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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혜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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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aya418</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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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詩 쓰는 칼럼니스트. 날아가는 찰나를 모아 글을 쓰다. 책과 영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강아지는 점령했지만 아직도 고양이를 호랑이로 착각하는 순간의 겁쟁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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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1-27T11:52: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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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입문 닫겠습니다 - 집으로 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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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2:45:31Z</updated>
    <published>2026-02-11T03:0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색 구름이 걷히자 빛이 나무의 그림자를 벗겨 벤치에 뉘었다. 호수 옆 둘레길을 걷다가 벤치 앞으로 다가간다. 오늘은 기어코 그림자를 깔고 앉을 거야. 하지만 언제나 그림자가 위. 자연의 진심을 이기려던 욕심을 그만 내려놓는다. 허벅지 위에서 흔들리는 그림자를 보며 나무를 밀치는 바람의 존재를 가늠한다. 양말을 벗은 후 발끝으로 땅을 비빈다. 불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9_391gY0INcgh6kicWx3TDltRw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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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픈 오락은 끝나지 않는다  - 글래디에이터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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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6T02:02:58Z</updated>
    <published>2025-02-03T0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은 악하지 않다. 예리한 날개를 펴기 전까지. 막시무시 사후 20년, 다시 고개를 든 누군가의 꿈. &amp;lt;글래디에이터 Ⅱ&amp;gt;가 그날을 호명한다. 깃털은 뾰족했고 날카로운 날개가 목을 베었다. 사악한 꿈이 왕위에 오르자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죽지 못해 살았다. 쌍둥이 황제가 통치한 로마의 미래를 그대로 축소한 꿈의 공간. 분위기는 권력에 의해 규정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XRdg3HuH8aRw068UeEBGtMpklb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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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최소단위, 숟가락 - 2025 매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 마혜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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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4T15:11:31Z</updated>
    <published>2025-01-06T05:0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용히 밥을 먹는다. 밥을 먹을 땐 말을 하지 않는다. 나에게 밥은 하루만큼의 태엽이고 끈끈한 다정함이다. 어둠과 고통이 밀려올 때마다 밥이 그리워진다. 나에게 말은 의미의 모양이며 활짝 열리는 관계의 끈이다. 밥이 키운 말들이 따뜻한 손이 된다고 들었다. 그러므로 입은 소리를 찍어내는 틀이자 생명을 불어넣는 밥의 입구가 된다. 밥을 먹을 때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qBsN-OUHEnOu862Xmsya0zqfRP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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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태의 소멸 -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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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2T15:12:23Z</updated>
    <published>2024-11-08T05:5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등감은 세상을 굴절시킨다. 겉으로 드러난 결점은 시선의 폭력을 견뎌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말을 더듬었다면 욕망은 말보다 행동을 등 떠밀게 되며 어떤 상황이든 손이 먼저 나가는 행위의 편리성만 따르게 된다. 만약 안짱다리라면 어떨까. 상황이 다르지 않다. 최소의 행동은 최대한의 발언 뒤에 숨어 몸에 써야 될 에너지를 의미를 조합하거나 꾸미는데 소모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NHjQk_-mIbjIhotHa2YgqObe5-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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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다 한 - 여태 미련으로 남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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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7T23:04:45Z</updated>
    <published>2023-09-17T11:1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류장에서    바닷가의 일몰은 아름답다. 때맞춰 밖으로 나왔다. 정류장엔 사람도 지나가는 차도 없어서 한산하다. 오늘의 할 일을 다한 태양이 멀리 바다 위에서 부서진다. 파도와 물결을 이글거림으로 잠재우는 멋진 태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다는 토마토 스튜가 담긴 그릇의 형상이다.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근사한 저녁처럼. 시선을 옮긴다. 때마침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HrHOOdodCqGIJAmmwB1wPDA8ob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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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억지스러운 말투 - 망상과 농담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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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8T00:45:49Z</updated>
    <published>2023-09-06T06:1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의 도움 없이도 커튼이 날린다. &amp;lsquo;날린다&amp;rsquo;고 말했지만 사실은 날리는 어느 한순간에 머물러 있다. 커튼은 투명한 잠자리 날개를 흉내 냈을 뿐이다. 풍경을 가리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하는 미덕도 잠자리 마음씨를 닮았다. 배운 것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잠시 쉬려고 앉았어도 공간과 그 순간을 사랑하게 되었다면, 그때부터 꼼짝 않고 얼음! 잠자리가 그랬듯이 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jblwsBeUGbpj5W_AWBJZMz6eU-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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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가를 오해하지 않기 - 읽다가 쓰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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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7T23:01:32Z</updated>
