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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현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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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o-hnj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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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식물이 늘 궁금한 식물화가. 정원 및 식물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일러스트를 작업하며, 여러 매체에 식물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지은 책으로 &amp;lt;식물 문답&amp;gt;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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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12-24T05:22: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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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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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8T02:27:31Z</updated>
    <published>2024-04-17T23:0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amp;rdquo;라고 하기에 궁금했다. 받고 싶은 선물을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알아내는지. 그래서 실험을 하기로 했다. 부모님이 귀띔을 해주는 것 같으니, 갖고 싶은 것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엄마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무엇을 받고 싶은 지 자꾸 물었다.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니, 부모님이 산타의 스파이인 것이 확실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IzL_3DwZReTsV0RjjboWQbNoj3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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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월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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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5T00:06:37Z</updated>
    <published>2024-04-15T00:0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능을 며칠 앞둔 날을 기억한다. 3년간 공부에 매달렸지만, 성적은 목표에 비해 한참 부족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먹고 잠들며 수능 시간에 맞추어 모의고사를 풀었다. 점수를 더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소의 점수라도 받기 위해서 이제껏 쌓아온 리듬을 이어가는 것뿐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jk4r9mzGenkt9XJ4tbnfu7kUv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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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각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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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03:52:12Z</updated>
    <published>2024-04-11T00:4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간 벽돌 다세대주택과 그 사이로 뻗은 전깃줄이 그곳에서 본 하늘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있었다. 대학교 2학년 틈새정원 설계 수업의 대상지였고, 내가 살던 동네였다. 이름은 청량했지만 시원하게 트인 하늘을 볼 수 없었던 곳. 나무를 심는 대신 전봇대보다 높은 곳에 닿는 공중계단을 놓아 보았다. 손바닥만 한 공간은 예쁠 것도 없이 빙빙 도는 계단으로 가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2-0NsrkHwuRwwPifkxgC6YlSH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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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식은 하나인데 설거지는 여러 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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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8T06:57:13Z</updated>
    <published>2024-04-08T05:2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에서 깨어나면 싱크대를 구경하러 주방으로 간다. 지난밤 거품을 내어 닦은 접시와 행주가 건조대에 가지런하고 텅 빈 싱크대는 물기 없이 깨끗하다. 기분이 좋다. 지금 충분히 봐두어야 한다. 밥상을 차리고 커피와 간식을 만들어야 하니, 텅 비고 말랐으며 가지런한 싱크대는 지금 뿐이니까.  설거지는 고약한 일이다. 만든 음식은 하나인데 생긴 설거지거리는 여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FDhZjSxtS91gHYhbWTjNTCx_0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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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딴 게 메리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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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5T05:51:29Z</updated>
    <published>2024-04-05T00:5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지하철역이 가까웠던 이전 작업실에서는 곧잘 붐비고 밀리는 버스로 발걸음이 향하지 않았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바닥은 흥건하고 축축한 공기는 유리창을 뿌옇게 가렸다. 그래서 화창한 날씨, 한산한 시간만을 골라 버스에 올랐다. 지금 작업실은 서울답지 않은 한적한 구석. 북한산 자락이고 다다음 정류장이 종점이기에 창밖은 푸르고 버스 안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yK9RcRd1TSlJW6XMGsHyziRGB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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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더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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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1T01:25:05Z</updated>
    <published>2024-04-01T00:2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나선다. 삐리릭. 도어록 소리를 듣고 나서, 열쇠를 꺼내어 현관문을 잠근다. 철컥 철컥 철컥. 세 번 손잡이를 돌려 확실히 잠겼는지 살핀다. 열쇠 꾸러미를 끌러 왼쪽 앞주머니에 넣고 계단을 내려가다 멈춰 선다. 가스 밸브를 꼭 닫았는지, 창문 잠금장치를 빼먹지 않았는지, 그리고 콘센트 전원버튼을 꺼 두었는지 문득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 사실 나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rkeDVgR8nJb2S6OosIB2yxgIrW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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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칭찬만 하는 거 아니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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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9T00:39:10Z</updated>
