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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류진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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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드는 문장노동자.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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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11-10T01:51: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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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바레 메들리와 그린 그린 그래스 오브 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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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4T01:36:31Z</updated>
    <published>2024-03-12T06:4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섬네일을 클릭하자 나훈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애타게 부르는 마음이 어색하고 빠른 비트 위에 얹혔다. 왕거미 집 짓는 고개와, 부엉이 우는 산골에 나를 두고 가신 님과, 두만강 푸른 물에 노를 젓는 뱃사공과, 목포의 진한 설움이 펼쳐졌다.&amp;nbsp;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지는 긴&amp;nbsp;메들리 속에&amp;nbsp;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노래를 들었을 아버지가&amp;nbsp;떠올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jn%2Fimage%2FyDoQ2iQE7IINJX-9FMvI3moF7e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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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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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4T01:31:47Z</updated>
    <published>2024-03-06T11:1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 아래 닿는 흙의 촉감이 달라졌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긴장을 풀고, 말랑해진 틈마다 공기를 가득 채웠다. 폭신한 땅을 밟으며 천천히 걷다가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본다. 작은 이파리들이 하나둘 머리를 내밀고, 이끼는 푸르게 뻗어가는 중이다. 다시, 봄이다.   아침 해가 뜨면 집을 나선다. 산책한 지 8개월에 접어든 나의 개와 함께다. 새벽부터 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jn%2Fimage%2FTX42OVSM7CV8cioAoQxJGtpSUU8.heic"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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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삿날 - 짐을 꾸리고 다시 떠나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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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4T01:43:52Z</updated>
    <published>2024-02-28T01:5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상남도 울주 어디쯤에서 1년을 살고 국수 공장을 떠나던 날. 작은 트럭에 세간살이를 모두 실은 후 운전석을 제외한 두 자리에 다섯 식구가 올라탔다. 세 살배기 막내는 아버지 품에 안겼고 그 옆으로 나와 여섯 살배기 여동생이 나란히 앉았다. 엄마는 발치에 자리를 잡았는데 잔뜩 웅크린 채였다. 먼 길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 까무룩 잠에 빠져 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jn%2Fimage%2FAOsGrPth0sCTn53jHoxMQvYdD2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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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가 사라진 날 - 뜨겁고 서늘하게, 애틋하고 서글프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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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5T00:11:59Z</updated>
    <published>2024-01-24T21:2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1년 늦봄에 아버지를 잃었다. 상실의 감정이 커서 아버지의 죽음에는 '잃었다'는 표현을 쓰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말은 참이다. 아끼던 맏딸이라서, 그럼에도 늘 퉁명스럽게 아버지를 대한 후회가 짙어서, 거울을 볼 때마다 그를 꼭 닮은 내 얼굴이 거기 있어서. 내게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다.  아버지는 광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Ajn%2Fimage%2FIQvFprv_k7SJ80tZNrHchXNosU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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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 - 새벽 3시 32분에 떠오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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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20T18:51:22Z</updated>
    <published>2023-08-24T07:5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에겐 싱크대가 없었다. 부엌 한쪽에&amp;nbsp;세워진 수도꼭지가&amp;nbsp;전부였다. 엄마는 큰 대야 하나와 그보다 조금 작은 대야를 나란히 두고 앉아 생선을 다듬거나 야채를 씻거나 설거지를 했다. 키 낮은 플라스틱 의자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어쩐 일인지 웅크리고 앉은 엄마의 뒷모습만 떠오른다. 아홉 살의 나는 그곳에서 처음 냄비 밥을 하고 엄마를 흉내 내며&amp;nbsp;동네 언니들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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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올리는 밤 - 떠나버린 한 사람과 남겨진 것들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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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4T08:27:37Z</updated>
    <published>2023-04-25T12:4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문장을 읽는다. 활력 넘치지 않으나 은근하게 살아내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밤의 말들을 옮겨 쓰고, 남겨진 기억을 더듬고, 어머니의 눈물 겨운 맛을 떠올리는 행간들이 마치 골짜기 같아서, 나는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머무르기를 반복했다.  삭제되지 않은 그의 SNS를 살피며 그가 사라진&amp;nbsp;몇 해 전&amp;nbsp;겨울날을 떠올렸다.&amp;nbsp;나는 그가 죽음 가까이로 다가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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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석을 읽다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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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2T20:09:43Z</updated>
    <published>2022-08-16T0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를 읽으며 자랐으니 운이 좋은 편이다. 백석은 곧 나타샤였고, 흰 눈이었고, 푹푹 눈 나리는 겨울이었다.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종종 알은 체를 했고, 그의 시어를 빌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부분 그의 시를 세 편 이상 읽은 적이 없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백석의 본명은 백기행이다. 아호인 백석을 필명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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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파트의 품격 - 사랑하는 나의 조카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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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5T09:40:51Z</updated>
