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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진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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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의 행복을 연구합니다. 강의하는 일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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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9-12T01:35: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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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던 아이와 창밖을 보던 아이 - 주유소에서 드러났던 아이들의 성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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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3:09:29Z</updated>
    <published>2026-03-02T03:0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식구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길이었다. 늘 그렇듯 뒷자리 카시트에 앉은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득 계기판을 보니, 남은 기름이 충분하지 않아 주유소에 들러야 했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 내가 주유하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렇게&amp;nbsp;주유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지원이가 물었다. 아마 주유기가 어떻게 주유량을 측정하는지, 아니면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sY316kuO2jQY0fZSTEfJgEyJH_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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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색함을 풀어 준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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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2:59:21Z</updated>
    <published>2026-02-28T02:5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박보증업무를 하던 대리 시절의 일이다. 업무 특성상 처음 만나는 사람과 함께 출장을 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서로 통성명하기가 바쁘게 차에 올라, 한두 시간을 나란히 앉아 가야 했다.  그 시간은 아무래도 편한 시간은 아니었다. 서로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무슨 말을 꺼낼지 몰랐고, 조용히 있자니 침묵이 더 어색했다. 몇 마디 말을 건네 보았다가 짧은 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N6DZsV7XtoS36_kcfVGbpJl_H8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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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으로 돌아가는 일 - 평범한 일상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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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4:45:06Z</updated>
    <published>2026-02-21T03:4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민이는 태어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서울아산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끝났고, 이제는 회복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amp;lsquo;기다림&amp;rsquo;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결코 가볍지 않았다. 소아병동의 새벽은 모든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우리 부부는 병원 생활을 거의 겪어 본 적이 없었다. 거대한 병원 건물, 익숙하지 않은 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myy5WS3MiZ6OfAMcXbQEQ0FbiX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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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던 시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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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3:26:10Z</updated>
    <published>2026-02-14T02:3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박 보증업무를 하던 시절, 나의 하루는 늘 이메일로 시작되었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아웃룩이 열리는 동안 오늘은 또 어떤 문제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자연스레 긴장했다. 화면이 열리고 새 메일 목록이 주르륵 올라온다. 그중에서도 &amp;lsquo;Re:&amp;rsquo;라는 두 글자가 붙은 제목은 유난히 눈에 걸렸다. 대개는 내가 전날 보낸 메일에 대한 회신이었고,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MiYvJ3q4o62C5sSxDz8KH53EHq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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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도 지나치면 민폐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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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02:37:05Z</updated>
    <published>2026-02-08T02:3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려서부터 나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베풀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신세 지는 일은 없이 살라는 가르침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호의도 되도록 사양하는 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 기준이 늘 옳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배려라고 믿었던 태도가 오히려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거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pb1FLbGX7sFGvYmTt9zMNQn3r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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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칭찬이 만들어 내는 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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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4:59:25Z</updated>
    <published>2026-02-06T04:5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사를 앞두고 잠깐이나마 팀장을 맡았던 시기였다. 팀장들 가운데서는 막내에 가까웠다. 아마 부서장 주재 회의였을 것이다. 각 팀이 돌아가며 주요 업무를 보고했고, 그중 한 팀에서는 A대리가 다녀온 출장 결과가 안건이었다.  그 일은&amp;nbsp;다른 팀에서도 알고 있을 만큼 중요한 건이었다. 팀장들은 사전에 그 출장 결과 보고서를 다 읽은 상태였고, 평가도 자연스럽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pa9R02vxhWgIR3nseUO_TKFKt2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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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전무에게 배운 경청 - 말이 막히지 않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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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6:23:58Z</updated>
