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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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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writingm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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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던 '나', 그리고 새로운 '나'를 씁니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글을 씁니다. 동물과 여행, 책과 음악을 사랑하고 사진을 찍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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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7-16T07:58: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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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포카치 (2018년 5월 ~ 12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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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7:28:25Z</updated>
    <published>2026-04-05T12:4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파카바나에서 돌아온 다음 날,  나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천장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면 공항에서의 장면이 다시 펼쳐졌고, 눈을 뜨면 그의 이름이 저장된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나는 결국 이불을 걷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가방을 챙겼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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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향 (2021년 8월) - 경상북도,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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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05:14:37Z</updated>
    <published>2025-12-03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주 내내, 나는 바쁘게 지내려 노력했다.   야근을 자처하듯 보고서를 더 길게 붙잡고 있었고, 일부러 엑셀 파일을 열어놓고 숫자와 셀 색깔에 집착했다. 퇴근 후엔 휴대폰을 가방 속에 넣어두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일부러 열어보지 않았다. 집안일을 하고, 산책을하고 바쁘게 보내려했음에도 그렇게 밤이 깊어 침대 위에 누우면 잠을 청하려할 때 즈음, 머리맡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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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자역 (2021년 8월)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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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06:33:29Z</updated>
    <published>2025-11-30T06:2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주엔 결국 준을 보지 못했다.  그와 약속을 잡은 다음 날도 시간이 흐물흐물 지나갔다. 하루만 더 버티면 그를 볼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힘든 하루도 버티고 버텨 드디어 저녁이 되었을 무렵, 잔업이 있어&amp;nbsp;컴퓨터 속 엑셀 파일을 들여다보던 차에&amp;nbsp;휴대폰 알람이 울렸다.&amp;nbsp;선과 숫자가 가득한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고 메세지를 확인했다. 그 순간, 나는 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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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파카바나 (2018년 4월) - 코파카바나,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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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3:00:13Z</updated>
    <published>2025-11-19T0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 위, 코카차 잔에서 피어오른 따뜻한 김이 나른하게 허공으로 흩어졌다.  펍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별다른 대화 없이도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잔을 감싼 그의 손등이 도드라져 보였다. 그는 오늘 하루를 되짚으며 소소한 감상을 툭 던지듯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로 답했다. 이 고요함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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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랑천 (2021년 8월)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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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2:27:10Z</updated>
    <published>2025-11-12T11:2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8월이 다가왔다.  지난 토요일, 그는 영상통화를 걸어와 자신의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의 손에 들린채로 그의 거실을 지나 주방으로, 작은 방까지 돌아다녔다. 그는 다시 거실로 돌아와 소파 앞에 놓여있는 붉은색깔의 자전거를 비추었다. 출퇴근용으로 최근에 하나 구입했다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었고, 그 표정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보여 나도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AIeq0W0-YqTBFSwcqSieRgwAig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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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양의 섬 (2018년 4월) - 코파카바나,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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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03:55:03Z</updated>
    <published>2025-10-01T0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을 마치고 난 뒤, 우리는 호숫가의 배에 올랐다.  배가 천천히 움직이자 호수는 넓고 깊은 파란빛을 드러냈다. 햇볕은 유리처럼 맑았고, 수면 위에 부서지는 빛은 작은 은조각처럼 반짝이며 흩어졌다. 섬에 닿자 돌계단이 경사를 따라 이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고대 잉카의 계단과 테라스가 양옆으로 반복되고, 그 사이에는 옛 벽돌 잔해와 풀잎들이 섞여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0kF6AX8B91KTEafEwUqYdc2kfR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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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티티카카 호수 (2018년 4월) - 코파카바나,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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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02:17:33Z</updated>
    <published>2025-09-26T02:1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파스를 떠난 버스는 구불거리는 산길을 세 시간 넘게 내달렸다.  차창 밖으로는 바위산과 눈 덮인 봉우리가 번갈아 나타났고, 햇살은 산자락에 부딪히며 금빛을 흘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가 묵직해져 귀가 서서히 막혔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켜 보았다. 잠깐 귀가 뚫리는 듯하다가도 곧 다시 막혔다. 이번엔 코를 막고 숨을 세게 내뱉었지만, 먹먹한 울림은 여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Ltl2Q8SQEL5Qa1F_Em-shTABP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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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NE(2021년 7월)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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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4T05:57:50Z</updated>
    <published>2025-09-14T05:5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델타 변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아래 놓여 있었다. 저녁 모임은 제한되었고, 백신 접종은 진행중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미접종 상태였다. 지인을 만나려면 허락된 시간과 장소를 골라야 하는, 혼란의 시대에 여전히 놓여있었다. 그런 시기였다. 서로가 서로를 조심하던 그런 시기였다.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JPzcdzq1aQii4uLo5L1Y-BFGM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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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깔라꼬또 (2018년 4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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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0T13:58:49Z</updated>
    <published>2025-08-20T13:1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는 저녁빛이 길게 깔린 칸투타니 길을  천천히 굽어 내려가고 있었다.   차창 너머로는 붉은 빛이 산허리를 감싸며 흘렀고, 멀리 일리마니의 봉우리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은근한 윤곽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사이에 잠긴 산을 바라보는 그의 옆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말이 없던 그는, 어딘가 멀리 마음을 두고 있는 듯했다. 들어오는 바람에 스치는 머리칼, 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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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NE (2021년 6월)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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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08:54:59Z</updated>
    <published>2025-08-08T08: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따라 퇴근길의 바람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건,   온종일 흩어졌던 정신을 맥주 한 캔에 담아 조용히 눌러 앉히고 싶은 저녁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조명을 어둡게 낮추고, 부엌 창문을 반쯤 열어놓은 채 간단한 된장찌개와 계란말이를 만들었다. 어딘가 어수선한 테이블 위를 빠르게 정리한 뒤 두꺼운 책을 여러개 쌓은 후 스마트폰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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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포카치 (2018년 4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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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13:34:21Z</updated>
