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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단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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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찬란하게 내리쬐는 햇볕 그 어딘가의 그늘을 상상하길 좋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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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10-18T23:28: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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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31. 3월 마지막 모두 보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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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9:55:42Z</updated>
    <published>2026-03-31T09:5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쓸데없는 생각을 끊었다.별일은 없었다. 그래서 머릿속이 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의미 없는 말에 의미를 붙이고, 확인되지 않은 마음을 멋대로 단정하려 했다.그만뒀다.사실이 아닌 건 버렸다. 확인할 수 없는 건 판단하지 않았다. 필요 없는 감정은 붙잡지 않았다.생각은 계속 올라왔지만, 그걸 따라가지는 않았다.중요한 건 단순하다.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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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30.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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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0:21:21Z</updated>
    <published>2026-03-30T10: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데 서툰 편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적당히가 잘 안 된다. 관심을 조금 주는 게 아니라, 상대의 말투와 표정, 타이밍까지 과하게 읽어버린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상대는 평소처럼 행동했을 뿐인데, 나는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낸다. 웃음 하나에 가능성을 보고, 무심함 하나에 결론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실제 상대는 점점 사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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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9. 엇갈린 신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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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3:05:36Z</updated>
    <published>2026-03-29T13: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온다는데 숲은 여전히 겨울의 민낯을 하고 있다. 잎사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다 떨궈낸 나무들은 앙상한 뼈대만으로 하늘에 어지러운 빗금을 긋는다. 군더더기 없는 저 날카로운 가지들을 보고 있으면, 내 안의 복잡한 문장들도 저렇게 투명하게 마를 수 있을까 싶어 마음이 서늘해진다. ​길 위에는 한 사람이 걷고 있다. 나를 등지고 멀어지는 그 뒷모습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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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8. 시선이 머물러야 비로소 완성되는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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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2:37:29Z</updated>
    <published>2026-03-28T12:3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리는 공기를 타고 등 뒤를 파고들지만, 수어는 오직 마주 보는 두 눈 사이의 직선 위에서만 존재한다. 오늘 서울도서관에서 내가 마주한 첫 번째 수어 수업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방관의 대화'를 허용하며 살아왔는지를 통렬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소리는 귀로 흘려보내며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수 있지만, 수어는 상대의 눈과 표정, 그리고 손가락 마디마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HZWuMyrkwNNPX6nJLLG5Guj2n4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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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7. 불길로 제련한 칼이 되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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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4:25:08Z</updated>
    <published>2026-03-27T14: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의 나는 자주 뜨겁고, 자주 차갑다. 9년 동안 병동이라는 좁고 치열한 세계에서 타인의 통증을 먼저 살피던 '이성'의 자리에, 이제는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화가 수시로 차오른다. 낯선 냉기 속에서 마주한 무능한 권위와 무례한 언어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거들먹거리며 현장을 배회하는 한 남자의 지락(至樂) 없는 소음 앞에서, 내 안의 온도는 맥락 없이 솟</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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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3 - 26.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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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3:47:16Z</updated>
    <published>2026-03-26T13:4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덮어두었던 상처의 낱장들을 다시 들추는 일이다. 그 시절의 서투름이 지금의 나를 잠식하려 할 때, 나는 힙색의 벨트를 조이며 스스로에게 말해주어야 했다. 그때의 나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그 계절이 너무 추웠을 뿐이라고.​냉장 창고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손이 빠르다'는 인정을 받아낸 지금의 나는, 9년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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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5.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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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1:13:28Z</updated>
