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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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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겁먹지 않고 나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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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1-13T03:40: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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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상 할아버지는 사랑꾼이었다 - 서툰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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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0:00:13Z</updated>
    <published>2026-05-03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의 여든을 바라보는 부부가 진료실에 들어왔다.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모시고 온 경우였다. 사실 두 분 모두 원래 내게 다니던 환자였다. 그런데 내가 며칠 휴가를 간 사이, 다른 선생님이 대신 진료를 보셨던 모양이었다.문제는 그게 할아버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진료실에 들어올 때부터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못마땅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말투도 이미 약간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xxSnvBsMADQ5vKz0AA3qdP9bi7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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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비오는 날 - 투명 비닐에 쌓인 환자의 정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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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4-26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는 날이었다.  평소처럼 접수된 환자 이름을 훑어보다가, 삼십대 후반 여성이라는 정보만 눈에 들어왔다.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흔한 외래 환자 가운데 한 사람이겠거니 했다.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amp;ldquo;들어오세요.&amp;rdquo;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접수표에 적힌 나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육십대쯤의 아주머니였다. 말투는 분명 한국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1E0T79K2-2Gq8EbOup44DS6bU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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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은 나이들지 않는다 - 노년의 사랑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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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0:00:09Z</updated>
    <published>2026-04-19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병원에는 농약 중독 치료로 전국적으로 이름난 교수님이 계셨다. 덕분에 나는 레지던트 시절 거의 하루에 한 명꼴로 농약 중독 환자를 보았다. 수도권은 물론, 멀리 여수에서까지 환자들이 올라왔다. 그렇게 우리 병원으로 오는 사람들은 대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amp;nbsp;노인정 집단 농약 중독 사건이다. 당시 응급실에 여러 명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pNJrfNDjHSPhWFh04Xjus4eYW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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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선배는 정말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 오래,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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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4-12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로 일한 지도 어느덧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나도 많이 달라졌고, 함께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과 선배, 후배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전혀 다른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가끔 문득 예전 사람들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amp;nbsp;이름과 전공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절반쯤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렵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sOz8yf0oe94DfGGlK1A14JJFB_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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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不错(부추오) - 오느 중린이의 오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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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4-05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일하는 병원은 위치 덕분인지 외국인 환자를 볼 일이 제법 많다.같은 외국인 환자라고 해도, 나라에 따라 병원에서의 태도에는 묘한 차이가 있다.나는 한때 일본어를 조금 배웠다. 잘한다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인 환자가 오면 아주 간단한 표현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일본인 환자들을 보면, 본인이 한국어를 꽤 잘하는 경우에도 한국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Yjuokk6HeXMDCHBFsVLUi31Ft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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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좀 천천히 설명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내과의 일은 원래 느린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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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3-29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다.원래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동안 나 혼자 감당하게 됐다.둘이 있을 때도 일이 적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혼자가 되자 하루가 버거운 정도를 넘어, 정신이 조금씩 닳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외래를 보다 응급실을 보고, 입원 환자를 챙기고, 다시 설명을 하고, 또 결정을 내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FVmJAC7IvDNFblOIquJR8E9DgM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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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 어떤 노년의 품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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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1:23:19Z</updated>
    <published>2026-03-22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업의 특성상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자주 뵙는다.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몇 마디 나누다 보면, 그분이 통과해온 세월의 결이 어렴풋이 느껴질 때가 있다. 굳이 화려한 이력을 듣지 않아도 그렇다. 말을 내뱉는 속도, 질문을 받아들이는 태도, 예기치 못한 불편함에 반응하는 방식, 그리고 자신의 몸을 대하는 습관 속에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o7qDqm1O1sCcyS0Okafkz7l6f7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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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Oh, Sex! - 영어보다 어려운 진료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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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0:00:10Z</updated>
    <published>2026-03-15T0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대의 젊은 미국인 여성 환자가 있었다.  처음 내 진료실에 들어왔을 때 그는 전형적인 방광염 환자처럼 보였다. 소변을 볼 때 불편하고, 자주 마렵고,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픈 증상. 외래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었다. 나는 평소처럼 경험적 항생제를 처방하고 소변 배양검사도 진행한 뒤 돌려보냈다. 한동안 오지 않기에 잘 나았겠거니 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tVU-oUCUpACXH9zf7krYMRm-3q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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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마주하기 힘든 환자 - 아버지의 췌장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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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0:00:11Z</updated>
    <published>2026-03-08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들어 가장 마음을 오래 붙잡고 있는 사람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은 병원에서 만난 환자가 아니라, 내 아버지다.  벌써 2년쯤 되었나.&amp;nbsp;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에게 해외에서 전화가 왔다. 부모님이 태국 여행 중이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명치 쪽에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는 이야기였다. 응급차를 부를지 말지 우왕좌왕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ggNjNhpTOmMJFsUPYg1wh2h-8L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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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무치는 마음'의 내시경적 소견 - 죽은 남편을 미워하며 사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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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0:00:08Z</updated>
    <published>2026-03-01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치 통증은 외래에서 가장 흔한 주증상 중 하나다. 대개는 위염이나 식도염, 간혹 담석이나 췌장의 문제고 아주 드물게 위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진료 속에서 환자를 하나의 패턴으로 대하게 되는 매너리즘을 경계하려 애쓰지만, 때로는 기계적인 검사로는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마음의 병들을 마주하곤 한다.  몇 개월 전 만난 60대 여성 환자가 그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yWPaLtt0XQvYQ1OmhDGtGylC2a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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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목 이불 - 회장님의 보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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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0:00:17Z</updated>
