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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우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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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겪은 것,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쓰고 싶은 것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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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8-11T04:18: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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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팀 비아그라 - &amp;ndash; 남는 사람과 남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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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23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근처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소가 있다.  가게인지, 누군가의 집 앞인지. 간판도 없고, 영업시간도 없다.  그런데 늘 사람이 있다. 전부, 이 동네의 할아버지들이다.  출근길에는 아주 극소수의 노인이 자판기의 믹스커피로 아침을 즐긴다.  오후 네 시반쯤, 퇴근 후에 보면 그곳엔 옹기종기 많은 노인들이 앉아있다.  그들은 고스톱을 치거나, 막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aWWsMadjbw9Vhh-d959Urs9lmQ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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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같은 집에 살지만, - 서로에게 절대로 다가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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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3:36:51Z</updated>
    <published>2026-04-22T11:4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뽕식이는 임팩트가 강한 고양이는 아니었다.  빵순이처럼 처음부터 나를 끌어당기는 힘도 없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건이나 감정을 만들어내는 아이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돌이켜보면 뽕식이와 나 사이엔 &amp;lsquo;우리만의 추억&amp;rsquo;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었다.  그게 특별히 슬프거나 서글프게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는 그런 관계였다. 가족이라는 단어보다는 동거 중이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g6l7QCyW_yLlU6ka_CtzuNOTr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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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알던 고양이 - 어쩌면, 보통의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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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32:29Z</updated>
    <published>2026-04-15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15년 차 고양이 집사 경력을 자랑하지만, 사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고양이는 요물, 영물'이라고만 알았다.  밤마다 아이 울음 같은 소리가 들렸고, 상상도 못 할 만큼의 격전이 벌어졌다. 어린 내게 고양이는 공포에 가까웠다.  반려동물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sv6t0vhcX4w-9R7OhKXCjLtVc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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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마살 집사의 야옹이 - 고양이는 영역동물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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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4-12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사주에는 역마살이 두 개다. 사주라는 걸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내 삶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됐다.  나는 살면서 총 스물세 번의 이사를 했다.고향 안에서도 구를 옮겨 다녔고,성인이 된 뒤에는 지역을 이리저리 옮겼다.  경기도, 서울, 대구, 창녕. 한 곳에 제대로 정착해 본 기억이 없었다.  내가 이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장거리 연애를 했고,그마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zhv96HofTo-w_K6WEzM-pyFMdYw.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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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합니다.  - 근데, 답은 없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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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2:00:01Z</updated>
    <published>2026-04-10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 MBTI는 INTP-A입니다.  알파벳마다 꽤 높은 수치를 자랑합니다. 내향성을 뜻하는 &amp;lsquo;I&amp;rsquo;는 82%,직관을 의미하는 &amp;lsquo;N&amp;rsquo;은 89%,나머지도 대부분 70%를 넘습니다.  이런 TMI로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어떤 인간인지,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어서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저는 물음표 살인마입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고,&amp;ldquo;왜?&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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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옆자리는 나여야만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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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3:28:12Z</updated>
    <published>2026-04-08T13:2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빵순이와 나는참 별일을 다 겪었다.  그 중에도 가장 곤욕스러웠던 것은 사람들의 통제 불가능한&amp;nbsp;이기심이었다.  정확히는, '선의라고 믿고 있는 이기심'이었다.  내가 더 이상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겠다고몇 번이나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세상은 그걸 전혀 존중해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amp;lsquo;고양이를 키운다&amp;rsquo;는 걸&amp;lsquo;고양이면 다 좋아한다&amp;rsquo;로 인식했다.  물론 틀린 말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kxb1mewAOOtBvJE_ybWzyznAHsU.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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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가 인간을 길들이는 법 - 충동적인 집사와 극단적인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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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3:21:07Z</updated>