    <published>2025-08-04T13:3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천천히 엘 알토 산등성이 너머로 사그라지고 있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 익숙한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뺨을 스치는 선선한 공기도, 길가의 자갈들도 오늘따라 유난히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가 라파스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받은 뒤로, 나도 모르게 매 순간을 의식하며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머리를 말릴 때, 거울 앞에 섰을 때, 거리의 쇼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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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포카치 (2017년 12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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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2T16:04:16Z</updated>
    <published>2025-07-18T14:1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준이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매일 아침과 저녁, 우리는 WhatsApp으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마치 하루의 일기를 교환하듯, 그는 출근 전 고요한 숙소에서, 나는 퇴근 후 어둑해진 집에서 서로의 안부를 전했다. 한서 박 (20:30, 12월 17일)- 오늘은 마을 회관에서 아이들 방과후 수업을 하러 갔어. 아직도 얼굴을 기억 못하는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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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NE (2021년 5월)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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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6T03:38:24Z</updated>
    <published>2025-07-10T11:4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소한 메시지들이 오갔다.  예전엔 길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이제는 짧은 안부와 일상이 대부분이다. 그의 이름이 화면에 뜰 때마다, 내 마음에는 작은 설렘이 일었다. 휴대폰에는 그가 보내온 간단한 메시지, 도시락 사진, 조카가 만든 모빌 영상, 잠든 강아지 사진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내가 찍어 보낸 서울의 하늘과 길가에 핀 꽃들, 회사 이야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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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포카치 (2017년 12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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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2T14:34:20Z</updated>
    <published>2025-07-02T12:0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전히 누구보다 먼저 집을 나섰고,  준은 언제나처럼 출근 시간에 맞춰  정원에 나와 있었다.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 그는 나를 기다렸다가 짧게 &amp;ldquo;잘 다녀와.&amp;rdquo;라고 인사했다. 그럴 때면 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이면 우리는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를 찾았다. 식당 대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동네를 산책하거나, 작은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Y-DJJiH5WP5srF-A2qfkSipOo_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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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INE (2021년 4월 14일)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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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5T07:12:51Z</updated>
    <published>2025-06-25T0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 집에만 있기 아쉬워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회사 근처가 아닌 집 가까운 중랑천으로 향했다.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서로의 얼굴은 반쯤 가려진 채, 눈이 마주치면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 가끔 바람이 세게 불면 마스크 안쪽에서 내 숨결이 부딪히는 느낌이 뚜렷하게 전해졌다. 벤치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HCAiZH8s0oFaeFWiCve9C7uMBh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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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몬티쿨로 (2017년 11월 25일)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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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8T06:25:02Z</updated>
    <published>2025-06-18T0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amp;nbsp;이후, 준과 나는 남은 며칠을 더욱 조심스럽게, 그리고 소중하게 보냈다.  아침이면 여느 때처럼 짧은 인사를 나누었지만, 서로의 눈빛에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나는 여전히 누구보다 먼저 집을 나섰고, 준은 변함없이 정원에 나와 &amp;ldquo;잘 다녀와.&amp;rdquo;라고 인사했다. 그 한마디와 미소가, 이제는 하루의 시작을 더 간절하게 만들었다. 문을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ZPBMB0Y_mpR540lgfUsEAHtjwB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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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링크드인(2021년 4월)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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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1T05:37:18Z</updated>
    <published>2025-06-11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식사를 마친 후,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 속에서 떠드는 사람들의 입모양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며칠째 계속된 야근에 지쳐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예상보다 일이 일찍 끝나 조금은 여유로운 밤을 맞이했다. 소파에 깊이 몸을 묻고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 문득 그가 떠올랐다. 그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틀 전부터 그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IVyDSjNNJ_sYhKikWUFCxHnwbc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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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포카치(2017년 11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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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5T08:57:25Z</updated>
    <published>2025-06-04T14:5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원래라면 오후 내내 회의가 있었을 테지만,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오후가 통째로 비어버렸다. 순간적으로 생긴 여유에 잠깐 당황했다. 사무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이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섰다. 바람이 살랑이며 뺨을 스쳤다. 어쩐지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다. 어디로 가야겠다는 생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AReovdKRht7twPtRz1-J0-ZJt4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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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링크드인 (2021년 3월 28일 ~ 3월 30일) - 서울, 대한민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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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8T22:10:22Z</updated>
    <published>2025-05-28T12:5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조금 풀리고 난 후 부터  나는 회사 근처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조금만 걸으면 아주 오래된 벚나무가 길게 늘어선 공원이 나오는데, 요즘 나무 끝에 희미하게 물들던 붉은 기운이 점점 연분홍으로 번지고 있었다. 간단히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 난 뒤,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아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을 느끼며 눈을 감곤 했다. 바람은 아직 차가웠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0UxnDrHzFzotHfFOm5VY1TvC2q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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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센트럴 (2017년 10월) - 라파즈, 볼리비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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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6T23:10:46Z</updated>
    <published>2025-05-21T13:4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키의 홈스테이 집에 다녀온 후 며칠이 지났다.    그날의 공기와 조명은 기억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함께 웃고, 함께 마셨던 그 밤의 잔상이 마음 깊은 곳에 잔잔히 퍼져 있던 주간이었다. 그날 이후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했기에 아침식사 자리에 잘 참여하지 못했다. 더구나 준과 료타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일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b3c%2Fimage%2FAFOHVKKHdhEU65koK8vX58p7y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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