    <published>2026-02-22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과 레지던트 시절, 응급실을 통해 한 할아버지가 실려 왔다.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였다. 피검사를 해보니 수치들이 하나같이 위태로웠다. 염증 수치는 치솟아 있었고, 장기 기능도 이미 한계에 가까워 보였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검사 결과가 아니라 그의 행색이었다. 마른 체구에 낡은 옷가지, 해어진 점퍼. 침상에 옮겨 눕히는 순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nv0IzrD_lfs9Q6yD2L2LLUiwQ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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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 장미와 왕자병 - 떠날 사람과 남겨질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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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00:00:11Z</updated>
    <published>2026-02-15T00: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대생 시절, 정신과 실습은 늘 긴장과 설렘이 뒤섞인 시간이었다. 당시의 나는 심리학 서적 몇 권을 읽은 것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꿰뚫은 듯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당장이라도 누군가의 심연을 어루만질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 취한 &amp;lsquo;예비 정신과 의사&amp;rsquo;였다.폐쇄병동 실습 첫날, 나에게 한 명의 환자가 배정되었다. 고등학생 여자아이였다. 뚜렷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vXG-JlQx5HvB7CnbbIYokC7l1w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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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명의 딸, 세 명의 어머니 - 어떤 사람을 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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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00:00:31Z</updated>
    <published>2026-02-08T00: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을 온전히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집에서 나고 자란 형제끼리도 기억하는 부모의 얼굴은 제각각이다. 관계의 성질이 다르면, 기억되는 모습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런 관계의 상대성을 가장 극적으로 목격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삶의 마지막 기억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 중환자실이다.   전공의 시절 맡았던 한 80대 할머니 환자가 떠오른다. 상태가 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PlC_2La4Ym_jQBwsoJ8zV5VZX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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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 안 마시면 착해요 - 착하다는 말의 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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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0:07:05Z</updated>
    <published>2026-02-01T0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응급실 당직을 서다 보면 유독 자주 마주치는 얼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간경화로 복수가 차오른 환자들은 거의 단골손님에 가깝다. 불룩하게 부푼 배를 안고 힘겹게 응급실 문을 들어서는 그들의 목적은 늘 하나다. 복수를 빼는 것. 처치가 끝나면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로 돌아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물이 차오르면 또다시 이곳을 찾는다. 밑 빠진 독에 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liodTJSbMFnroXkpB3BqfZgz5Y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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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가 내어준 손목 - 동맥혈 채혈을 가르쳐준 나의 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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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00:00:14Z</updated>
    <published>2026-01-25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이야기는 내가 인턴이었을 때의 일이다.처음 배정받은 곳은 병원 내에서도 악명 높기로 소문난 성형외과였다. 일은 끝없이 밀려왔고, 병동은 늘 정신없이 돌아갔다. 그 전쟁통 속에서 갓 의사 면허를 딴 나를 가장 두렵게 만든 건 &amp;lsquo;ABGA&amp;rsquo;, 바로 동맥혈 채혈이었다.  정맥과 달리 동맥은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박동만을 이정표 삼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zO4LaUgmg-KCa3qZSpFlendmn7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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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러와 마늘 한 상자 - 종양 내과 의사의 업(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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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3:19:43Z</updated>
    <published>2026-01-18T03: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혈액종양내과를 돌던 전공의 시절, 유독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있다. 그분은 교수이기 이전에, 한때 위암을 겪었던 사람이었다. 위전절제술을 받아 위가 없는 탓인지, 늘 깡마른 체구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듯한 날카로운 인상이셨다. 레지던트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환자에게 불필요한 피검사를 하거나 소변줄이라도 함부로 끼우는 날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amp;quot;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yeF4dtKyACWSo_J2Q6LjaIawY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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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쪽지 한 장의 무게 - 거리감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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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02:05:37Z</updated>
    <published>2026-01-11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지던트 3년 차였다.  병원 일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전문의가 될 날도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 무렵이었다. 나는 &amp;lsquo;좋은 의사&amp;rsquo;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말에는 이미 어떤 허영 같은 것이 섞여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병원에는 유명한 소화기내과 교수님이 계셨고, 그 교수님이 오래 맡고 있던 식도암 환자 한 분이 있었다. 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rMnc5Vle7-YbwKBGWVDdXGTpRw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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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ntro - 늦은 회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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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01:59:31Z</updated>
    <published>2026-01-11T01:5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기억력이 나쁜 의사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한다.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은,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려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너무 쉽게 흘러가 버리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 가면 공기를 맡고, 소음을 듣고, 손에 닿는 질감을 느낀다. 그런 경험은 영상이나 책으로는 대신할 수 없다. 몸으로 겪은 감각만이 남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mx51Z-9BNQdwUtxjAbzToQhuVo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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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ilogue - 이제 정말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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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4T03:21:19Z</updated>
    <published>2025-02-17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전히 멋진 꿈을 꾸고 있지만, 이제는 망상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미국 의학 드라마 속에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수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는, 지적이고 세련된 저의 모습 말이에요. 사실, 이 망상을 버리려니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제가 가장 즐겼던 취미 중 하나였을 테니까요. 현실이 버겁고 힘들 때마다, 저기 어딘가에는 자유롭고 멋&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UigAqOtsV-ndZGGscMPAD9kyj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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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험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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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0T04:12:10Z</updated>
    <published>2025-02-10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11월 16일, ECFMG에서 Pathway 1 승인을 받았고, 이제 한국으로 인증서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병원에 인터뷰 요청을 해야 하고, 7년 안에 Step 3까지 통과해야만 미국에서 정식 의사 면허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애매한 점수로 인터뷰 요청이 올지조차 확신할 수 없고, 미국 생활을 진정으로 할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TcF%2Fimage%2FDtlDFY97Y8ZnrHxIdTp7lUGoN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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