    <published>2023-08-28T07:5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각으로 자르다   긴장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자주 티타임을 갖는다. 두 시간 넘게 어깨와 눈동자가 경직되었으니 영혼에 촉촉한 단비를 뿌려야 한다. 어떤 수업이든 그 시간을 모양으로 표현하면 대체로 네모와 비슷하다. 네모 모양의 룸에 들어가 네모를 닮은 글을 읽고 흐트러진 생각들을 직각으로 자른다. 수업은 여러 순기능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생각에 눈을 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sUzbhuqfHjJBnYYlOkw6zzsTac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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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자씨 방에서 - 잊지 못할 하룻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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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9T06:13:10Z</updated>
    <published>2023-03-29T01:4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컹컹    골목에 들어서자 낡은 문틈으로 사악한 개 한 마리가 잇몸을 드러낸다. 귀를 칼처럼 세우고 나에게 통성명을 요구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개가 짖으면 뛰는 버릇이 있다. 다리 네 개 달린 짐승도 질서 있게 잘만 달리는데 내 두 다리는 무슨 이유인지 꼬여서 넘어지거나 허둥대기 일쑤였다. 뜀박질이 개의 성질을 건드린 날이면 바지 끝자락이 뜯기거나 슬리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cuEfH9Ij6ihEg9SYqeIJl57rtp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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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독자의 허무맹랑함에 대한 고찰 - 걷기와 읽기의 혼동을 중심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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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31T14:37:38Z</updated>
    <published>2023-03-17T01:1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이지를 넘긴다. 주인공이 떨어뜨린 고민과 생각 중에서 쓸만한 것을 주머니에 넣은 후 먼지와 쓰레기만 남기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꼬깃꼬깃 접힌 것을 펼친다. 점자처럼 오돌토돌 글자가 만져진다. 까끌까끌한 느낌에 괜한 걸 주웠나 후회스러워 망설임 없이 납작하게 누른 후 손가락에 힘을 실어 바느질 구멍으로 밀어낸다. 하마터면 남의 얼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BmfqJLZcWU3T5QSmfKidHgU--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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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밤의 자장가 - 그땐 그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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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0:44Z</updated>
    <published>2023-01-24T02:1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밤의 자장가    나가 초사리에 살았제. 우덜 할매가 호랭이여 상호랭이. 그라히 울 어매가 월매나 맴고생 혔건능가. 나꺼지 딸만 내리베끼 넷을 낳아부렀어. 호랭이가 가만 있었깐디. 구박을 혀고, 허구헌 널 요년 조년 욕을 혓써. 우덜 어매헌티... 그란디 나가 터를 자알 맹그러서 나 밑으로 아덜이 나와부렀제. 윤식이, 이윤식이.    그라서 우덜 어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osWAujdWYqZ4nXEcLzq2L91lUd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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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일몰 - 서로 다른 해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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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14T02:54:01Z</updated>
    <published>2022-12-30T04:3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일몰   고거이 머요 바다가 뭐당가요 내는 징혀요 징혀 산이나 바우가 좋제 고 희멀건 바다가 머 좋다요 설서 왔는갑뇨  배와 함께 멀어진 사내는 돌아올 것이다 태양을 깨뜨려 온몸을 붉게 물들이고 바다를 등에 품은 채 그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sZgOBzalYIcN8VLoTjCR92UifX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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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미줄 - 끈기와 여백은 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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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0T23:14:08Z</updated>
    <published>2022-10-11T05: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미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소설 읽다 잠들어 새벽에 발견한 밑줄처럼 간결하고 촘촘하지만 바람이 지나다니는 집  껍데기를 매달아 죽음을 볕에 태우는 파티 말고 애도가 한창 진행 중인 곳 거꾸로 매달려도 떨어지지 않는 그 집은 욕심이 하루만큼이라서 어떤 글을 써도 아침이면 빈칸으로 인쇄된다  이슬 속에 태양이 맺혀 문패가 필요 없고 거울은 더더욱 쓸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PoAhPeQk8xwc1Jv1gP9pRuhWx6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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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곧 민간인 - 군인이 자랑입니다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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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6T06:42:57Z</updated>
    <published>2022-10-03T05:0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사람 다 됐다. 다행히 낮에 돌아다니지 않아서 피부가 검게 그을리거나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지는 않지만, 이젠 제법 아는 사람도 많고 김치도 잘 받아먹는다. 누가 어떤 사람을 흉보면 그 대상이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고 맞장구도 칠 줄 안다. 어르신들이 모르는 일을 내가 먼저 알 때도 많다. 누구를 어느 논바닥에서 봤다든지 어떤 어르신이 엊그제 술에 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LDFYiD3zlqf3PGFx7GT9iKqKA6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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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B도 제법 괜찮아요 - 가능성이 풍부하거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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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8T01:00:43Z</updated>
