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LENA</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 />
  <author>
    <name>blissk7</name>
  </author>
  <subtitle>시적인 것.</subtitle>
  <id>https://brunch.co.kr/@@2ypk</id>
  <updated>2016-10-29T08:29:38Z</updated>
  <entry>
    <title>부드러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34" />
    <id>https://brunch.co.kr/@@2ypk/34</id>
    <updated>2026-04-10T02:32:59Z</updated>
    <published>2026-04-10T02:2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희의 몸은 아직 누워 있었다. 가느다랗고 기다란 몸. 민희는 둥글게 구부러진 몸을 뒤척이며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했다. 조금만 더 자고 싶어. 조금만 더 이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고 싶어. 민희는 다리를 침대 시트에 비비며 생각했다. 이불은 포근했고 시트는 부드러웠다. 너무 부드러워서 기분이 너무 좋아. 민희는 무릎을 가로 세워 양 발바닥을 번갈아 비비며</summary>
  </entry>
  <entry>
    <title>이미지</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33" />
    <id>https://brunch.co.kr/@@2ypk/33</id>
    <updated>2026-04-10T02:31:50Z</updated>
    <published>2026-04-10T02:1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이미지는 어부가 던진 그물처럼 나를 포획한다. 단숨에 그리고 거칠게. 그러나 치밀하게 기획된-나는 하나의 그물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품이 들어가는지 알고 있다-. 그런 폭력적인 그물에 걸려버린 이미지만이 오직 나를 설명할 수 있다. 화려했던 백화점이 단숨에 무너져 내려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린 그날의 이미지야말로 나의 콤플렉스. 나의 무의식. 나의</summary>
  </entry>
  <entry>
    <title>유년시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32" />
    <id>https://brunch.co.kr/@@2ypk/32</id>
    <updated>2026-04-10T02:13:12Z</updated>
    <published>2026-04-10T02:13: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무엇에 대해 상세할 수 있을까?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그토록 상세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단지 기억력의 문제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왜 어린 시절에 무지할까?  24.11.2</summary>
  </entry>
  <entry>
    <title>문장</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31" />
    <id>https://brunch.co.kr/@@2ypk/31</id>
    <updated>2026-04-10T02:11:29Z</updated>
    <published>2026-04-10T02:1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길 소망한다. 느낄 수 없던 것을 느끼게 되길 소망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기를, 손에 잡히는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나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소설을 쓰다, 지우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월을 반복했다. 그리하여 남은 나. 지금 이 모니터 앞에 남아 있는 나. 이 나는, 여전히 자신을 모</summary>
  </entry>
  <entry>
    <title>얼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30" />
    <id>https://brunch.co.kr/@@2ypk/30</id>
    <updated>2026-04-10T02:19:19Z</updated>
    <published>2026-04-10T02:1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을 파괴할까  얼굴. 얼굴이란 말을 파괴하고 싶어. 너무 얼룩져버렸어. 어쩌면 최후의 말이 될 수도 있었을 그 아름다운 말이. 파괴하고 나면? 이런 것들이 남게 되겠지. 눈빛, 코끝, 미소. 주름살. 더 뭐가 있을까&amp;hellip;. 파괴하고 나면? 다시 얼굴에게 그 말을 돌려줄 수 있겠지. 그리고 나는 네 얼굴을 사랑한다고 말할거야. (눈빛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summary>
  </entry>
  <entry>
    <title>Seraphine(2008) - Directed by Martin Provos</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24" />
    <id>https://brunch.co.kr/@@2ypk/24</id>
    <updated>2022-09-11T05:30:33Z</updated>
    <published>2022-04-05T02:1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라핀은 가난하다. 가난한 세라핀은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기꺼이 도둑질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정육점의 붉은 피를, 마리아의 투명한 촛농을 훔친다. 그녀가 구할 수 없는 것은 오직 흰색 뿐이다. 하얀 물감을 손에 넣기 위한 노동은 성스럽다.  세라핀의 그림은 편하지 않다. 세라핀은 강박적으로 같은 무늬를 반복한다. 그녀의 꽃잎은 바퀴벌레. 돼지피에 빚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pk%2Fimage%2FkXJWCAMAgAmzXELvQMW2eLmpYDY" width="4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숲 속의 흡혈귀 - 감정소품집</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23" />
    <id>https://brunch.co.kr/@@2ypk/23</id>
    <updated>2021-08-15T13:05:51Z</updated>