    <published>2026-02-05T05:0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B전무에게 결재받으러 가는 길은 늘 달랐다. 혹시나 지적을 받을까 긴장되는 시간이라기보다, 내가 준비한 이야기를 한 번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기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B전무실에는 상사라는 말이 주는 무게와는 다른 편안한 분위기가 흘렀다.  &amp;ldquo;어, 그래?&amp;rdquo; &amp;ldquo;그런 게 있었구나!&amp;rdquo;&amp;ldquo;아이고, 힘들었겠네.&amp;rdquo; 보고를 받는 중에도 짧은 감탄과 질문이 자연스레 이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toZGI5IwAUJXesMxwY0P1G3WC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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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기로 돌려보낸 명절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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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7:36:14Z</updated>
    <published>2026-02-04T07:3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다른 상황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기억에 남은 일이 하나 있다.  경비실에서 우리 집으로 온 물건이 두 개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무렵에는 경비실에서 택배를 대신 받아주던 시절이었다. 지금보다 택배 물량이 훨씬 적었으니 가능했을 거다.  기다리던 택배가 없어서 무엇이 왔는지 궁금했다. 일단 내려가 봐야 했다. 경비실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h-KYtrdCErUeWS9_Jtn_pxce4_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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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스트잇이 알려준 사람의 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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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2:02:35Z</updated>
    <published>2026-02-04T02:0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장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나는 새로 만든 전산시스템의 테스트를 맡았다. 오류가 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실제로 써 보면서 정리하는 일이었다. 혼자서 모든 기능을 확인해 보기에는 한계가 있어 부서 내 후임들을 불러 협조를 구했다.  앞으로 2~3주 동안 새 시스템의 기능을 다양하게 써 보고, 문제를 발견할 때마다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s3-Sb0CEpCZUzPnhjG9SgsJquo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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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이상 없다는 말 - 당연하다고 믿었던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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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3:07:27Z</updated>
    <published>2026-02-01T02:5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딸, 지원이가 뱃속에 있는 동안은 병원 가는 일이 늘 비슷했다. 의사 선생님이 간단한 문진을 하고 초음파 화면을 살펴본 후 모두 정상이라는 말을 듣는 게 전부였다. 모두 정상이라는 말, 반복될수록 감사함에서 당연함으로 변해갔다. 심지어 굳이 검사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그런 '당연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체감하지 못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lx3WkByGDH2YxzX8uxZd8U8Vo6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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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건 엄마의 선택이기도 한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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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3:12:32Z</updated>
    <published>2026-01-24T02:3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취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인이 된 거 같았다. 월급이 들어오고, 크고 작은 선택들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그래도 삶의 중심이 단번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한두 달에 한 번씩은 서울에 올라왔다. 오래 살아온 고향이었고, 사람들도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으로 다시 내려갈 때면 어머니는 장난처럼 휴게소에서 우동 사 먹으라며 용돈을 쥐여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ohWLAZRZEwZ5BYYJEwCmr31odt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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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란에서 배운 협상의 원칙 - 중요한 건 요구사항이 아니라 그 이유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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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7:53:47Z</updated>
    <published>2026-01-23T01:5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입사원을 막 벗어나던 무렵이었다.  여전히 나는 매일 새롭게 발생하는 선박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같은 팀의 사수와 함께 이란 국적의 고객(선주사)을 담당하고 있었다. 업무가 아니면 이란 사람과 만나볼 일이 있었을까? 문화의 차이만큼 일하는 방식이 달라, 쉽지 않은 고객이었다.  담당했던 선박들의 보증기간이 끝난 어느 날 갑작스럽게 이란 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8a3NSWTZOOxvMVo6obRrOKgWP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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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빠 - 두 장면으로 증명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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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1:44:27Z</updated>
    <published>2026-01-18T04:1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들 아이들 보고 귀엽다고 말할 때, 사실 나는 약간의 연기가 필요하다. 나도 이뻐하는 척하는 연기 말이다.  그래서 큰 딸, 지원이가 뱃속에 있을 때 걱정이 앞섰다. 다른 아이들 같이 애정이 안 생기면 어떡하나. 내 아이는 다를까. 주변 어른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자기 핏줄은 다르다고. 그 말을 믿고 싶으면서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7wDampbUz5m4wA-M1bytFDfXOO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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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외, 그리고 삼겹살에 막걸리 - 가르친다는 일에 대해 알게 된 경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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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7:43:53Z</updated>