    <published>2024-03-28T23:4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너무 칭찬만 많이 하시는 것 아니에요?&amp;rdquo; 식물 드로잉 수업을 할 때마다 수강생분께 듣게 되는 말이다. 삐뚤빼뚤한 형태, 어색한 색채, 그리고 미처 정리하지 못한 구도&amp;hellip; 부족한 점을 스스로 나열하시지만, 되려 사랑스럽다, 따뜻하고 달콤하다, 혹은 과감하다는 평을 드리니 말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어쩌면 쉬운 일일 지도 모른다. 종이를 꺼내고, 마음에 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YwcTIS69lHMr7NNy6o5Tg5eQs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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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자가 된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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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8T03:23:22Z</updated>
    <published>2024-03-27T01:0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적, 부모님은 시험을 잘 보면 원하는 것을 사준다는 공약을 걸곤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의도 셨겠지만 시험준비보다는 상품을 고르는 일에 더 열심이었던 듯하다. 틈이 날 때마다 교과서를 펴기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장바구니에 식물들을 넣었다 빼면서 위시리스트를 정리했으니까.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오면, 그 주 주말에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ympcKOGsgikueIZYS4yppFWB5U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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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당한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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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1T01:55:10Z</updated>
    <published>2024-03-21T00:5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 다니던 수목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물은 복수초 같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진노랑상사화, 흰꽃을 피우는 희귀한 진달래, 종을 정의할 때 기준으로 삼은 기준표본목 문배나무 등. 특별한 사연과 가치를 가진 식물들이 많지만, 때론 몰려든 사람들에 줄까지 서서 구경하는 건 복수초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복수초 주변으로는 사람의 접근을 막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U-2sGnT5y1i6gmu-jMJf909Fb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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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경 도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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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8T02:54:14Z</updated>
    <published>2024-03-18T01:4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산책 코스는 동네 아파트 단지였다. 곳곳에 조성해 놓은 작은 쪽문을 통해 들어서면 산수유길, 조팝나무길 같은 작은 산책로가 있었고, 이 길들은 크고 작은 정원과 어린이놀이터, 연못과 인공 실개천, 광장, 테니스장으로 연결되었다. 꽃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재잘거리는 아이들, 비 오는 날의 개구리 소리와 우비 입힌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우비 입은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X1_aXvOJwoM6ISknVAMjI5D2v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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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도 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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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4T10:59:15Z</updated>
    <published>2024-03-14T06:4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amp;lt;밀양&amp;gt;이나 &amp;lt;올드보이&amp;gt;, 그리고 &amp;lt;이터널 선샤인&amp;gt; 같은 &amp;lsquo;명작&amp;rsquo;들을 나열하지만, 사실 가장 즐겨 본 것은 아무래도 로맨틱 코미디이지 싶다.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amp;lt;브리짓 존스의 일기&amp;gt;나 &amp;lt;러브 액츄얼리&amp;gt; 같은 것은 물론, 왓챠 평점 2점대(왓챠는 5점이 만점이다) 작품 까지. 어떤 것이든 로코이기만 하다면 무조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BPBQdQeAYbApT4cFiS3Fa5g39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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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 쌓인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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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1T14:59:11Z</updated>
    <published>2024-03-11T02:2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년 겨울, 책 &amp;lt;식물 문답&amp;gt;의 마지막 부분을 쓰면서 쓸쓸한 풍경을 상상했다. 잘 팔리지 않아 서점 한 구석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여버린 책, 악성 재고로 분류되어 서점이 아니라 곧장 쓰레기처리장으로 보내지는 모습, 그리고 멀쩡한 새 책을 빨아들이는 파쇄기의 새까만 입. 지금까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준비하는 일은 즐거웠지만, 이제 이 원고를 마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Mx--yYIDDSia6ODbWJXGc2kT-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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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의 호흡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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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8T00:21:53Z</updated>
    <published>2024-03-07T23:4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의 수영장. 레일의 한쪽 끝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코앞에 바닥의 타일이 보일 정도로 깊이 내려간다. 손과 발을 뒤로 크게 휘저어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레일의 절반쯤에 다다르면 숨이 찬다.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갔다 오면 속력이 줄어들 테니 &amp;lsquo;조금만, 조금만 더&amp;lsquo;를 되뇌며 손과 발을 재촉한다. 드디어 반대편에 끝에 손이 닿는다. 수영장 바닥을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uynnp4czS-Z653bmN9bePvSlcQ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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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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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4T03:01:37Z</updated>
