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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탁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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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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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7-08T14:30: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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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에 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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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10Z</updated>
    <published>2024-10-16T05:3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i가 M도서관 종합자료실 문을 닫고 나온 시간은 저녁 10시. 영하의 날씨였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갑갑했던 얼굴에 닿는 공기가 상쾌하다. 육교를 건너려고 발을 계단으로 올리는데 날카롭게 빛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초승달이다. 꽉 찬 달만큼은 아니어도 주위의 어둠을 물릴 수 있을 만큼은 충분히 밝다.         i가 태어난 밤에도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8OEIYNHJ39d8r9AlkHetoR1Da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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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없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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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12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인 P가 산책길에 동네 서점을 발견한 것은 2년 전 겨울, 눈이 많이 내린 날이었다. 눈은 회색 보도 위를 폭신하게 덮고 있었고 따뜻한 조명 아래 크리스마스트리까지 꾸며놓은 서점은 아늑해 보였다. 갈색 철제 간판 바로 앞까지 가서야 서점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끝없는 이야기,라고 낙서처럼 써놓은 간판을 한참 들여다보던 시인 P는 복잡한 표정이 되어 발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IlFkWc8xqguq4lgFL6Aljg1ZJ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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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시끄러운 고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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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08Z</updated>
    <published>2024-10-11T02:5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바람에서 먼바다의 냄새가 났다. 서점 옆 가게를 늦도록 지키고 있던 타로리더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순간 이상한 느낌에 멈칫했다. 바람이 불어서인가, 거리의 풍경이 평소와 달랐다. 서점에서는 주인이 안에 있는지 오렌지색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평소 이 시간의 풍경과 달리 거리에 사람이 많았다. 그것도 혼자 걷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XsLSsLdopEPTzgpXN4pxhHuhJG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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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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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10T05:0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색이 바랜 편지지 몇 장을 들고 일어섰다.        &amp;ldquo;이건, 얼마 전에 발견한 거예요.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보내려고 쓰신 것 같은데 겉봉도 없고, 보내시지 못한 편지 같아요.&amp;rdquo;           &amp;lt;자서전 쓰기&amp;gt; 강좌 4회 차 날이었다. 어머니의 자서전을 대신 쓰겠다고 강좌에 참여한 그가 발표하는 첫 번째 원고였다.         &amp;ldquo;그냥 읽겠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IgMJA9GkAqS4dRlp9Gu82Ep6V2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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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매우 추웠던 P는&amp;helli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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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08Z</updated>
    <published>2024-10-09T03:4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그는 얼음 같은 여인을 만났고 죽음처럼 사랑을 했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한평생......&amp;rsquo;   시인 P의 습작노트는 여기서 한 줄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어느 새벽 길고 복잡한 꿈에서 깨어난 시인 P는 문득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단 두 개의 문장, 그것도 완결되지 못한 문장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포기하고 만다. 그러고 보니 지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qFpM9pAgxYHfG8DmVFaX1ucVkr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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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다, 그리다, 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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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10Z</updated>
    <published>2024-10-01T04:4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로리더는 수그리고 있던 등을 펴고 막 완성한 타로 카드 한 장을 들여다본다. 뿌옇고 파란 달 카드는 음울해 보인다. 유화 물감이 마르도록 벽면 책장 위에 세워놓는다. 달 카드 옆의 상자에는 17개의 메이저 카드가 들어 있다. 남의 손이 닿지 않은 카드를 갖고 싶어서 시작한 작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그림의 디테일은 좀 떨어져도 혼이 담긴 카드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YH4z1d-5FYEilYWkLu6pSCqnv5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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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나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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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10Z</updated>
    <published>2024-09-05T05:5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여행 가방을 든 크프우프크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걷고 있다. 이름에서 짐작이 되듯 그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늦은 시간,&amp;nbsp;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거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분위기다.&amp;nbsp; 공항에서 누군가 뭐라 말을 걸었던 것 같은데&amp;nbsp;크프우프크는 눈길 한 번&amp;nbsp;주지 않고 출구로 나간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R-FqktItz1HnJsWA-GTtEuU8J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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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만 보며 사는 건 위험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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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9:21:39Z</updated>
    <published>2024-08-19T04:4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점에서 독서 모임을 이끌고 있는 R은 올해의 마지막 모임에서 함께 토론할 책을 읽고 M 도서관으로 향했다.    전날 쌓인 눈으로 거리는 미끄러웠다. 하늘에 달도 없는 밤이었으나 쌓인 눈에서 나오는 빛으로 길은 어둡지 않았다. 동네 제과점에는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 있었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에 뭘 했더라, R은 지난 며칠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UTvmOORGSiyGsv5FOwjOkLk8M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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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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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09Z</updated>
    <published>2024-06-18T07: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인 P는 처음 '시'라는 것을 느꼈던 그날을 기억한다. 어느 여름날, 시골집 뒤뜰, 우물 옆, 하얀 양은 대야에 찰랑이는 투명한 물, 그 물에 손을 넣었을 때의 시리도록 차가운 감각, 물 위로 쏟아지던 따가운 햇살, 얼음조각처럼 부서지던 빛나는 알갱이들.....   &amp;quot;당신의 삶은 그날의 그 투명하고 서늘한 물의 느낌을 다시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요?&amp;quot;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bGJgSkoq8KrFfQ-nQojpRyrIL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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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오후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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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09Z</updated>
