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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광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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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하루에 삼만 보 이상을 걷고, 한달에 삼만 자 이상의 글을 쓰고, 일년에 삼만 페이지 이상의 책을 읽음으로써 건강, 건필, 건독을 실천하려는 평범한 도시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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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1-19T07:44: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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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11월 5일 - 이스탄불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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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5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리에서는 낙엽들이 이리저리 떼를 지어 몰려다녔다. 바람은 그걸 가만 두지 않았다. 때로는 높은 콘크리트 건물 사이로 파고드는 골바람으로, 때론 양쪽에서 부딪치는 맞바람으로, 또 때로는 나선형으로 빙빙 도는 돌개바람이 되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형태로 그들을 덮쳤다. 낙엽들은 비명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졌다. 시선을 집안으로 돌렸다. 거실 한 편에 커다란 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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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10월 5일 - 잘못된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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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4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속도로 위에는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아있었다. 서해대교가 가깝다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갑자기 주변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안개였다. 가로등과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간신히 유지되던 가시거리가 더욱 짧아졌다. 산란을 일으킨 빛들의 경계가 흐릿했다. 속도를 줄이고 안개등을 켰다. 갈수록 안개의 밀도는 높아졌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허연 입김을 마구 뿜어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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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9월 7일 - 근로계약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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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4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박 상무, 혹시 이 사직서가 며칠 전 내가 부탁한 일과 관계가 있나요?&amp;rdquo; 켕기는 것이 있는 듯 부사장의 질문이 뾰족했다. &amp;ldquo;아닙니다.&amp;rdquo; 그때의 일이 분명 백퍼센트 원인은 아니었다. 도화선이 되었을 뿐. 그러나 난 그마저도 부정하고 있었다. 입술이 움찔거렸다. 겉바속촉(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의 줄임말)의 이중식감이 입속에서 느껴졌다. &amp;ldquo;그럼 사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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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8월 11일 - 이해와 오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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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4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 건 열흘 전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만나자는 말에는 서로 공감하면서도 여건이 허락하질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그냥 보내버린 것이다. 단김에 빼자던 쇠뿔은 식어가다 못해 송아지가 어미 소로 자라있었다. &amp;lsquo;8월 11일 오전9시 광주 W사 본사에서 봅시다.&amp;rsquo; 인사말이나 일체의 수식어가 배제된 채 만남에 필요한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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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7월 1일 - 명분과 실리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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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4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디 가세요?&amp;rdquo;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려는데 안내 창구에 앉아있던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앞을 막아섰다. 공항출국장의 검색대를 통과하다 경광등과 함께 부저가 울렸을 때처럼. 내 뒤로도 여러 사람이 줄지어서있건만 왜 나만 붙잡고 묻는 것일까? &amp;ldquo;K사에 갑니다.&amp;rdquo; 순간 그녀의 눈에서 발사된 붉은 레이저라인이 내 몸을 더듬고 지나갔다. 아침달리기를 하다가도 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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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6월 19일 - 오늘의 운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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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기회가 찾아오나 당신도 모르게 놓칠 수 있으니 사소한 것에도 긴장하라.&amp;rsquo;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습관처럼 신문열람실을 찾아 한 중앙일간지에서 읽은 오늘 내 간지(干支)의 운세였다. 언젠가 보았던 카이로스의 초상이 떠올랐다. 긴 앞머리로 얼굴을 약간 가린 모습. 운세는 그의 가려진 모습까지 세세하게 드러내는 몽타주를 내게 제시하고 있었다. 그건 나의 모래시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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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5월 15일 - 선택의 굴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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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4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서 오십시오, 박윤기 씨. 반갑습니다. 와타나베입니다.&amp;rdquo; 글자의 음절수로 치자면 그의 이름이 더 길었지만 발음음절수에서는 바뀌어있었다. 받침이 있는 음절마다 예외 없이 그 길이가 두 배로 늘어나 박윤기는 바끄유느기가 되었다. 일본인 특유의 구강구조가 빚어낸 현상이지만 그는 또박또박 충실하게 발음하려 애를 썼다. 그의 말투는 생김새와 어우러지면서 관상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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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4월 18일 - 징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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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3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물을 한 숟갈 가득 퍼 올려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바다향기가 가득했다. 주방에서 바쁘게 손을 놀리던 영숙이 한 마디 던졌다. &amp;ldquo;간이 잘 맞아요?&amp;rdquo; &amp;ldquo;응, 맛있는데.&amp;rdquo; 새벽달리기를 할 때부터 컨디션이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더니 밥맛도 유난스러웠다. 왠지 집을 나서면 샐리를 만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해리 역시 뉴욕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다 같은 방향의 그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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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3월 20일 - 고장 난 자전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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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4Z</updated>
    <published>2024-09-06T01:3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번이나 울렸을까? 알람은 호소를 넘어 발악하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 손을 쭉 뻗어 녀석의 목을 뒤틀어 쥐었다. 내 수면을 방해하는 것쯤이야 자초한 일이지만 식구들 것까지 해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무의식적 가족보호본능의 발현에서 벌인 살해행위였다. 소멸하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녀석은 그냥 사라지지 않았다. 내 머리통을 마구 흔들어댔다. 뇌수가 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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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2월 25일 - 대학동아리 노가망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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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3Z</updated>
