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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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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보글보글 찌개가 끓고 양념같은 이야기들 곁들이는 것. 삶은 그런 거야. 글 송송 캘리 탁~~^^</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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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6-28T06:53: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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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 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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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7T06:32:38Z</updated>
    <published>2024-06-27T02:2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고 싶습니다. 말갛게 갠 하늘에 점점이 박힌 고추잠자리가 보고 싶습니다. 바람은 덩달아 시원할 터입니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훔치고서 먼 마을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마를 맞댄 집집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난다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겠지요. 두 눈 가득 담을라치면 뭉근하게 가슴이 데워질 터입니다. 아련한 기억의 저편에 잠든 고향의 풍경입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tkVBgabKd5gbMv4C4aIVQzNmm1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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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끊어냈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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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5T02:38:38Z</updated>
    <published>2024-06-24T23:5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르지 않는다. 어제와 오늘이 오늘과 내일이 별개의 것으로 단절돼 존재할 수는 없다. 기초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듯 살아가는 것도 그렇다. 지나온 발자취 위에 오늘을 세우고 내일을 설계할 수밖에는 없다. 그게 이치에 맞고 섭리에 맞는 거다. 자연스럽다는 건 그래서 물 흐르듯 이어져 채우고 돌아 넘치는 거다. 그렇지만 가끔은 단절을 꿈꾸게 된다. 칼로 물 베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TwNXnIlDuWb9Qf_RBmNG83S7S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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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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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2T09:57:34Z</updated>
    <published>2024-06-22T04:3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쇠락하고 낡은 것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골목골목에 엎드리거나 웅크렸던 군상들이 덜그럭 대는 몸뚱이를 끌었다. 벌겋게 녹이 슨 몸뚱이는 시끄럽고 번잡했다. 뇌에서 내려진 지령을 제대로, 그것도 단박에 수행하는 관절이 없었으므로 보통은 수고스러웠고 요란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럼에도 때가 되면 여기저기 숨었던 노구를 일으켜 모여들었다. 웅성웅성 바글바글 시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D32b7a6hMk25W9LS_M6ookplB7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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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핸드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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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0T09:45:15Z</updated>
    <published>2024-06-20T05:1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놈은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종일 입술 한 번을 달싹거리지 않는다. 누군가 몰래 다가와 옆구리를 쿡 찌른다고 해도 신음소리 한 번 토해내지 않을 놈이다. 송충이 같은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는 입술을 깨물 게 분명하다. 지독하고 무서운 놈이다. 몇 날 며칠이고 돌부처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러는 동안 해가 떴고 달이 떴다 이지러졌다. 바람이 불었고 무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aQJ5SfoHClazH0LV_QY7Ht4c3o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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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해진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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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9T10:07:37Z</updated>
    <published>2024-06-18T23:3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것은 마치 한계점까지 버티다 버티다 무너지는 둑과 같았다. 동시다발적으로 구멍이 뚫려 물이 새고 넘실거리던 물이 일제히 둑을 넘어 쏟아져내리는 형국이다. 쇠락한 누옥에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우지끈 대들보가 부러졌다. 대들보 부러지는 소리에 놀라 기왓장이 추풍낙엽처럼 쏟아지고 젖은 바람벽은 창호지처럼 찢겼다. 모든 것은 순간이었고 찰나였다.  담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dcKTQZE96fxQ0_op6iPRPMuaGo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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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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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8T12:28:18Z</updated>
    <published>2024-06-16T12:0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뒤면 수몰될 마을 복판으로 푸른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넘실대는 갈대와 머리를 풀어헤친 버드나무가 짝을 이뤄 인사를 했고 하얀 배를 들어낸 참나무들이 군무를 췄다. 여기저기 산밤나무는 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었는지 샐쭉 돌아앉아 본체만체다. 어제 흩뿌려진 빗방울에 하늘은 말갛게 멱을 감았다. 파란 하늘과 초록의 산줄기가 만나 동네 하나를 만들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9YJIDjXuMIyVC9GbymFMYp4F-9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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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말 한낮</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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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5T13:26:11Z</updated>