    <published>2021-08-13T04:3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인간은 왜 아름다움 앞에 나약한 것일까. 남자는 생각했다. 아니 내가 나약했던 것이지. 인간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야. 남자는 다시 생각했다. 그 순간에도 남자와 여자는 말없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숲 속의 바위는 모두 단단했다. 부드러운 것은 오로지 그녀의 살결뿐이었다. 바람은 차가웠고 그녀의 품은 너무나 따뜻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일제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pk%2Fimage%2FdG-JLDLCzuIKcVrGfhEGZmSVzck" width="470" /&gt;</summary>
  </entry>
  <entry>
    <title>툴라의 죽음 - 감정소품집</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20" />
    <id>https://brunch.co.kr/@@2ypk/20</id>
    <updated>2021-08-08T12:47:46Z</updated>
    <published>2021-08-08T06:1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자를 믿지 않는다. 아니 나는 여자를 증오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여자를 믿지 않는 까닭은 다만 툴라가 여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만에 찾아온 평온 속에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테이블의 위치를 바꾸고, 테이블보의 주름을 이렇게 저렇게 헝클어보며 색의 배열을 정리했다. 작업은 순조로웠고 나는 약간의 행복을 느꼈다. 모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pk%2Fimage%2FVbev1CCyR5LEvJ99wyDZhCiJyz4"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고통의 꽃 - 감정소품집</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19" />
    <id>https://brunch.co.kr/@@2ypk/19</id>
    <updated>2021-08-11T03:36:17Z</updated>
    <published>2021-08-07T05:2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는 흙 속에서 태어났다.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남자는 흙 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벌레가 기어가는 소리, 흙이 빗물을 마시는 소리 등을 들으며 남자는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남자는 상상력이 풍부했다. 남자의 몸은 흙의 감촉을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는 한때 흙과 하나였다.</summary>
  </entry>
  <entry>
    <title>침묵과의 대화</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10" />
    <id>https://brunch.co.kr/@@2ypk/10</id>
    <updated>2021-07-29T17:26:04Z</updated>
    <published>2021-07-26T06:3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예전에 나무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가득 찬 나를 혐오하던 시절이었다. 거리의 나무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지나치며 바쁘게 걸었다. 그래서 가끔 나무를 바라볼 때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말없는 것들의 초연함 앞에서 느끼는 수치심이 인간으로서 나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라는 사실을 희미하게 직감했다. 그래서 나는 나</summary>
  </entry>
  <entry>
    <title>새 한 마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14" />
    <id>https://brunch.co.kr/@@2ypk/14</id>
    <updated>2021-07-21T02:48:14Z</updated>
    <published>2021-07-20T06:5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지 못하는 새를 상상했어. 나처럼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낙오자를 말이야. 날지 못하는 새가 날개를 잘라버리는 일을 상상했어. 그런데 그 마저도 뜻대로 할 수 없는 거야. 마치 죽여 달라고 말하는 병상의 노인처럼. 벼랑 끝의 선택마저 비참하게 거절당하는 그런 새 한 마리를 상상했어. 그 새는 어떻게 죽어야 할까? 어떻게 날개를 잘라버릴 수 있을까? 나는</summary>
  </entry>
  <entry>
    <title>어느 술자리1</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6" />
    <id>https://brunch.co.kr/@@2ypk/6</id>
    <updated>2021-07-20T07:45:07Z</updated>
    <published>2021-07-20T06:5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안나 카레니나의 그 유명한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amp;ldquo;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amp;rdquo;  2.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모든 아이들이 우울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울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났다. &amp;ldquo;그 년은 정말 쌍년이야.&amp;rdquo; K는 엄마를 욕한다. 욕 같지 않은 욕. 부러 내</summary>
  </entry>
  <entry>
    <title>버려진 정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2ypk/11" />
    <id>https://brunch.co.kr/@@2ypk/11</id>
    <updated>2022-05-05T15:33:11Z</updated>
    <published>2021-07-20T06:4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다섯 시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진눈깨비로 변하더니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흔들의자에 앉아 졸고 있던 할머니는 코끝으로 내려간 안경을 한 손으로 치켜올리며 느릿느릿 창문으로 다가가 덧문을 닫으며 말했다.  전쟁이 오나 보구나.  정말이었다. 정말로 전쟁이 난 것이다. 그러니까 그날 이후 세상은 해체되었다. 존재하기를 원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ypk%2Fimage%2FRK_yq22PT2z_agJxFcai4Ix-y9I.jpg"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