    <published>2026-03-25T11:1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이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습관적으로 낡은 영화 한 편을 꺼내 본다. 20여 년 전의 영화 &amp;lt;봄날은 간다&amp;gt; 속 상우는 대나무 숲에서 바람 소리를 채집하지만, 2026년의 나는 내 마음속에서 서성이는 소음들을 채집한다. ​누군가를 내 삶의 목록에서 지워내는 일은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으로 끝난다. '삭제'. 하지만 시스템상에서 사라진 이름이 왜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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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3 - 24.생각이 멈췄다면 돌담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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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0:54:35Z</updated>
    <published>2026-03-24T10:5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내 위장은 급체로 인해 벙벙하게 부풀어 올랐고, 생각은 그보다 더 꽉 막혀 있었다. 혜화동의 한 귀퉁이, '생각이 멈췄다면 돌담을 바라보며'라는 문구 앞에 멈춰 섰다. 그래, 내 생각이 멈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위화의 《인생》 속 푸구이가 겪은 삶의 척박함과, 세상을 떠도는 가벼운 농담들, 그 사이에서 갈 길 잃은 내 마음까지. 그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xCOmMyqQeXW48iLxNJ8MErpWl7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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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3. 잠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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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8:24:42Z</updated>
    <published>2026-03-23T08:2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유고래는 숨을 크게 한 번 들이마시고는 빛이 닿지 않는 심해로 내려간다. 수심 2,000미터, 수압이 온몸을 짓누르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 적막한 어둠 속이 고래의 사냥터이자 안식처다.​고래는 그곳에서 요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거대한 몸을 정지시킨 채, 오직 초음파를 내쏘며 보이지 않는 길을 찾을 뿐이다. 수면 위에서 반짝이던 윤슬이나 소란스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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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2. 일일교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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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2:16:26Z</updated>
    <published>2026-03-22T12:1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험이 끝난 교실의 화이트보드는 무정할 만큼 깨끗하다. 한때 누군가의 당락을 결정지었을 날카로운 숫자들과 정교한 시간표, 그리고 긴박했던 지시사항들은 지우개의 마찰 아래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드 위엔 완전히 지워지지 못한 문장의 파편들이 희미한 얼룩으로 남아 있다. 필사적으로 적어 내려갔던 누군가의 간절함이나, 그 시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tAw4FHodNgY_NWCZjUDYPBWKr2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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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1. 용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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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3:41:29Z</updated>
    <published>2026-03-21T13:4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 안의 공기는 서늘하고 코끝은 여전히 간지럽다. 남산타워가 빨간색으로 몸을 달구며 미세먼지의 습격을 경고하던 밤, 나는 광화문의 화려한 소음에서 빠져나와 나의 조그만 책상 앞에 앉았다. 불과 몇 시간 전,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들의 무대를 보며 느꼈던 그 고양감은 현관문을 여는 순간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그 괴리감 사이에서 나를 붙잡아준 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uspzLdQpjPo-uANLw_abAOkOcM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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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20. 이상할 정도로 안온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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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1:17:38Z</updated>
    <published>2026-03-20T11:1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누군가의 무례함 때문에 마음이 뾰족하게 일어섰다. 하지만 오늘, 인왕산 자락에 서자마자 그 날카로움은 폭포 소리에 씻겨 내려갔다. 머리가 이상할 정도로 맑다. 마음은 봄볕을 머금은 것처럼 포근하다. 참 이상한 일이다. 어제의 나는 어디로 가고, 오늘의 나는 이렇게나 고요한지. ​인왕산의 단단한 바위들은 말이 없었다. 언덕을 오르자 흙과 나무가 가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yzdlJVCxccpbCDLu0KapmVTfHI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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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19. 아슬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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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3:43:27Z</updated>
    <published>2026-03-19T13:4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스름이 내리는 저녁, 골목 끝에서 발길이 멈췄다. 주황빛 물감이 번지듯 하늘이 제 몸을 바꾸는 시간. 그 아래, 잎사귀 하나 남기지 않고 온몸을 드러낸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겨울을 견디느라 짐을 다 내려놓은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가장 높은 가지 끝에 작고 야무진 새둥지 하나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누군가 공들여지어 올린 저 보금자리는,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ldIOhdTENodncRoYFOP-btj-rT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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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3 - 18. 긍정확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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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2:07:54Z</updated>