    <published>2024-06-07T05: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재구성되는 것이라 했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다 다르다. 동일한 사건에 대하여 사람 수 만큼의, 혹은 기억하려고 시도하는 횟수만큼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래서였는지 &amp;quot;나는 기억을 믿지 않아.&amp;quot; 라고 그녀는 말하곤 했다.         기억을 믿지 않는 그녀가 지난 일을 이야깃거리로 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보니 예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YOrtQfeRMNixJythRCa3NAg4n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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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라는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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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10:54:14Z</updated>
    <published>2023-10-28T07:5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지가 이리저리 뻗어나가고 잎이 제멋대로 무성해도 나무는 우뚝.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생긴 잎들인데 나무 한 그루의 정체성을 흔들지 않는다 마음이 사방을 뛰어다니면 나는 나를 주어 담기 바쁜데 나무는 그러거나 말거나 빛을 따라 바람을 따라 우주라는 무대를 즐긴다 내게는 들리지 않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뿌리부터 제일 높은 가지의 잎들까지 춤을 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kLA3oEF6Z2T2otKwOfEdJ2sOS9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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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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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05:50:45Z</updated>
    <published>2023-09-04T00:3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땅이 없으니 하늘에 나무를 키운다 뿌리가 없어 정착하지 못하고 내 마음 따라 커지기도 사라지기도 하는 솜털 같은 나무지만 가끔 새가 깃들기도 하고 연한 가지 틈새로 물고기가 노닐기도 하고 때로는 주렁주렁 토끼며 호랑이며 코끼리들이 어우러져 제법 노닐기 좋은 숲을 이루는데 내가 들어갈 길은 없는, 하늘이 오늘 참 푸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NfcZXnzKX9xlUEQfdVjR-GHjuD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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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 우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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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05:50:21Z</updated>
    <published>2023-08-19T10:5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나는 거울 저 편이 신기하다 물속에 하늘이 빠진 건지 빗물에 하늘 한 조각이 미끄러진 건지 몰라도 꽤 근사한 풍경이 되었다 내가 나를 뒤집어본다면 뿌리 뽑힌 나무처럼 허공에 떠 있는 것이 불안해 보이겠지 내 마음은 하늘이 아니어서 사방이 경계이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bHDx4gZfZz-gFWxPO4Rj5_kod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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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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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05:49:29Z</updated>
    <published>2023-07-16T1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그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바다가 생겨 버렸다 나의 바다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고 어쩌면 걸어서 닿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날은 어두워지고 물이 두려운 나는 그저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마음뿐이다 빛이 흐려지며 하늘이 아득해지는 사이 나의 바다는 알 수 없는 소란과 파란과 섬의 뿌리에서 올라오는 노래로 차오른다 하늘을 그리려고 했던 나는 수평선 어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VLg4mir0L3w2xivBrEUIuvKCy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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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빛 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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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05:49:56Z</updated>
    <published>2023-07-11T10:1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 바다 땅 선과 틈 길과 빛 색이 넘실거린다 물이 스며든다 모래알이 동글동글 놀이를 건다 마알간 하늘이 소리 없이 웃는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세상이 텅 비었다 나는 여기에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lQQEtiX87uWyTeX_7D20HG7oc1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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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만히 바라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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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06-10T23:3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가득하고 바다는 노래하고 풀들은 살랑살랑 무심한 시선 얼음 사막의 물고기 설산을 오르다 지친 오래된 젊은이 갈 곳 잊은 여행자 사방에 굴러다니는 언어들 부서진 목탄 천둥과 번개로 멍든 밤 아직 깨어있는 감은 눈동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ahmP-wm8m4-AAWnR-WRX3SIDzr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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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지 않는 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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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03-11T04:1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마음속에는 새 한 마리가 산다 남모르게 물도 주고 모이도 주며 키우고 있는 내 눈에만 보이는 이 새가 그새 꽤 커버려서 이제 날아가라고 창문을 활짝 열어주었는데 창밖을 바라보고만 있다 보다 못해서 나는 괜찮아, 너는 새니까 날아야 하지 않겠니 날개를 톡톡 두드려준다 그리고 비상을 보는 순간 나는 텅 비어버린다  내가 오랫동안 키운 빛나고 아름다운 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QIEQq_N12wTZ--mZUvps32_vV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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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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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4T05:37:01Z</updated>
    <published>2022-06-26T14: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부는 밤엔 나무들이 잠들지 못한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부대끼는 소리에  동병상련의 나도 끌려나간다 내심 비를 기다리며 공원 벤치에 앉는다 눈을 감고 들으면 파도 소리 같기도 해서 나는 바닷가에 앉아있는 상상을 한다 쏴아 쏴아 소리에 내가 지워진다 어쩌면 나는 지워지고 싶은지도 몰라 소리가 난다, 있다 소리가 끊긴다, 없다 끊긴 듯 이어진다, 없는 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a8w1nW-x1bK4KBnhud9UY9nTX3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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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방울 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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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2-03-26T13:4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잠깐이었지만 비 오는 새벽, 사람 없는 도로에서 빗방울들의 춤을 보았다 그렇지, 비는 내리는 것만은 아니었지 통통 튀어 오르며 위로 위로  오르는 기운과 흐르는 기운이 치고 꺾이고 밀고 빠지고 모였다 흩어지고  부서지는 파열음에 차르르 잦아들기까지 다른 소리는 다 먹어버리는 커다란 묵음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JPJJyHDRg7c_I0k3hDwI1wUWE3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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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의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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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7T04:44:09Z</updated>
    <published>2022-03-13T08:5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그녀의 편지에 '작은 인간들'이 등장했다. 작은 인간들은 그녀의 삶에 사고처럼 끼어들었다고 했다. &amp;nbsp;한때 동네 서점에서 독서모임을 이끌던 그녀는 지금, 서점 주인 C가 있는 곳에서 반나절 거리에 있다. 동네 빵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그녀의 현재 생활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것은 없다. 가끔씩 보내오는 편지에는 산책하면서 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9j2%2Fimage%2F6hUNauSwdMoksliXgluy9COq97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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