    <published>2026-01-16T05:4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2학년이 되고 얼마 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수학 과외를 맡게 되었다. 친한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소개받은 자리였다.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하나뿐인 아들의 성적만큼은 놔둘 수가 없어서 과외를 받기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일반적인 과외비의 절반만 받는 조건이었는데 흔쾌히 그러기로 했다. 그 사정에 마음이 갔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fnWQKszupqWtHwg_V-xG5vLZH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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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등학교 시절, 돼지국밥과 대포 한 잔  - 자꾸 시선이 가던 식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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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03:32:59Z</updated>
    <published>2026-01-11T03:2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시절, 일요일에도 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다.  주중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일요일만큼은 조금 다르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특별한 점심을 먹었다. 특별하다고 해봐야 학교 근처 돈가스집이나, 조금 떨어진 분식집 정도였다. 학교를 벗어나 몇 분 더 걷는 기분,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v-jWD1NEd4q_r9h-a_-NWQYPx5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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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가 자주 아팠던 아이 - 김 빠진 환타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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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03:06:56Z</updated>
    <published>2026-01-10T02:5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가 자주 아팠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이었다. 이상하게도 저녁만 되면 배가 살살 아팠다. 무엇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학교에 가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다. 배에 손을 얹고 따뜻하게 해 주면 조금씩 나아지는 정도였다. 그런데 거의 매일 그랬다.  여름방학 어느 날,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걸어서 이십 분쯤 걸리는 거리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Mt8co2NXgbbZdEBHwwjJY3EMm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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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안해,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었어 - 돌이킬 수 없는 그 어린 날의 한 장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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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4:10:48Z</updated>
    <published>2026-01-07T05:0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아이들은 대체로 얌전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고집을 부리거나 말썽을 피우는 일이 드물었다. 그래서 지원이가 세 살쯤 되었을 때, 식탁에서 물컵으로 장난을 치는 지원이의 행동은 우리 부부에게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식탁 위로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들던 날, 지원이는 컵에 물을 따르기도 하고, 컵에 있던 물을 다른 컵으로 옮기기도 하며 그 놀이에 빠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4nYtvVTuHOtbpZXGGUE48EdegT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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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겁다면 뜨거운 거야 - 설득할 대상이 아닌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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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02:15:40Z</updated>
    <published>2026-01-04T02:1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큰아이, 지원이가 서너 살쯤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어느 설 연휴, 서울 본가에 부모님을 뵈러 올라갔을 때였다.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이라 아파트처럼 훈훈하진 않았고, 날씨는 제법 추웠다. 그날 저녁, 지원이를 목욕시키려고 욕실에 물을 받았다. 물 온도가 적당한지 분명히 확인했지만, 지원이는 물에 손을 담그자마자 &amp;quot;너무 뜨거워!&amp;quot; 하며 놀란 표정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_QjS9DxlO5FlCDkMJtDvXt3QV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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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소리가 사라졌던 겨울 저녁 - 단 한번이었던 무소음의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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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10:55:24Z</updated>
    <published>2026-01-03T09:0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외가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이었다.  지금은 교통편도 좋아지고 전원주택이 들어선 곳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제대로 시골이었다. 아궁이에 밥을 하고 외양간마다 누런 소를 키웠다.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집들은 흙길로 이어져 있었고,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버스는 하루에 두 번밖에 다니지 않았다. 황순원의 소나기, 딱 그 배경 같은 곳이었다.  방학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KdawrgJF780u-IlHWtm764-G0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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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지 않은 달랑무 김치 - 훈련소 퇴소식 날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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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6:10:40Z</updated>
    <published>2025-12-31T06:1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들이 쉽게 잊지 못하는 날짜가 있다. 군입대 날이다. 나는 1995년 2월 7일, 춘천 102 보충대에 입대했다. 2월에서 3월로 이어진 6주 동안 강원도의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다. 겨울의 끝자락이었지만 강원도의 추위는 여전히 매서웠다.  낯선 훈련소 생활만큼 기억에 남은 건 무로 만든 반찬이었다. 무생채, 뭇국, 무나물, 깍두기, 무조림까지. 무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ooh%2Fimage%2FjyRm0Vmqujd7rv0OzVjMoz56BG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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