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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셀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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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름다운 날들, 간호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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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12-12T15:08: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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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심법 - 21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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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3T05:03:26Z</updated>
    <published>2021-04-19T20:3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애 초기에는 그 사람의 숨소리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곤 했었다. 둘 숨과 날 숨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랬다. 전화 상 미묘한 목소리 톤의 변화는 물론, 카카오톡을 하며 `ㅋ&amp;acute;의 개수와 상태 메시지가 너무나 신경 쓰여 그 연유가 궁금해 죽겠는 초조함이 즐거웠다. 만나서는 어떤 모션으로 어떻게 말을 내뱉고 어느 쪽으로 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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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nside D - 21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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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4-27T12:55:31Z</updated>
    <published>2021-01-21T19:5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연 이 눈 앞에 있는 것만으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뉴스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만져보니 그리 두껍지도 않을뿐더러 그렇다고 해서 2중으로 입는 구조도 아니다. 종이 같은 재질이지만 실은 튼튼한 플라스틱인 타이벡 소재인가 싶기도 하고. 형태는 앞쪽에 지퍼가 달린 점프 슈트라서 착용하기 전에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와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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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홍 글씨 - 20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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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2:58:10Z</updated>
    <published>2020-12-21T20: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홍 글씨 멀리서도 왔다. 심지어 하늘을 날아왔다. 모두들 걱정이 태산 같았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정녕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인가. 위험하지는 않을까. 살릴 수 있을까. 하지만 살려야 한다. 드디어 도착을 했단다. 그런데 의식 확인이 안 된단다. 어쨌든 어서 음성이 나와야 할 텐데. 오, 드디어 올라올 수 있게 되었단다. 두둥. 오늘 온단다. 도착하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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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황 올림픽 - 20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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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09T10:04:12Z</updated>
    <published>2020-11-19T14:3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런저런 이유로 간호학과에 진학했던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취업률 하나만 보고, 혹은 어쨌든 안정적인 직장 중 하나라는 이유로, 순수하게 성적에 맞추어 지원들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amp;lsquo;간호사&amp;rsquo;가 되겠다는 목표로 뛰어든 사람은 제가 알기론 없었습니다. 같은 곳에서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도 한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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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깜빡이지 않는 - 20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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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3T05:45:59Z</updated>
    <published>2020-10-18T14:5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어 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다. 계속 무언가 샀고, 가끔 목이 마를 때는 선 채로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 꿀꺽꿀꺽.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소리가 옆에서도 들릴 만큼 시원하게 들이켰다. 하나 둘 늘어가던 쇼핑백은 더 이상 감당이 안 되어 여러 개의 내용물을 하나로 합쳤다. 그래도 네 개의 백. 날카로운 물건은 없지만 혹시나 찢어질까 봐 한 번 더 포장하기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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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이너마이트 - 2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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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3T05:46:08Z</updated>
    <published>2020-09-15T02:4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 밖은 마스크로 꽉 차있다. 오히려 집 안이 더 자유로운 느낌. TV에 콧구멍이 보이게 마스크를 하고 방송을 하는 리포터를 보면 어딘가 불편하다. 갓난쟁이 바지춤 마냥 얼른 치켜올려 주고 싶다. 집과 병원만 오가고 있으니 TV 시청 시간이 훨씬 늘어나서 안 보던 드라마도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세상엔 코로나가 없었다. 마스크 없이 온 거리를 싸돌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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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악 - 20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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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3T05:46:16Z</updated>