    <published>2024-03-04T02:1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보다 짙은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었다.&amp;nbsp;학교 화장실에는 그리 환하지도 어둡지도 않은 하얀 전등이 천장에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고, 평범한 회색 가벽이 화장실 두 칸을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가벽과, 가벽에 붙은 화장지, 그리고 지나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여러 개로 어수선하게 흩어져 보였다. 그런데 그날 밤 가벽과 바닥 사이의 한 뼘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iY9MHExhopeoowFmTinERgl1QN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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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잎사귀는 너른 평원이 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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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4T21:19:02Z</updated>
    <published>2024-02-29T00:2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냥 풀을 그린 그림,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거죠?&amp;rdquo; 북페어에서 받은 질문이다. 식물세밀화는 풀을 그린 그림이 맞고 그림은 보이는 것이 전부이며 각자의 감상법이 있기 마련. &amp;lsquo;보이는 그대로니 천천히 감상해보시면 좋겠다&amp;rsquo;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이 말을 듣자마자 다른 부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풀을, 그 잎사귀 한 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은 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GiSOoAOJZf_UNk7A4hqw3PwZ8l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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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론 잊는 일도 도움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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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6T03:45:10Z</updated>
    <published>2024-02-26T02:0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2년 5월 24일, 미국의 롭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죽는 총기 참사가 일어났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서는 사건이 일어난 학교 건물을 부수기로 결정했다. 건물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롭 초등학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학교를 부수거나, 이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uF7Q7bQIXANMMQ5lXCj4z7kHI9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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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 밖 풍경이 환해지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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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5T01:19:57Z</updated>
    <published>2024-02-22T00: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을 하는 것은 늘 부담스러웠다. 어린 시절, 말투가 &amp;lsquo;여자 같다&amp;rsquo;며 놀림받은 기억을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씩씩하게 자기 말을 잘하는 아이였다면 &amp;lsquo;여자 같다&amp;rsquo;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놀릴 만한 이유인지를 따졌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우습게도 이런 일들을 오랫동안 잊지 못해서, 발표를 최대한 피했고 꼭 해야만 할 경우엔 훌륭한 발표를 꾸리기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S7692xhkch6sEQ6ryGuhVnSdUH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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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목소리가 들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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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9T01:05:13Z</updated>
    <published>2024-02-18T23:5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걷다 보면 낯선 목소리가 말을 건넨다. 내달리는 차도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건만 &amp;ldquo;안전선 밖으로 물러나세요&amp;rdquo;라고. 또, 그저 지나는 길일뿐인데 &amp;ldquo;이곳에 쓰레기를 유기하지 하지 마세요&amp;rdquo;라며 기계들이 나무라는 것이다. 평소엔 신경조차 쓰이지 않던 이 기계의 목소리가, 피곤하고 지치는 날이면 괜스레 짜증스럽곤 했다.  한 독립서점에서 일상 속에서 쓰일 만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TN_BPzmDCvMd9Q7QZBPUY2F-S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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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들어 볼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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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5T04:46:25Z</updated>
    <published>2024-02-15T01:1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예쁘지만 환경 파괴적인 디자인과, 박색이지만 친환경적인 물건.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것인가요? 손들어 볼까요.&amp;rdquo; 오래전 수업에서 교수님이 던지셨던 질문이다. 우리들은 조금 웅성거리다가 절반쯤 되는 친구들은 예쁜 것, 나머지는 친환경적인 것에 표를 던졌다. &amp;lsquo;아무리 아름다워도 무언가를 파괴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면 좋아할 자신이 없는데&amp;hellip; 그렇다고 못생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n6AN-Ro1O117FojUvLkabpOhQ6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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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달리는 결승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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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3T00:49:04Z</updated>
    <published>2024-02-13T00:2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이 첫 엔데믹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 글이 실린 &amp;lt;환경과 조경&amp;gt;이 출간될 즈음의 풍경을 상상해 본다. 벤치와 파고라에는 진입 금지 테이프가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서로의 맨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성급하게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는 걸까? 한 달 사이에 새로운 변이가 유행한다거나, 사회적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MEY%2Fimage%2FSiUUrEETeFxZ5unA5vGm7ANx-A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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