    <published>2026-03-18T12:0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정해진 문장들을 소리 내어 읽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보는 '긍정확언'과 '시각화' 시간이다. ​누군가는 오글거린다고 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누구를 가르치기 위해 그저 말뿐인 위로라고, 훙수라고 치부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법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나'를 온전히 책임지기로 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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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17. 경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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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1:15:43Z</updated>
    <published>2026-03-17T11:1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아침, 나는 습관처럼 긍정확언을 읊조리고 되고 싶은 미래를 시각화한다. 10년의 병원 생활을 뒤로하고 아침마다 법전을 펼쳐야 하는 삼십 대의 나에게, 이 루틴은 단순한 자기 계발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이다. 예상치 못한 일을 마주하거나, 통장의 숫자가 나를 위축시킬 때, 아침에 선언했던 문장들은 비로소 단단한 닻이 되어 나를 붙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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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16. 해원 (解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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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3:22:56Z</updated>
    <published>2026-03-16T13:2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너는 매듭을 풀어야 할 것 같아.&amp;quot; 병원에 근무했을 때 수 선생님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해주었던 말이다. 그땐 몰랐다. 그저 첫 만남에 무례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이 그토록 오래 남았을 줄이야.  ​어떤 날은 내 눈이 너무 퀭해서 거울 속의 내가 낯설 때가 있다. 병원 복도의 소독약 냄새와 환자들의 밭은기침 소리가 몸에 문신처럼 새겨진 퇴근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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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3 - 15.밤 습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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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44:19Z</updated>
    <published>2026-03-15T12:4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에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잠들 준비를 한다.커피를 마신 뒤라 머리는 조금 또렷한데, 눈은 자꾸 감기고 손발은 이상하게 차다. 삼각김밥 하나 먹었을 뿐인데 위는 괜히 묵직하고, 별일도 아닌데 마음은 약간 예민해진다. 이런 밤이 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밤.낮에는 꽤 많은 일을 했다.  책을 읽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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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14. 잠시나마 파편을 나눈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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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3:22:06Z</updated>
    <published>2026-03-14T13:2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내 발길이 닿은 곳은 남산이었다. 소음들을 잠시 뒤로하고 오른 그곳은, 도심의 소란을 발아래 두고 제법 고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남산의 어느 카페,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을 배경 삼아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다. 오늘 처음 만난 멤버들에게 위화의 소설 『인생』을 소개했다. 주인공 푸구이가 겪어낸 그 모진 세월들. 가족을 하나둘 떠나보내고 결국 늙은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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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13.온 몸으로 겪어낸 이야기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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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1:14:20Z</updated>
    <published>2026-03-13T11:0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시선을 위로 올릴 때 고된 노동을 마치고 나오면 시선은 자꾸 바닥으로 떨어진다. 내 몸의 무게와 팔목에 새겨진 시퍼런 흔적들이 자꾸만 나를 중력 아래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때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을 날카롭게 가르는 하얀 선 하나. 어딘가로 향하는 비행기구름이었다. 저 구름을 만드는 이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겠지.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AI%2Fimage%2Fy42YETUjsRIeO4IOEYGbTCiCA6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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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다가 멈추면 3  - 12. 푸구이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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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4:25:11Z</updated>
    <published>2026-03-12T14:2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화의 『인생』 속 주인공 푸구이는 한 번 느끼고 사라질 쾌락으로 평생에 걸쳐 모든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 재산, 가족, 그리고 마지막 남은 희망까지 파편처럼 흩어진다. 하지만 그는 울며 주저앉는 대신, 늙은 소 한 마리와 함께 묵묵히 밭을 갈며 삶을 이어간다. 처음엔 괘씸했으나 후회를 한다는 점이 그래도 인간답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초반부지만 꽤 반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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