    <published>2024-06-15T06:0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하늘은 잔뜩 찌푸렸었고 짧게나마 후둑후둑 빗방울을 뿌렸다. 한낮의 열기와 가뭄을 몰아내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아침부터 가파르게 치솟는 열기만큼은 수그러뜨리고 있었다. 오늘은 좀 시원려나 하는 기대를 하기엔 부족하지 않은 아침이었다. 햇살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이른 더위는 한풀 고개를 떨궜다. 덩달아 부는 바람은 시원했다. 거기까지였다. 기대를 품게 했고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TsQ1i7V3U4F19Ots08rm-9YOmm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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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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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2T05:34:59Z</updated>
    <published>2024-06-12T03:4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디 아프신 데는 없죠?&amp;quot; 노모께 안부를 여쭈었을 때 노모는 손사래를 치며 그러셨다. &amp;quot;딱히 아픈 곳은 없는데 여기저기 살이 아프구나.&amp;quot; 그땐 몰랐다. 하기는 젊은 사람이 살이 아프다는 걸 이해한다는 것도 우습기는 하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연세가 있으니 어쩔 수 없노라' 무심히 말을 건넸다. 아들 녀석 키워봐야 소용없다던 말이 그날의 나를 두고 이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unh-9SNU4Jk7tM_vH8qmi-9fe2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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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첨벙첨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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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1T09:05:41Z</updated>
    <published>2024-06-01T08:2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하지 마라 부탁을 하고 눈을 흘겨도 까르르 웃음 하나 덩그마니 남겨놓고야 만다. 소용이 없다. 이미 온마음을 빼앗겼으므로 어미의 부탁과 눈흘김은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잊힌 지 오래다. 붕어의 삼 초다. 뒷일은 나 몰라라 잊었다. 지금 당장 눈앞에 펼쳐진 신세계가 반갑고 궁금할 뿐 다른 뭔가를 떠올릴 여력이 없다. 쪼르르 달려가는 발걸음은 이미 가볍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wXl5z5wJvdjJjJrZyzgGlCqVNu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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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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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31T09:02:01Z</updated>
    <published>2024-05-31T09: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 부서지는 거리는 뜨거웠다. 간간히 부는 바람이 아니었다면 숨은 턱까지 차오를 게 분명했다. 가로수 그늘을 찾아 걸음을 옮기고야 말았다. 벌써?' 하고 말을 떠올렸지만 봄날의 꽃잎이 떨어진 지 오래였으므로 이내 수긍했다. 게으른 남자 하나가 계절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란 꼴이었다. 여름이었다. 부지런을 떨 것도 없이 제 걸음으로 걸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hwKUQQ7TohRv6BRuw2vntblYsI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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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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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8T12:28:06Z</updated>
    <published>2024-05-13T01:2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 하늘은 푸르렀고 신록은 더없이 싱그러웠습니다. 계절을 일러주는 꾀꼬리는 여전히 아리따운 목소리를 자랑하더군요. 소리만 잔뜩 들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뚝뚝 묻어날 것만 같은 초록에 꾀꼬리란 놈 노란 몸뚱이는 모습을 숨겨 그렇습니다. 뭐 상관없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가슴에 새겨진 꾀꼬리는 고운 목소리 하나로 충분합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었습니다. 주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AC1dHtHARTBTc1mNwq_OriHH-k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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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을 준비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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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05T03:22:26Z</updated>
    <published>2024-05-05T01:5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골짜기에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람쥐는 정신이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누렇게 물드는 갈잎을 보며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숲을 돌아쳐야만 했다. 머지않아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 들이닥칠 거여서 한눈을 팔거나 여유를 부릴 시간 따위는 없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뛴다고 해도 시간은 부족했고 가을볕은 짧기만 했다.  두 볼이 터져라 도토리를 물고도 가랑잎 사이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lASVv0mugheFocsBCejzqtVblJ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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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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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7T09:53:33Z</updated>