    <published>2024-09-06T01:3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체이탈자가 되어 돌아보았다. 난 소가 되어있었다. 나이가 들어 일할 힘을 상실했다는 심판이 내려져 도살장으로 향하는 소였다. 지난 두 달 행여 목숨을 연장할 길이 있을까 갖은 애를 다 써보았지만 거들떠보는 농부는 없었다. 울끈불끈 허벅지에 근육을 만들어가며 소싸움대회의 수상기록을 내밀어도 허사였다. 꼬박꼬박 시간 맞춰 던져주는 건초에 만족하며 안이하게 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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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1월 1일 - 마지막 계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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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3Z</updated>
    <published>2024-09-06T01:3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쪽으로 나누어진 암막이 가운데에서부터 좌우로 서서히 걷혔다. 한껏 개방되었던 조리개가 조금씩 닫히면서 초점이 아웃포커스에서 팬포커스로 바뀌었다. 보다 상세한 관찰을 위해 초당 프레임 수를 최대한으로 늘렸다. 배경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다시 눈을 감았다. 시각(視覺)을 향해 출발한 뉴런들이 도중에 목적지를 기억 쪽으로 바꿔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멈춰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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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12월 26일 - 비상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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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2:04:03Z</updated>
    <published>2024-09-06T01:3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부사장님께서 막 도착하셨습니다. 지금 모시고 주차장으로 이동 중인데 곧 출발토록 하겠습니다. 길이 막히지 않는다면 40분 정도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amp;rdquo; 설계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승진의 전화였다. 끊임없는 특근과 야근에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는 벽시계의 바늘은 어제 공휴일을 보내고도 아직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무실 직원들을 향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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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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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11:27:4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4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설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네 삶을 조명해보고 싶었다. 고통과 절망의 질곡 속에서도 환희와 희망의 격정 속에서도 이어가야하는 그 삶을 숨김없이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 일념으로 숱한 나날들을 나 자신과 싸워야했다. 때로는 나만의 좁은 공간에서, 어떤 때는 도서관과 같은 개방된 공간에서, 또 어떤 때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카페에서. 한동안 실망과 좌절 속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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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머리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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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05:46: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3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명이란 정해져있는 것일까? 삶이란 그저 정해진 대로 살아지는 것일까? 삶이 사라지는 여정인 건 그 때문일까? 그게 아니라 운명은 신이 부여한 사명이 아닐까? 우린 그걸 반드시 완수해야하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린 살아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삶은 우리를 드러내는 여정이 아닐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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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짠내투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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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05:46: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3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번 여행은 당신이 고마 다 결정하이소.&amp;rdquo; 아내는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베트남 여행의 모든 준비를 그렇게 나에게 맡겨왔다. 무한신뢰의 배경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나의 해외출장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뭐 감옥에라도 갈라치면 경영위기니 경제회생이니 떠들어대며 퍼스트클래스 비행기 표를 내보이는 저 대기업의 총수들처럼 뻔질나게 해외를 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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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페르소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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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05:46: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2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명. 그 말을 들으며 난 새벽 어스름 녘 날이 희미하게 밝아오는 때를 떠올렸다. 희망의 상징이자 새로운 세상이 열림을 예고하는 그 빛. 하지만 그건 완벽한 착각이었다. 언어라는 게 단어만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문맥을 두루 살펴야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건지도 모른다. &amp;ldquo;여명은 2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꼭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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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의 카리스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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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05:46: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2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양이 귀갓길을 서둔 흔적은 어둠의 끝에 짙게 묻어있었다. 여름하루의 긴 궤적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출장으로 얼룩진 나의 하루도 녹록치 않아 속옷에서 흐릿하게 땀내가 배어났다. 업무용 샘플이 잔뜩 든 가방의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눌러댄 결과였다. 체취에 민감한 견공의 후각을 가진 듯 택시운전수가 자기 쪽의 창문을 내렸다. 난 모른 체 내비게이션 쪽으로 눈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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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루미와 비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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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05:46: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2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람쥐처럼 성실하게 쳇바퀴를 돌린 대가로 월말이면 꼬박꼬박 통장에 찍히던 급여라는 항목이 이십여 년 만에 사라졌다. 쳇바퀴가 고장 나서가 아니었다. 쳇바퀴에서 내가 밀려난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쳇바퀴의 주인으로부터 쫓겨난 것이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거부 또한 할 수 없었던 난 그간의 경력과 이력을 총동원하여 다른 쳇바퀴를 구하려 애를 썼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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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마트시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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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8-11T05:2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찌 저리 태평스러울까. 버스 놓치면 어쩌려고&amp;hellip;&amp;hellip;.&amp;rdquo; 순자가 거듭 새된 소리를 해도 상구는 여전히 스마트폰 삼매경이었다. 시내버스 도착정보를 훤히 꿰고 있는 마당에 구태여 서둘 이유가 없었다. 폰 화면에서는 제 집을 찾아가는 개미들 마냥 버스모양의 그림이 노선도 위를 꼬물거렸다. 이따금씩 혼자웃음까지 지어보이는 그의 표정에는 디지털라이프를 즐기는 신인류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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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성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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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1T05:46:18Z</updated>
    <published>2024-08-11T05:1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개골을 터널삼아 열차가 지나갔다. 레일이 아닌 자갈길을 달리고 있었다. 거대한 굉음과 엄청난 진동이 잠시 멀어지나 싶다가도 금방 되살아나는 것으로 보아 롤러코스터처럼 일정한 코스를 순환해 달리는 모양이었다. 간에서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 기운이 기억들을 마구 가위질한 날이면 으레 되풀이되는 증상이었다. 고통을 무릅쓰며 잘려나간 파편들을 습관처럼 찾아 헤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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