    <published>2026-04-05T13:2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내가 빵순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다.  밥을 챙기고, 화장실을 치워주고,아프지 않게 지켜보는 게내 역할이라고 믿었다.  그게 집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그 생각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나는 원래 모 아니면 도인 사람이었다. 웬만한 일은 다 참고 넘기다가도,한 번 선을 넘으면아예 내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쪽이었다.  하지만 진짜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4p6nADX-nM6Cu_OvhQDqXGOoD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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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냥 열 받네? 참지 않아. - 진정한 테토묘의 성질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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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2:32:18Z</updated>
    <published>2026-04-01T12:3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만난 순간부터, 빵순이는 참 일관적이었다. 처세술이 좋은 건지, 눈치가 빠른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빵순이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취향이 명확한 고양이었다.  신기하게도 우린 많이 닮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은 완전히 반대였다.  빵순이는 사소한 일도 화가 나면, 절대 참지 않았다. 딱 삼 세번, 제 딴에는 부드럽게 의사표현을 해보고 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5LXIdLWVB2eilbnl3__h4Vk8V4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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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모지상주의 고양이 - 내가 예쁘니까 그래도 됨 - 빵순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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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3-29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 자란 빵순이는 모든 게 동글동글했다. 영롱한 빛을 발하며 반짝이는 구슬처럼 말이다. 물론, 성격은 잘 깎아놓은 다이아몬드처럼 강하고 날카로웠다.  나는 빵순이를 통해&amp;nbsp;'동물도 사람을 가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처음은 분명히 '해프닝'이었다. 중성화를 하러 간 동물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빵순이를 진료해주던 선생님은 여성분이셨는데, 고양이상의 미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awquwdiuD5hPuMtkLUPeWJT0q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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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 그러니까 울지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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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3-22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날 며칠을 고심 후에 결정한 결심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선택이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  작디 작은 생명들을 책임지려니 공부할 게 많았다. 무엇보다 빵순이가 가장 좋아하던 위스카스 파우치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이라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그 중에 가장 어려웠던 건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일이었다.  빵순이와 치즈에게 내가 온 세상이었고, 내게도 이 솜뭉치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sjscTNcl7q4CU6bADQUTE2Hwtkw.png" width="32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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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매일이 처음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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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4:16:57Z</updated>
    <published>2026-03-18T14:1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묘생 1회차인 고양이나 아기 고양이가 처음인 집사나 모든 게 서툴렀다.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 빵순이가 물면, 나도 물었다.  '아, 아프구나.' 빵순이는 힘을 조절했다.  잠도 못 자게 머리카락부터 물고 늘어지는 그 성질머리를 고쳐보겠다고 나도 빵순이가 잘 때 일부러 귀찮게 굴었다.  괜히 뽀뽀를 하고,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고 통통하게 살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nMheE5Bpd_JQSboSO7qwPf1dANk.jpg" width="33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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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처음 만난 여름 - 여름이었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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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5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확히 말하자면, 여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은 유난히 싱그러운 초록이었다.  내가 원한 건 '치즈냥'이었다. 왜 굳이 그 모색을 추구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리는 이마트 앞 벤치에서 처음 만났다. 아기고양이를 분양하러 오신 분은 '구조자'였다. 임신한 길고양이를 거두고, 새끼까지 받아서 보내고 계셨다.  내 Pick은 올치즈냥이었다. 그 아이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AQpmlTaH5yvo4NNIaV_1ExCU8sM.JPG" width="29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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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받지 못한 마음이 나를 키웠다. - 20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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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6Z</updated>