    <published>2024-04-27T01:4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지않아 5월의 장미가 필 터였다. 햇살은 점점 열기를 더해 여름을 부를 터였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난 봄은 그렇게 작별을 고할 터였다.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왔듯 떠나는 뒷모습도 그럴 터였다. 하여서 서운하다 토로할 이유는 없었다.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었다.  &amp;quot;아, 이런 게 계절이구나!&amp;quot; 자각했을 때부터 손꼽는다고 해도 쉰 번은 족히 넘을 세월이 쌓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pHxCR3Sbt5zWYyEXQLBUjUakEJ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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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매불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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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7T05:25:21Z</updated>
    <published>2024-04-22T10:1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인가부터 새벽은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길가에 늘어선 전봇대보다도 더 긴 그림자일런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한 뼘씩 야금야금 키운 키가 어느덧 하늘을 찔렀다. 새벽은 그래서 하루의 절반쯤을 차지하고도 남았다.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새벽을 깨우는 건 길고 지루했고 그만큼 힘겹기도 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은 수월할 거야. 막연한 기대에 기대어 힘을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yhv4n0mEv0WF16QfMtbPDvGbyk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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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이 무너진 틈으로 봄비가 내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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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0T20:29:01Z</updated>
    <published>2024-04-20T12:5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마침내 후둑후둑 빗방울을 쏟아냈다. 이른 오후에 시작된 비는 오후를 꼬박 채우고도 모자라 어둑어둑 저녁이 내릴 때까지 추적댔다. 그렇지만 더는 창가를 서성거리지 않았다. 빗소리에 귀 닫고 빗방울에 눈을 가렸다. 눈치도 없이 가슴팍을 파고드는 바람은 홍두깨로 내쫓았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비가 내렸고 지켜보는 나도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VmToiOXxXWNmFGLgMQZDDEa2K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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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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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7T06:44:50Z</updated>
    <published>2024-04-07T05: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를 먹는다는 건 많은 것이 변하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그만큼 변화한다는 거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말을 하자면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이 천양지차로 달리 보이게 된다는 거다. 오늘 멀쩡했으므로 당연히 내일도 멀쩡한 하루를 맞이하겠거니 담보할 수 없을 때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보다 절실하게 다가설 수밖에는 없다. 그게 세월일 터였고 세월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qdLexv-Ydw-JYZINotkep8TmxF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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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이 아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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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5T03:44:27Z</updated>
    <published>2024-04-05T00:3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 피고 새 우는 봄날에 나는 된통 앓았다. 아직도 온전히 떨쳐내지 못한 탓에 하루에도 몇 번씩 미열이 오르고 기침을 한다. 감기였는지? 코로나였는지? 알지 못한다. 지독한 오한에 며칠을 떨었고 갈비뼈가 뻐근하도록 기침을 했다. 온몸의 관절이 다 아파서 신음소리를 토했다. 지독한 봄날이었다. 무너졌다. 마음이 무너졌고 몸이 무너졌다. 때로는 뒤엉켜 서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Xxmu2g9W21SkviEwex9JIPYek8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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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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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3-04T02:3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 . .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DfCySZvxNpMRfEVKi1KdK9hSEC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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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1T14:30:13Z</updated>
    <published>2024-02-28T22:1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움이 트오. 얼었던 물은 졸졸 시끄럽소. 떠났던 종달새 돌아와 사랑을 하오. 꽃 핀다 호들갑을 떨고 바람마저 향기롭다 얼굴 붉히오. 저잣거리 왁자지껄 시끄럽고 선남선녀 몽글거리는 가슴에 꽃불이 타오. 그렇지만 말이오. 이 꼴 저 꼴 꼴 보기 싫어 돌아앉았소. 귓구멍 잔뜩 틀어막고 적막강산 깊은 고요에 시름하오. 피면 피고 흐르면 흐를 터요. 뭣도 모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tMqfoJZuV2dKYNUmMlRdi_anqb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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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靑山別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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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8T16:09:03Z</updated>
    <published>2024-02-25T01:5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amp;quot;  울어라 울어라 새야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야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우노라  사람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하나 없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대목이다. 울다 지쳐 잠들었을 그가 자고 일어나 다시 운다. 울며 날아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GR%2Fimage%2FgOJqfanjtOLuv6MYaDH4m4eoij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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