    <published>2022-04-22T01:1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동생과 거의 매일&amp;nbsp;티타임을 한다. 같은 단지에 살고&amp;nbsp;둘 다 직장인에 비해서는&amp;nbsp;시간이 자유로운 일을&amp;nbsp;하는&amp;nbsp;터라 점심이 되면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여동생 일터로 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amp;nbsp;열한&amp;nbsp;살배기 조카의 학교 생활을 종종 듣기도 하는데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가 없는 내겐 생경한 대화들이 자주 등장한다. 신도시로 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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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후명 선생님 인터뷰 - &amp;lt;주부생활&amp;gt; 2022년 1월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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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4T23:30:38Z</updated>
    <published>2022-01-11T09:5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써서 밥을 먹는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amp;nbsp;인터뷰 상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50년 넘게 필력을 다지고 생을 고찰한&amp;nbsp;인물이라면 긴장감은 두 배쯤 더 크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엔&amp;nbsp;나의 속됨과 얄팍함이 언제고 탄로날 것 같아 두렵고,&amp;nbsp;질문을 건넬 땐 잘못된 것이 없는지 여러 번 고심하게 되며,&amp;nbsp;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문장을 쓸 때의 부담감도 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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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고 - 10월의 마지막은 그의 마지막이기도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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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6T12:33:29Z</updated>
    <published>2021-11-01T04:5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류춘이 씨가 사망했다. 이름은 낯설지만 '고모'라는 호칭은 익숙하다. 가난한 삶을 꾸리느라 시장 한구석에 좌판을 열고 사계절 생선이 가득 담긴 붉은 함지를 앞에 끼고 살았다는&amp;nbsp;여자, 비늘을 걷어내고 지느러미를 자르고 툭툭 토막내며 네 명의 아이들을 거뜬하게 키워낸 사람이다. 어느날 찾아온 알치하이머는 그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을 천천히 지우고, 먹고 걷고 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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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년 - 가난과 행복의 상관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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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0T11:04:41Z</updated>
    <published>2021-07-19T04:1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우리 집이 생긴 것은 열 살 무렵이다. 청계천 철거민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도시에는&amp;nbsp;유난히 높은 언덕이 많았다. 학교를 빠져나와 도로를 건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을 천천히 오르면&amp;nbsp;숨이 차고 다리가 뻐근해질 때쯤&amp;nbsp;이층 양옥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고 푸른 대문을 열면&amp;nbsp;가파른&amp;nbsp;계단 세 개가 더 있고&amp;nbsp;시멘트를 바른&amp;nbsp;작은 마당이 앞과 옆에 펼쳐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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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9재 - 아버지가 남겨진 방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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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0T11:05:16Z</updated>
    <published>2021-07-01T14:4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49일 만에 검은 옷을 다시&amp;nbsp;입었다. 일찌감치 출발했고 이르게 도착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다 사천왕께 합장. 지난번에는&amp;nbsp;경황이 없어 오르지 않았던 칠성각과 몇&amp;nbsp;해 전 화재에 소실된 본당과 사리탑이 늘어선 언덕까지&amp;nbsp;돌아보았다. 멀리 보이는 저수지 풍경에 마음이 열리는 듯하다. 시각이란 아니 마음이란&amp;nbsp;얼마나 얄팍한가 싶다.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은 어둡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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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탄생 - 어느 가을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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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8T14:56:44Z</updated>
    <published>2021-06-25T04: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깊었고 계곡 사이로 부는 바람이 찼다. 일주일 동안 진통을 한 산모는 아무도 곁에 없기를 바랐다. 아플 때는 혼자 있고 싶은 여자였다. 결국 사람들을 물리치고&amp;nbsp;혼자 아이를 낳았다. 8달을 겨우 넘긴 여아 아이는&amp;nbsp;검고 털이 많았고&amp;nbsp;작았다. 무엇보다&amp;nbsp;목소리가 날카로웠다.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amp;nbsp;친척 노인이 태를 끊고 산모와 아기를 추슬렀다. 1974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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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햄스터 - 어느 날 밤에 나는 네가 달리는 것을 지켜보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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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01T05:06:03Z</updated>
    <published>2021-06-25T04:3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녀석은 밤마다 달린다. 나는 포식자처럼 몸을 낮추고 멀찌감치서 지켜보는 중이다. 준비는 길다. 입으로 배와 옆구리, 등과 엉덩이 부근까지 차례로 털을 다듬고, 양 발에 침을 발라 세수하듯 얼굴과 입, 귀를 정성스럽게 씻어낸다. 볼주머니에 저장한 알곡 몇 개를 꺼내 씹는 것도 절차 중 하나. 모든 것을 마치면 몸을 앞으로 길게 빼고 뒷다리를 차례로 뻗으며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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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사랑 - 그의 기억을 꺼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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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6T12:12:17Z</updated>
    <published>2021-06-25T04:3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날의 동화 같은 사랑은 아니었다. 한계를 모르는 감정들, 야윈 잎맥처럼 금세 끝장날 것 같은 신경들. 나는 너를 원해. 그 한마디에 담긴 욕망만큼 한 사람을 향해 쉽게 뜨거워졌다. 몇 개의 계절을 가로질러도 닿지 못할 세상에 각자의 삶을 풀어놓은 타인들에게 그것은 사치였을지도 모른다.  잠들 때까지 등을 어루만지는 손길, 이마에 닿는 부드러운 입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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