    <published>2022-10-02T04:5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앉아 있다. 이어폰을 꽂은 채 창밖을 살피는 남자는 잠을 자느라 이곳이 무슨 역인지 놓친 모양이다. 검은 셔츠에 단추를 세 개나 풀어헤쳐 카라가 맘껏 벌어져 있는 그는  귀 뒤로 넘긴 머리가 목선을 타고 검은 셔츠와 이어져 멀리서 봤을 때는 분명 머리가 긴 여자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몇 걸음 다가갔을 뿐인데 남자로 둔갑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yWNRyLgV9dfWtGkiZgTqrnq9x7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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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말 달라졌나요 - 너 말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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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4T00:37:05Z</updated>
    <published>2022-09-30T03:1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도에 내려온지도 벌써 2주가 다 되어 간다. 그동안 두 명의 시인과 함께 했다. 내려오는 날짜가 서로 달라 먼저 터를 잡은 나는 이틀을 혼자 지내며 적응하기 시작했다. 숙소는 마을 입구 골목으로 들어와 서너 채의 한옥을 지나면 정자 바로 옆이다. 빨강, 주황, 파랑 지붕 사이로 줄기처럼 뻗어있는 골목은 아직도 가보지 못한 길이 많다. 마을이 어찌나 고요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_oJpz63Qh2aq8Xqr3aKjKuNeJ3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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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열고 - 당연한 일이 기쁨이 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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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3T13:40:41Z</updated>
    <published>2022-09-28T04:5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얀 선 안으로 들어가야 네모를 닮을 수 있다. 제일 먼저 오른쪽과 왼쪽을 살핀다. 공간에 여유가 없다. 문득 선을 밟아서 죽었던 놀이가 떠올랐다. 핸들을 두 손으로 잡는다. 뒤로 진입하는 일은 언제나 어색하다.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천천히' 외에는 실천할 게 없다. 무사히 선 안에 자리를 잡았다. 시동을 끈다. 구겨진 과자 봉지와 빈 종이컵을 챙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OJIC3K40mgt1COllbVrQ-vtvkg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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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끄트머리 - 낯선 곳에 도착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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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3T12:35:22Z</updated>
    <published>2022-09-24T07:1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열었다. 방 안 가득 묵은 냄새가 얼굴을 감쌌다. 밀폐된 분위기를 하나 둘 내쫓으며 발 하나를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였다. 서둘러 도망가는 눅눅함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짐을 풀었다. 캐리어에 가득 담긴 물건이 모두 껍데기 같아서 혼자 부끄러웠다. 애써 그 안에서 자랑을 찾는다면 다섯 권의 소설과 두 권의 시집 그리고 머리빗과 노트북이 전부였다.     옷&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xfi2IyuWu4Vn8WpG5GXo5fK6V4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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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요일과 목요일마다 도착한 선물 - 그날의 페이지를 넘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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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0T23:15:15Z</updated>
    <published>2022-09-21T07:2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지막하게 허밍을 한다. 파도와 바람에 따라 요트가 흔들리면 두 손으로 긴장을 움켜쥔다. 아이의 눈동자를, 소녀의 날리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오래 기다렸던 여행과 항해에 대하여 소박한 사치를 희망해본다. 어떤 행운의 그림이 펼쳐질지 가슴 벅찬 상상으로 파도와 바람의 리듬에 발을 맞춘다. 곧 우리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선물은 여행을 닮았다, 긴장과 재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m5tKNVMn0ancKEEb-CmHKP6F3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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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간이라는 착각, 그것을 여행으로 간주하는 오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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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2-22T05:49:51Z</updated>
    <published>2022-07-16T05:5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였다. 어떤 소리 하나가 귀에 꽂혀 고개를 돌렸는데. 오랜 시간 공들인 일이 잠시 보류되었다. 시선을 끌어당긴 곳은 건너편 2층 테라스. 툭 툭 기계음이 퍼졌고 아 아 마이크 마이크. 누군가의 목소리가 두 번 정도 반복되었다. 그러자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앞으로 세 걸음 나오더니, 긴 갈색 머리를 모아 왼쪽 어깨 앞으로 떨어뜨렸다. 곧 선보일 무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aEGqV18sjGIEsjyYL9V20XKhFR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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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잣말 - 누구나 비가 내리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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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25T05:58:18Z</updated>
    <published>2022-06-01T02:0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화 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처음부터 차갑지는 않았다. 소문의 진상, 고집 센 '여자사람동물'을 길들이기라도 하듯 조용히 스며들었다. 침묵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발등을 점령하고 나서야 체온을 앗아갔다. 영원히 가질 수도 없으면서... 양말에서 뽀송뽀송함을 찾을 수 없을 즈음 지금 비가 많이 오는구나, 생각했다. 곧이어 비가 '온다'는 것보다 '내린다'는 표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7P%2Fimage%2FL5myrd1Bu9gXTAIouF5wANxCd_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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