D-2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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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9:13:59Z</updated>
    <published>2025-10-05T17:0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비어 있다는 느낌이 내 존재의 무게를 가볍게 한다. 어떤 이들은 가족을 만나고, 어떤 이들은 해외여행에 나선 추석 홀리데이, 나는 바야흐로 백수의 본업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나와 나의 시간. 이런 날에 나는 나와 잘 지낸다. 다른 사람이 없을 때 나는 나와 더 잘 지낸다. 그리하여 하나,   &amp;lt;시간의 장바구니를 채워넣을 오늘의 식재료&amp;gt; 브로콜리, 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NU9kfv5z2m-zqLyZ82YRWG91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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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 이름이 궁금하지 않다 - D-24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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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9:25:19Z</updated>
    <published>2025-08-23T15:2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집에 돌아오면서 봤던 풍경.   동네 술집 앞, 취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한 남자가 웃음에 취한 채 나무 기둥에 담배꽁초를 문지르고 있었다. 담배의 불꽃이 폭죽 가루처럼 튀어올랐다. 나무의 살이 시커멓게 그을려 갈 때까지 그는, 마지막 불씨를 집요하게 짓이겼다. 순간, 소름에 잠겼다. 취한 몸짓과 거친 웃음이 기이하게 사악해 보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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