    <published>2020-08-21T10:1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아, 허전하다. 다음 달 카드 명세서가 살짝 걱정될 정도로 물건들을 사재껴도, 매콤한 닭발을 질겅질겅 씹어도, 잔치국수를 한 냄비 끓여서 배 터지게 먹어 치워도 이 빈 속은 채워지지 않아. 알아. 알고 있어. 그렇지만 최대한 미루고 싶었다. 물 한 방울만 더해져도 넘치는 댐처럼, 그 찰랑거리는 위험수위를 비워낼 때를 외면하고 싶었어. 여러모로 치밀해야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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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 시대의 사랑 - 20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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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17:19Z</updated>
    <published>2020-07-17T09:5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단한 병임이 틀림없다. 가장 안정적인 시간을 걷고 있는 현재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어딘가 아픈 것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이 나를 병들게 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시간 그 자체인가. 고민해보고자 자세를 잡는다. 허리에 단단한 배게를 받치고 왼쪽 다리를 꼰다. 두 팔을 지지대에 올린다. 고개를 살짝 비튼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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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의 대화 - 20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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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22T08:06:02Z</updated>
    <published>2020-06-16T12:3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직&amp;nbsp;젊습니다. 희망은&amp;nbsp;있을&amp;nbsp;것이니&amp;nbsp;먼&amp;nbsp;길이라도&amp;nbsp;한&amp;nbsp;번&amp;nbsp;해보는&amp;nbsp;것이&amp;nbsp;어떨까요. 이리도&amp;nbsp;적극적으로&amp;nbsp;치료를&amp;nbsp;받고&amp;nbsp;싶어&amp;nbsp;하시는&amp;nbsp;환자의&amp;nbsp;의지와&amp;nbsp;가족분들의&amp;nbsp;응원도&amp;nbsp;큰&amp;nbsp;도움이&amp;nbsp;되겠지요. 이번&amp;nbsp;치료, 진행해보죠.&amp;rdquo;상상의&amp;nbsp;대화를&amp;nbsp;해봅니다. 아마도&amp;nbsp;중환자실에&amp;nbsp;내려오기&amp;nbsp;전까지&amp;nbsp;이런&amp;nbsp;문장들이&amp;nbsp;오고&amp;nbsp;갔을&amp;nbsp;것입니다. 그렇지만&amp;nbsp;당신처럼&amp;nbsp;거의&amp;nbsp;뇌사&amp;nbsp;상태로&amp;nbsp;내려오는&amp;nbsp;경우가&amp;nbsp;드물지만&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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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금 볶음밥 - 20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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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8T14:32:43Z</updated>
    <published>2020-05-22T12:4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도 잠귀가 예민해서 가끔 어머니댁에 묵을 때 새벽에 물이라도 마실라치면 분명히 깼다는 것이 느껴진다. 아주 조용히. 발걸음도 도둑고양이처럼 살랑살랑 딛었는데도. 이 여자, 또 깼다. 유난히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낸다든지 아니면 아예 벌써 일어났냐고 묻기도 한다. 아니오, 어머니. 저 물 마시러 나왔어요. 더 주무세요. 그러고 시원한 물을 들이켜고 얼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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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댐 - 20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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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0T07:03:24Z</updated>
    <published>2020-05-18T19: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볍다. 아니 무겁다. 마냥 실낱같기도 하면서 두텁다. 감아올린 실타래처럼 차곡차곡 쌓인 관계 같으면서 어느 날 보면 작두로 자른 것 마냥 정확히 절단되어 있다. 그 면을 잘 살펴보면 닳고 닳아 끊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확신은 들지 않는다. 날 선 원인을 찾자면 어쩐지 몇 날 며칠을 자학할 것 같아 차마 캐보지 못하겠다. 그랬다. 몇 년 간 당신과 나는 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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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hispering - 20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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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0T07:04:34Z</updated>
    <published>2020-04-16T10:2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이밍이 딱 맞게 중환자실에 입실하는 환자들이 더러 있다. 양압방이 준비되어 있고 이런저런 기기들도 세팅이 되어 있으며 병동도 그렇게 바쁘지 않을 그 순간. 그에 맞는 환자가 나타난다. 얼마 전 입실한 그 환자도 그랬다. 역시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인공호흡기는 물론 플로 가드가 열한 개 정도 필요했는데 병동에 딱 그만큼 여유분이 있었다. 운이 좋은 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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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ilemma - 20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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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0T07:03:54Z</updated>
    <published>2020-03-17T16:3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브닝 근무 중이었다. 최근 코로나 19(아아, 단어만 들어도 굉장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때문에 신경 쓸 일이 굉장히 많아 병동 전체가 살짝 민감한 분위기인 것도 있었다. 더군다나 그 날은 책임간호사의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신환을 마구 배정하는 MAT의 매정한 전화에 벌써 머리가 지끈거렸다. 게다가 방금 CPCR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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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가 검어 - 20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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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06T23:23:43Z</updated>