    <published>2026-03-14T0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 보면, 인생은 늘 그랬다. 끝났다고 믿은 일들이 다른 얼굴로 돌아왔고,견뎠다고 여긴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살아왔다.  어두운 이야기를 오래 붙들고 있었다고 해서삶이 어둡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어둠을 겪고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그 어둠 속에서 자기 안의 작은 빛을 발견한다.  어둠을 겪은 뒤에야밝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acxon66Ir8HweJbK2438bcw3-j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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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달음을 빙자한 다짐들 - 19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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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3-08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누나, 우리 조카 생겼다.&amp;rdquo;  휴대폰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다. 축하해야 할 일이라는 걸 알았다.&amp;nbsp;기쁜 소식이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놀랍지도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amp;nbsp;그렇구나. 그게 다였다.  좀 더 노골적인 솔직함을 곁들이자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였다.  조카는 그 가정에서 태어날 것이다. 어떤 가족을 경험할지 대충 예상은 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f9NAI1wq9Jk5m2KJwDgksk4q2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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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게 '가정'이라면. - 18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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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3-07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아지의 발톱을 자르던 날이었다.  직장을 다니지 않을 땐 하루에 산책을 3-4시간씩 했으니, 발톱을 자를 일 없었다. 지금은 하루 세 번 산책을 나가도 시간이 짧다. 예전처럼 산이나 호수 공원 같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진한 올블랙 모색을 자랑하는 강아지는 발톱도 새까맣다. 혈관이 전혀 보이지 않아 발톱을 자를 때마다 난감했다.  조심조심 자른다고 잘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c2VjKKYKfENalTbKY5k85BaJG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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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정은 지루함이 아니었다. - 17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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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3-01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래도록 안정이 불편한 사람이었다.  조금만 삶이 고요해지면,이대로 괜찮은 건지 의심이 먼저 들었다.  문제가 없으면 오히려 불안했다. 아무 일 없는 하루는 어딘가 잘못된 것 같았고, 안정은 내게 허락되지 않은 호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종종 사고를 쳤다.  나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누군가를 돕겠다고 나서곤 했고,&amp;nbsp;갑자기 스스로를 혹사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cRf3LnNwvYWokfrzkldhNPfcK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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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나를 쌓아올리기. - 1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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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2-28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찰에서 걸려온 통화는 짧았다.  수사관은 먼저 내게 잠정조치를 연장해야 하는지 물었다.  &amp;quot;필요합니다&amp;quot;라고 답했다. 확고한 마음만큼, 대답은 간결했다.  사실 잠정조치 연장도 중요하지만, 더 궁금한 건 사건의 결말이었다.  벌금이든, 처벌이든 결론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나만큼이나, 검찰 쪽 답변도 간결했다.  &amp;quot;검사님이 사건 검토 중이십니다.&amp;quot;  이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EzadPAJfJUv_V36MTqi_X8aeW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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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은살이 생기는 중 - 1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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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2-22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 이후, 나는 조금 달라졌다.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다만 불안이 나를 집어삼키지는 않았다.  상담사가 했던 말이 자꾸 떠올랐다.  &amp;ldquo;내담자분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이에요.&amp;rdquo;  그 문장을 몇 번이나 곱씹었다.그 말은 시간이 갈수록 더 단단해졌다.  뭐가 되었건 내 잘못이 아니다.&amp;nbsp;그 사람이 법을 어기며 다가온다면&amp;nbsp;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6ltQidKvh0hZ1SH9eTdFa3Ir3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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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고 싶다는 고백 - 14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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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2-21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은 시작부터 어긋났다.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금방 상담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가장 빠른 날로 예약을 잡았고, 그날은 꼬박 일주일 뒤였다.  멀게 느껴졌지만 나는 그 약속 하나를 붙잡고 버텼다.  상담이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딘가 기댈 곳이 생긴 기분이었다.  접근금지, 연락금지, 스마트워치에 CCTV까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89Fczg9Etn1QAO-nXwsvNygz0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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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지지 않기 위한 선택들 - 1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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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5:22:25Z</updated>
    <published>2026-02-15T0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느끼는 감정과 별개로 일상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전화 한 통으로 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앞으로 닥칠 일들을 감내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포 자체보다 더 위험한 건, 공포에 반응하는 나였다.   예전부터 나는 위기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정리하는 쪽에 가까웠다.  울고 싶을 때 울기보다는, 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hB9%2Fimage%2Fpm84lyKKbVqKeNsyAIqy1ORJtC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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