    <published>2020-02-20T17:3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푸.&amp;nbsp;처음은 고등학교 동창들과였다. 어느 해안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물에 빠진 여고생 둘 도구 해냈었다. 커다란 튜브에 의지하여 한 행동이지만 해안가까지 끌고 나오려니 내가 죽을 맛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욕 기지가 나왔었고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고는 곧바로 해변가에 발랑 누워버렸다. 모래는 검었고 햇빛은 하얬다. 민소매 차림 그대로 상체는 까맣게 탔었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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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dapted - 20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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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3T16:11:31Z</updated>
    <published>2020-01-24T21: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 멀리 알람 소리가 들린다. 날 선 물방울 소리 같기도 한 것이 시퍼런 새벽을 잘도 가른다. 손을 휘저어 폰을 잡는다. 화면의 밝기를 주변 조도에 맞게 자동변환이 되도록 조정을 해놨지만 어둠 속에서는 무용지물. 한쪽 눈만 간신히 뜨고 중단 버튼을 누른다. 눈이 시리다. 초점이 맞지 않는다. 조심스레 다른 눈을 뜬다. 겹치던 시선이 삐걱거리며 맞춰진다.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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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그리고 수많은 당신 - 19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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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0T17:16:34Z</updated>
    <published>2019-12-23T22:5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amp;nbsp;동관&amp;nbsp;지하로&amp;nbsp;내려갔다. 저녁&amp;nbsp;식사를&amp;nbsp;해결하기&amp;nbsp;위해. 3층&amp;nbsp;엘리베이터에서&amp;nbsp;얼굴만&amp;nbsp;아는&amp;nbsp;당신을&amp;nbsp;보았어. 입사&amp;nbsp;초기엔&amp;nbsp;눈인사&amp;nbsp;정도는&amp;nbsp;했었던&amp;nbsp;것&amp;nbsp;같은데&amp;nbsp;언제부턴가&amp;nbsp;서로&amp;nbsp;못&amp;nbsp;본&amp;nbsp;척하는&amp;nbsp;일이&amp;nbsp;많아졌다. 심지어&amp;nbsp;당신과&amp;nbsp;나는&amp;nbsp;졸업한&amp;nbsp;학교도&amp;nbsp;같아. 그럼에도&amp;nbsp;불구하고&amp;nbsp;이제&amp;nbsp;와서&amp;nbsp;인사를&amp;nbsp;나누기엔&amp;nbsp;매우&amp;nbsp;애매한&amp;nbsp;사이가&amp;nbsp;되었지. 늘&amp;nbsp;그랬듯&amp;nbsp;다시&amp;nbsp;못&amp;nbsp;본&amp;nbsp;척을&amp;nbsp;하고&amp;nbsp;서로&amp;nbsp;각자의&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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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고기 자리 - 19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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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20T11:48:20Z</updated>
    <published>2019-11-16T03:3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너에게 잘해주었던 이유는 딱히 네가 죽은 내 동생을 닮아서는 아니었다. 내 동생은 턱이 강인하고 눈매가 서글서글하였으며 무엇보다 참을성이 좋은 편이었다. 내가 맞닥뜨린 너는 바싹 마른 몸에 어두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요구사항이 무척 많았다. 기관삽관을 한 상태였음에도 쥐어준 종이에 네가 궁금해하는 것과 당장의 필요한 것들을 정말 빡빡하게 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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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도 하는 일 - 19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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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6T08:49:47Z</updated>
    <published>2019-11-16T03:3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도 하루에 한 번씩 혹은 이틀에 한 번씩 하는 일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도 간단히 해결하는 사람도 있고, 약물이나 건강보조제, 운동처럼 무언가로 도와주지 않으면 조금 어려워하는 부류도 있다. 혹은 너무나 활발하여 가끔 혼자서 곤혹스러워하는 경우도 왕왕 보아왔다. 조심스레 언급하자면 나 같은 경우 여행이나 갑작스러운 외박 등 환경이 바뀌면 원활히 이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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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밀물, 썰물 - 19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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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1T12:18:14Z</updated>
    <published>2019-11-16T03:3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환이 온다고 하는 것은 사실 그리 반길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심하게 아픈 것이고 그래서 중환자실의 문을 어렵게 두드리는 것일 테다. 중환자실 의료진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이다. 이번엔 또 누군가가 무슨 특이점을 갖고 어떠한 치료 계획을 살포시 가진 채 3층으로 입실하는 것일까. 손은 손인데 그리 기쁘게 맞이할 수 없는 손인 것이다. 어쨌거나 이곳은 늘 만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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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콜 - 19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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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20T11:48:20Z</updated>
    <published>2019-11-16T03:3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찐득하다. 피부를 긁고 나가는 바람이. 계란이 삶아지는 기분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하얗고 두꺼운 종이까지 울어버릴 만큼 습하고도 습한 날이었다.  그리고 어머니 댁에 다녀오는 버스 안이었다. 어머니는 손목 관절이 조금 아픈 것 말고는 별 문제는 없었다. 요새 한식 말고는 다른 음식을 못 먹겠다고 했다. 소화도 안 되고 예전만큼 맛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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